친정에서 내가 일하는 모습을 본 엄마가 계속 잠 좀 자라고 하더니.. 보다못해 나한테 수면제를 준게 분명함.
비타민 좀 챙겨먹으라고 간약이랑 이것저것 먹었는데 바로 딥슬립하기 있나요?
아침에 일어나서 오랜만에 엄마한테 투정부리니까..ㅋㅋㅋㅋ 원래 피곤할 때 간약먹으면 바로 자게 된다고 함?
뭐라고요 엄마? 나 아침에 눈뜨니까 PT 당일인디? 오랜만에 발등에 불떨어짐 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몸은 개운하게, 마음은 개운하지 못한채 일어나서 아침부터 PT켜놓고 밥먹으면서 보고,
화장하면서 보고, 머리 말리면서 보고 중간중간 엄마를 째려봄.(하지만 결국 일 못하고 잔 내탓인것을)
PT를 전문적으로 하다보면 "현정씨는 연습안해도 잘하잖아~" 라든가
"두시간 전에만 봐도 완벽하게 들어가잖아~"라고 말씀주시는 분이 계십니다.
저도 그렇게 연습없이 잘했으면 좋겠어요! 라고 답해드리고 싶으나 현실은 언제나 냉정하니까요.
연습량이 부족한 pt는 꼭 실전에서 티가 나더라고요.
다행히 전체 흐름을 파악해두고, 사업 전반적으로 모든 이해를 해놓은 상태라서
오전시간을 할애해서 보고도 무사히 입찰PT를 잘할 수 있었습니다. 휴.
사실 오늘 PT에서 말하고 싶었던 것은 심사위원과의 호흡이었어요.
말하는 직업중에서도 프레젠터라는 직업은 청중이 존재한다는 것을 꼭 상기해야합니다.
우리 제안이 좋으니까 우리에게 많은 점수를 달라는 PT인만큼 심사위원들을 잘 설득해야하기도 하고요.
설득을 하기 위한 첫 단계는 아무래도 발표에 집중하게 만드는 것이죠.
발표자의 발표를 듣지않고 제안서만 보는 심사위원에게는
우리회사의 전략을 제대로 이해시킬수가 없기때문에
전 무조건 발표자료를 바라봐주시도록 끊임없이 유도합니다.
오프닝부터..
"블라블라~ 그래서 저희는 이런 사업 취지에 맞추어 화면에 보시는 것처럼!!!
000 컨셉으로 제안을 준비했습니다."
뭔가 짜란~ 하는 느낌으로 제안을 소개드리며
심사위원 전원의 고개가 발표자료를 향하게 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제 이 고개가 다시 제안서로 내려가지않도록 멋진 스토리로 마무리하는 것이 프레젠터의 역할이죠.
이를 위해서는 제안내용에 열심히 따라오시도록 재미있게 얘기하면 됩니다.
제가 많이 활용하는 방법은 발표자료의 특정부분을 언급하는 것인데요.
예를들어 "지금 중앙에 보이는 00이 바로 아이들이 요즘 가장 좋아한다는 00인데요.
이 00을 왼쪽에서 보면 00으로 보입니다. 그렇죠? 신기하지 않나요?" 라든가
"자, 지금 보시는 이미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뭘까요?
아마도 심사위원분들께서도 저와 마찬가지로 00이라고 생각해주시고 계실 것 같은데요.
이 00을 00거리의 트레이드마크로 계획했습니다."
같이 발표자의 이야기에 집중하고 따라오게 만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제안발표는 '지루하다' '재미없다' '왜 하는지 모르겠다' '발표없이 질의만 하자' 등등의 말이 나오는건
발표자조차 제안 발표를 하기싫은 것으로 여기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생각해도 좋은 전략과 제안을 가지고 재미있고 듣고 싶게 만드는 것이 우선입니다.
오늘도 또 글이 길었어요.
매번 부끄럽지 않은 발표를 하는 드리머스피치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