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외교부 소관 봉사 네트워크 관련 행사 사회!

지난 15년동안 말하는 직업으로 수없이 많은 역할을 해오고 있습니다.

그 중에 하나는 또 행사 MC죠!

행사 MC 요청이 들어오면 가장 먼저 행사 시간을 보고 굽낮은 구두를 찾는거예요 ㅋㅋ (늙었음)

이번 행사는 저에게 아주 특별했는데요.

저희 아버님께서 직접 부탁하신 일이었고, 또 제가 행사 사회자로서 상 받으실 아버님을 호명해야했거든요.

우리 멋진 아버님 맨날 많은 곳에서 상 받으시고 다니시는데,

오늘은 그 멋진 현장을 제가 가장 가까이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우선 행사장에는 적어도 1시간 - 1시간 30분전에 도착해야합니다.

전체 동선과 내빈, 각 행사 식순별 소요시간을 가늠해야 하기 때문인데요.

오늘 행사는 진짜 행사의 꽃이었어요.

내빈소개부터 임명장 수여식, 표창장 수여식, 감사패 수여식, 협약식, 강연, 발표, 축사, 격려사, 영상편지, 공연무대 등등 지금껏 제가 행사에서 해왔던 모든 식순들을 아우르는 행사였거든요.

행사시간도 무려 4시간.

그래서 도착하자마자 가방 던져두고,

음향팀과 PD님과 인사드리면서 바로 식전 무대 리허설부터 진행했습니다.

식전 무대 : 몇곡인지, 앵콜은 있는지, 시간은 어느정도 소요되는지, 무대를 얼만큼이나 활용할 것인지, 연단의 위치 등등 파악

본 무대 : 국기에 대한 경례와 애국가와 묵념 등의 BGM 필수확인!

내빈 소개 : 오신 내빈분들 두번 세번 확인하고 명단 작성 (명단 작성때 직함도 더블체크 필수)

각종 상 수여식 : 상장 및 꽃다발 확인 및 시상자 확인 ,포토타임 확인, 대리시상자 확인,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의전에게 시상 순서나 호명 순서를 알려드리고 미리 상장과 꽃다발을 실수없게 준비시키는 것.

협약식 : 협약식용 테이블 이동하는 동선 파악, 협약기 들어오는 동선 파악, 포토타임 파악

영상편지 : 몇 분이 어느 취지로 영상편지를 준비하는지, 영상의 끝부분은 어떻게 마무리되는지 등

그외 강연, 발표, 축사, 격려사 모두 미리 파악하고 사회자 머리속에 인지시켜놔야하기에

리허설이 정말정말 중요합니다.

사회자가 리허설를 허투루 하면 본 행사는 무조건 실수가 나게 되어있어요.

이번 행사가 어려웠던 점중에 하나는 행사가 지연되고,

그에따라 초청 공연 가수분들이 다음 스케줄때문에 빨리 이동해야하는 일이 생기면서

애국가 하고, 공연팀 모시고, 묵념하고 공연팀 모시고 이렇게 1부 + 2부 혼합 행사가 되면서였는데요.

심지어 협약식 전에 저녁시간이 다가오면서 저녁식사를 하시며 협약식과 축사, 격려사까지 청해들었습니다.

그래서 전 사회자로서 연단에 나오실 분들이 현재 식사정도가 어느정도인지 파악하면서,

아직 식사가 한창이신 내빈분이 연단에 나올차례면 시간벌기 및 영상 보여주기 용으로 시간을 끌었습니다.

제 역대 가장 재밌는 행사였어요 ㅋㅋ

결국 4시간여만에 넉다운 되었지만,

아버님 시의장 상 받으시고, 표창장 받으시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축하드릴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행사 사회보면서 아버님 상 받으실때

"제 아버님 이시기도 하신데요. 아버님 정말 축하드립니다"라는 말로 모두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고요.

입찰 발표나 행사MC나 잘 마무리 하고 나오면 그 보람때문에 현장 일을 그만두지 못하는것 같아요.

우리 드리머군단에도 데모데이 행사 MC 섭외 요청을 자주 드리는데,

이렇게 같은 감정으로 오랫동안 우리모두 다같이 보람찬 마음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