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싸움
도로온: 걱정 마, 겨우 피만 뺀 것뿐이니
김준호: 겨우...? 지금 이 짓이 겨우라고...?! 진실을 알려준 건 형이었잖아... 근데 왜 갑자기 이러는 건데....!?
도로온: 우리 준호 많이 놀랐구나? 어쩔 수 없었어, 네가 나에게로 오게 하는 방법은...
김준호: 아깐... 날 존중한다며....
도로온: 당연히 존중하지... 그치만 존중하는 마음보다 널 내 손에 넣고 싶은 욕망이 더 크단다~ 역시 우리 준호는 외톨이가 잘 어울려~
이제.... 친구들만 없애면 될려나?
김준호: 하.... 하빈이는 안 돼....
도로온: 하빈이? 아, 그 애 이름이 하빈이었구나? 하빈이만 없애는 게 아니야. 너의 주변 모든 지인들은 전~부 없앨 거란다~ 친구도 그 괴령 놈들도, 그리고 마지막으로 외톨이인 너를 내 품 안에서 천천히 없애줄게~
김준호: 역시..... 형도 다 알고 있었구나...?
도로온: 당연하지. 그리고 너랑 놀아줄 애도 구해 왔단다.
도로온이 손바닥을 펼치자 손바닥이 갈라지면서 팔이 여러 개 달린 구령인 비구령(臂舊靈)이 나온다.
도로온: 자~ 비구령, 만혈의 시간이다!
준호는 그 광경을 보자 곧장 뒤로 달려가 하빈이와 하나의 집으로 달려간다. 준호는 현 괴담부지만 전 동아리에선 육상부였기에 달리기만큼은 의외로 빠르다.
김준호: 아무리 형이라도 육상부는 따라오지 못하겠지?
도로온은 도망가는 준호를 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은 뒤 비구령에게 준호의 괴담책을 보여주며 명령을 내린다.
도로온: 이건 준호라는 애의 수집품이다. 이 냄새를 따라가 그 아이를 나한테로 끌고 와라.
비구령: 의뢰를 받았스무다! 전력으로 사냥하겠다스무다!!!
그렇게 비구령은 6개의 팔로 땅을 재빠르게 기며 준호를 찾아 다닌다. 도로온은 그 모습을 보며 그닥 기대하지 않은 듯한 표정으로 서 있다가 갑자기 발 밑이 갈라지며 도로온은 그 밑으로 떨어진다.
도로온: 갑자기 부르다니... 아무리 여제여도 예의를 너무 밥 말아 먹은 거 아닌가?
여제: 흠~ 예의를 잊은 지는 오래니 틀린 말은 아니외다. 짐이 말한 것은 찾았느냐?
도로온: 네놈이 뭘 원하는지 알려주지도 않았으면서 찾으라니 뻔뻔하기 그지없군.
여제: 그러더냐? 근데 어느 순간부터 말이 짧구나?
여제가 손가락을 위에서 아래로 향하자 거대한 중력이 도로온을 짓누른다. 도로온은 꼼짝 못한 채 그대로 지면에 짓눌린다.
도로온: 크윽...!!! 아.... 죄송합니다...! 구령화가 익숙하지 않아... 잠시 정신을 놓았나 봅니다....!!
여제: 그래야지~ 짐이 원하는 것은 오직 하나, 괴령계와 인간계의 공존을 막는 것. 그것을 위해 자네는 더욱더 힘을 써줘야겠네~
도로온: 알겠습니다.... 답례는...?
여제: 답례부터 원하다니 네놈이야말로 예를 밥 말아 먹었군... 답례는~ 괴령계 절반을 주마~
도로온: 그거... 아주 좋습니다...?!
도로온은 다시 지상으로 올라가고 옷을 턴다. 이마에 힘줄이 선 채로 주위를 둘러보며 다시 길을 나서 준호를 찾아간다.
도로온: 흠.... 이 동네는 그닥 변한 게 없군.... 뭐 곧 있으면 큰 변화가 생길 테니까 옛 모습을 많이 봐두는 것도 상관없겠지~
그 시각 준호는 하빈의 집 앞에 거의 다 와간다. 집 앞 현관문에 멈추고 큰 목소리로 소리를 지른다.
김준호: 하빈아!!!!! 무... 문 좀 열어줘!!!! 빨리!!
오하빈: 으에...? 이 시간엔 무슨 일이야...?
김준호: 일단..... 나 좀 들여보내줘....
오하빈: 응.... 알겠어, 들어와...
그렇게 준호는 하빈의 집에 도착해 하빈과 요코, 하나, 카루에게 방금 전까지 있었던 일을 전부 설명한다. 카루는 심각한 표정으로 준호를 바라본다.
카루: 도로온이면.... 알고 있슴다! 괴령계의 총 지배인 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