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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 직무 찍먹은 여기가
맛집입니다-아웃바운더 로컬턴

[아웃바운더 X 로컬턴 IN 강진] 아웃바운더 박서연님을 만나다.

by 비커넥트랩


직업이 정해진 전공,

그 너머 세상이궁금했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에 따르면 한국 대졸자의 49%는 전공과 관련 없는 직무를 선택한다고 한다. 이는 OECD 평균(38%)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이런 경향은 사회·자연과학, 인문학 분야에서 더 두드러진다고 한다.



환경과학이라는 제 전공이 너무 좋은데,
한편 공부할수록
제 전공이 멀게만 느껴졌어요.
이 전공을 살려 할 수 있는 일은
대부분 연구인데,
저는 항상 연구실 밖의 세상이
더 궁금했거든요.



바이오환경과학과 전공의 환경공학도 박서연님. 그녀는 전공을 살리면서도 자신만의 길을 찾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었다. 대학교 1학년때부터 '환경'을 바라보는 기업의 시선이 궁금했고, 그러다보니 사회공헌 사업이나 ESG사업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관련 대외활동도 다방면으로 열심이었지만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가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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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실 현미경 너머의 세상엔 뭐가 있을까?' 서연님은 대학교 1-2학년부터 다양한 대외활동에 참여하였다.



바로 자신의 전공과 이루고 싶은 꿈 사이의 거리가 멀게만 느껴진 것. 온실가스 배출량 측정이나 인벤토리 설계도 중요한 일이지만, 그보다는 사람을 만나고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일이 하고 싶은 마음이 커져갔다.



자연스럽게 그 고민은
사회적 가치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던 것 같아요.
그러다 아웃바운더를 보게 된거죠.



이것이 진짜 인턴!

아웃바운더 로컬턴




서연님의 눈을 사로잡은 로컬턴은 'Local(지역)'과 'Intern(인턴)'을 결합한 개념으로, 청년과 수도권 밖의 지역민들이 파트너를 맺어 과제를 함께 해결하고, 자기주도적으로 커리어를 탐색하는 일경험 프로그램이다. 서울숲 인근 헤이그라운드에 모여 함께 TFT처럼 일할 인턴들간의 팀빌딩과 과업 수행의 배경이 되는 지역과 직무에 대해 이해도를 높이는 사전교육 과정을 꼭 갖는다.



서연님은 아웃바운더 사전 교육 때 브랜딩 이론을 접하며, 제품의 생명이 붙여지는 과정에 흥미를 느꼈다고 한다. 기획과 스토리텔링을 녹여낸 브랜딩을 직접 해보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다양한 지역의 과업 중 망설임없이 브랜딩이 가능해보이는 과업을 희망과업으로 덜컥 선택했다. 강진의 양조장에서 내놓은 아직 이름도 없는 신제품, 보리로 만든 음료 제품였다.



현장에 도착해보니
양조장 프로젝트에서
제가 원하던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보리로 만든 음료 제품은
맛있었기도 했지만,
이 제품을 제가 직접 이름을 붙이고
하나의 상품으로 바꿔낸다는 점이
너무 재미있어 보였거든요.



호기롭게 시작했지만, 난관이 많을 수 밖에 없었다. 양조장 대표님과의 첫 미팅에서는 어떤 고객이 소비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제품 개발부터 실행하려고 했다. 대표님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했다. 미팅을 하며 양조장 대표님의 취향을 맞추려고 노력하다보니 왜 아웃바운더를 지원했는지 이도 저도 아닌 듯한 기분마저 들었다.



DSC09076.jpg 양조장 대표님과의 첫 미팅의 기억. 서연님은 이때를 회상하며, 사실 땀을 삐질삐질 흘렸다고 한다.



초반 기획 단계에서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고객을 간과하는 것이다. 상품보다 중요한 건 기획의 의도이며, 이 기획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가 정해지는 것이 먼저다. 다행히도 서연님은 아웃바운더 로컬턴의 동기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이를 다잡아갔다. 매일 서로의 과업을 공유하고 회의와 멘토링을 거치며 쓰디쓴 첫미팅을 극복하고, '고객'부터 섭렵하기로 한 것!



기획을 해본적이 없는 저로썬
페르소나는
내가 원하는 사람을
구체화하는 것 정도로 생각했어요.
고객이 될 사람을 가정하고,
분석하며 이해하는 과정인걸 이젠 알아요.
전부 직접 해봤으니까요-



이론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는 한편, 브랜딩과 마케팅에 대한 경험이 전무한 자신에게 이런 직무 경험의 기회가 온 것은 자기주도적 일경험의 기회이기에 가능했다 생각하니 '몰입모드'로 전환됐다. 실제 사람들의 반응을 알기 위해 무작정 식당 앞에서 시음회를 진행하고, 음료 특유의 청량감을 조사하기 위해 페르소나에 가까운 사람을 찾아 강진 지역의 배드민턴 동호회에 들어갔다. (이를 지켜보던 아웃바운더 로컬턴의 구성원들도 옆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IMG_1067.PNG 당장 노트가 없어 종이컵에 시음 후기를 일일이 적었다는 서연님



서연님은 2주 동안 아웃바운더로 활동하며 경험은 없지만 희망하는 직무를 맘껏 경험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이 제품을 직접 준비해오던 양조장 대표님의 시각을 바꾸는 엄청난 결과를 덜컥 만들어냈다. 바로 무알콜 보리음료로 시장에 제품을 선보이려던 대표님이 서연님이 제시한 아이디어로 '보리 탄산수'라는 새로운 제품군에 대해 감탄한 것! 아웃바운더 로컬턴의 활동의 마무리인 '현장 공유회' 자리에 함께 했던 주민들도 고객의 반응을 기반으로 방향성과 가능성을 제시한 서연님의 발표에 놀라긴 마찬가지였다.



DSC09727.jpg 지역민들의 칭찬이 자자했던 양조장 프로젝트를 발표하는 모습이다.




로컬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정(情) 한 바구니




아웃바운더 로컬턴 활동을 통해 전라남도 강진에서 2주간 머물며 만난 사람들과의 에피소드는 지금도 그녀를 미소 짓게 만든다. 배드민턴 동호회에서 시제품 맛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었던 것도 마을분이 먼저 나서서 도와주셨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2주간 강진에 체류하며
자주 하나로마트에 갔었는데,
안면을 익힌 마을주민이자 직원분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어요.
제 이야기를 들으시더니
마을의 배드민턴 동호회로 오면
시음회를 할 수 있겠다고 초대해주셨어요.
-
마음을 써주신게 너무 감사해서
꼭 보답하겠다고 했는데
오히려 열심히 한다며
무화과를 한 바구니 가득 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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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화과를 받자마자 먹었는데, 달달하고 풋풋한 냄새를 아직도 기억난다는 서연님, 지역의 정을 느낀 순간이었다고 한다.



시간이 없어 제대로 된 보답은 못했지만, 마지막 날 아침에 편지를 써서 우편함에 살짝 놓아두었다는 그녀. 그 외에도 반찬을 만들어주시겠다던 건어물 판매장 사장님, 흔쾌히 매장 앞에서의 시음회를 허락해주신 맛집 사장님까지. 감사한 순간들이 가득했다. 어디서 이런 경험을 또 할 수 있을까-



꿈을 찾은 순간,

그리고

경험이 주는 깨달음




서연님이 아웃바운더 로컬턴을 통해 가장 크게 성장한 부분은 자신의 강점을 확실하게 깨달았다는 것이다. 바로 '소통'이었다.



저는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빠르게 좋은 관계를 쌓을 수 있어요.
사전 교육에서도 이런 내용이 두드러졌지만,
사실 이 성격이 실무에서
어떻게 도움이 될지 확신은 없었어요.



프로젝트 과정에서 길고 짧은 인터뷰를 3~40명에게 진행하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성심껏 임해주는 것을 경험했다. 충분히 불편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프로젝트에 대한 진심으로 다가가니 모두가 이해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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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바운더 로컬턴에 참여하기 전,
저는 지금껏 해보지 못한 '일'이라는 분야에
막연한 두려움만 가지고 있었어요.
그런데 한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부어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며
제가 원래 어떤 사람이었는지
돌아볼 수 있었어요.



또한 아웃바운더를 통해 전반적인 기획 능력을 쌓고, 자신이 '기획'이라는 분야를 정말 좋아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기존에 없던 것들을 만들어 새로운 고객을 창출해내는 과정이 너무 재미있어서, 이 분야에 대한 꿈을 키우게 되었다. 새로운 경험을 해볼 수 있었던 낯선 환경과 기회로 직접 뛰어들어 스스로 얻어낸 발견이었다. 또한 방향 없이 해왔다고 생각한 일들이 모두 의미가 있었음을, 환경에 대한 관심도 여전히 포기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아웃바운더 로컬턴에서 경험한
기획과 브랜딩 경험을 이어가며
'지속가능경영' 분야에서
일해보고 싶어졌어요.
기업이 나아갈 방향을 설계하고
그 과정을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기획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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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C00043.jpg 최고 성장상을 받은 순간, 새로운 시도를 계속하는 인재가 되고싶단 생각이 들었다는 서연님



스스로 끝까지 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아웃바운더를 추천합니다.




그녀는 '한번이라도 끝까지 부딪혀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아웃바운더가 되어 자신과 같은 내면의 발견을 꼭 해보길 추천한다고 한다.



인턴 등 일을 해볼 기회는 많지만,
실제로 일하게 되어도 할 수 있는 게
많이 없다는 얘기를 자주 들었어요.
직무 역량을 키우고 경험을 쌓고 싶어도
그럴만한 기회가 쉽게 주어지지 않고요.
그런데 로컬턴은 다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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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회사의 인턴과 비교할 수 없는 높은 자유도와 자기주도성. 자신이 프로젝트 하나를 도맡아 진행하다 보니 그것을 성공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대담한 시도들도 여럿 할 수 있었다는 것. 무엇을 해야 할지 스스로 고민하고, 그 일을 실제로 해내는 과정까지 모든 역량을 발휘해보며 몰입도가 남다른 프로젝트 소화의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로컬턴은 하는 만큼 배워가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
그 강점을 실제로 어떻게 활용하는지
일과 관련된 진짜 경험을
정말 해보고싶은 분들에게
로컬턴을 추천하고 싶어요.



마치며




서연님은 아웃바운더 로컬턴을 되돌아보면 8월의 어느 해질녘, 참가자들과 함께 산책을 했던 날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조그마한 농촌 마을만의 평온함은 서울에서 나고 자란 서연님에게 특별하게 다가왔다. 바쁜 도시 생활에서는 결코 만날 수 없는, 시간이 천천히 흘러가는 듯한 그 여유로움을 잊지 못할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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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학도에서 기획자로, 연구실에서 현장으로. 그녀의 여정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 최근에는 환경 교육봉사 동아리 활동을 하고, 아웃바운더 로컬턴 이후로 지역 불균형에 관심이 생겨 관련 프로그램들을 기획해보는 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서연님. 앞으로 지속가능경영이라는 새로운 꿈을 향해 나아가는 서연님의 모습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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