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내고 인턴하는 시대,
내 ‘경험’은 진짜일까?

[아웃바운더 X 로컬턴 IN 강진] 강진에서 의성으로, 김수민님을 만나다

by 비커넥트랩


경력직 인턴,

경력직 알바

신입은 어디서 기회를?




최근 국민일보 기사에 따르면, 실무 경험이 간절한 청년들이 수십만 원의 비용을 지불하면서 직무 부트캠프에 참여하는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고 합니다. 직무 부트캠프란 구직자가 현직자와 함께 3~5주간 실무 과제를 수행한 후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유료 프로그램입니다. 인턴마저 실제 업무 경험이 필요해진 시대에 국비 지원과는 또 다른 유료 프로그램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가상의 과제를 수행하는 것만으로 나의 ‘진짜 실력’을 증명할 수 있을까요? 포트폴리오의 한 페이지를 채울 수는 있겠지만, 그 경험이 온전히 나의 것이 되기엔 한계가 있을지 모릅니다. 실제로 아웃바운더를 찾아온 수많은 참가자들은 지원 동기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짜여진 커리큘럼이 아닌,
진짜 실무를 경험해보고 싶어서
지원했습니다.


여기, 강의실 대신 ‘낯선 현장’을 택해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한 청년이 있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지역에서 직접 판을 짜고 문제를 해결하며, ‘진짜 일’을 경험한 김수민 님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내가 정말 해봤다고

말할 수 있는 경험을

만들고 싶었어요




수민님은 여느 취준생처럼 다른 분야의 취업 공부를 하고 있었지만, 마음 한편에는 창업의 꿈을 품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서울에서의 준비 과정은 늘 '반쪽짜리'처럼 느껴졌습니다. 창업 동아리나 학회 활동을 열심히 해도, 결국 책상 위에서의 '이론적 검증'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수민님은 진짜 실력을 쌓기 위해서는 아이디어 제안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직접 발견하고 실행까지 완주해보는 '현장 경험'이 절실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기획력을 쌓기 위해서는
아이디어 제시뿐 아니라
문제 발견부터 실행까지
전 과정을 끝내보는 경험이 필요해요.
이론적으로 맞는 답이 아닌,
현실에서 작동하는 것을
만들 수 있어야 하니까요."



수민님이 '아웃바운더 로컬턴'을 선택한 이유는 명확했습니다. 막연하게 꿈꾸던 로컬 비즈니스의 가능성을 직접 확인하고, 나의 기획이 현실 세계에서도 통하는지 검증해볼 수 있는 기회라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공간 대여 모델'로 증명한

기획의 진짜 힘


수민님의 예상대로 로컬 현장은 서울과 달랐습니다. 지역에는 훌륭한 자원과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널려 있었지만, 이를 적절한 비즈니스 구조로 엮어낼 기획자와 마케터가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바로 그 '빈틈'이 수민 님에게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수민님은 강진 병영면의 '감밭 피크닉' 운영에 대한 고민을 듣게 되었습니다. 병영면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사장님은 동네 어르신께 감밭을 물려받았고, 1000평이 넘는 밭을 폭넓게 활용하고자 감밭 피크닉을 개최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참가자 모집과 현장 운영의 부담, 특히 섭외 비용 문제로 지속 가능성을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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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의 섭외 방식이 아닌 '공간 대여 모델'을 제안했습니다. 부스 운영자와 공연팀에게 매력적인 공간을 무료로 제공함으로써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한 것입니다.



스크린샷 2026-01-05 시간_ 10.59.23.png 강진군 로컬턴 소책자에 소개된 수민님의 프로젝트



MVP 테스트를 통해 맘카페, 플리마켓 카페 등 여러 곳에 공간 대여에 관한 게시물을 올리고, 설문을 받았습니다. 그 결과 출연료 0원으로 팝업 부스 6팀과 공연팀 1팀을 성공적으로 모집해냈습니다.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고, 자신의 기획이 통한다는 것을 확인한 순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지역민과 공공기관 관계자분들은 청년의 도전을 진심으로 반겼습니다. 인터뷰 요청에 흔쾌히 응해주시는 주민들 덕분에 수민님은 책상 앞에서는 절대 보이지 않던 '진짜 문제'를 깊이 있게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지역을 위한 일이란 말에
지역민과 공공기관 관계자 분들께서
흔쾌히 인터뷰에 협조해주시는 등
문제를 충분히 관찰하기도 수월했어요.



image.png 2주간의 짧은 시간 동안 만든 기획이 지역 발전에 조금이나마 영향을 주었다는 것이 제일 큰 기쁨이었다는 그녀-



커리어의 가장 확실한 무기

현장에서 다져진 '실무 근육'




강진에서의 치열했던 시간은 수민님에게 '실전 근육'을 만들어주었습니다. 책상 앞에서는 알 수 없었던, 현장의 문제를 온몸으로 부딪히며 해결해 본 경험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강력한 무기가 되었습니다.

수민 님은 로컬에 좋은 자원은 많지만, 이를 다듬어낼 기획자와 마케터가 절실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그리고 "단기 프로그램 말고, 이곳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고 싶다"는 마음이 그녀를 붙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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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바운더 로컬턴 경험이
‘로컬 기획자‘로서의
진로를 확신할 수 있게 해 주었어요.
현실 속 사람들과 직접 부딪히며
기획하는 과정이 저에게
잘 맞는다는 것을 크게 느꼈거든요.



현장에서 다져진 이 ‘단단한 근육’은 수민 님에게 로컬 어디에서든 내 몫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었습니다. 그랬기에 아웃바운더 채용 공고에서 발견한 '경북 의성'이라는 낯선 선택지 앞에서도 주저함이 없었습니다.



좋은 자원들이 제대로 판매되거나
기획되지 못하는 현실을 보며
여기에 기여하고 싶다는 마음이
계속 저를 붙잡더라고요.
단기 프로그램 말고,
이곳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어요.



수민님은 2주간 강진에서의 경험이 걸어갈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줬다고 말합니다. 로컬의 라이프 스타일이 맞았던 이유도 내가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고 했던 일 경험이 없었다면 완성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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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도시의 인프라보다, 일상의 소소한 행복이 더 잘 맞는 저를 발견했어요. (인터뷰 중)



어디에 있는지보다,

어떻게살아가고 있는지가

중요하니까요




수민 님은 현재 경북 의성에서 자신만의 커리어를 단단히 쌓아올리고 있습니다. 아웃바운더에 올라온 채용 공고를 통해 스스로 기회를 잡아 익숙했던 자신의 바운더리를 과감히 넘어섰습니다.


서울을 떠나면 커리어가 끊길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 대신, “이곳에서라면 내가 원하는 삶과 일을 주도적으로 만들어갈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선택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흔들리지 않는 확신의 기반에는, 바로 아웃바운더에서의 경험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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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기울어진 운동장 밖으로 시선을 돌리는 청년들에게, 수민 님은 먼저 그 길을 걸어본 선배로서 담담한 응원을 건넵니다.



저도 지역살이를 고민할 때
가장 컸던 건 막연한 두려움이었어요.
서울을 벗어나면 기회를 놓치는 건 아닐지,
커리어는 괜찮을지 계속 스스로에게 물었거든요.
그렇게 고민을 거듭하다 보니,
‘어디에 있는지‘보다 ‘얼마나 나로서
충실히 살아가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수민님은 지역이 무조건적인 정답이라고 강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지금 서 있는 곳이 나에게 맞지 않는 옷처럼 느껴진다면 한 번쯤 다른 선택지를 바라볼 용기는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내가 어떤 삶을 원하고 있는지 솔직하게 마주해보면 나만의 방식을 찾을 수 있을거라는 응원을 전했습니다.




Epilogue

연결은 계속된다:

아웃바운더의 방식




최근 수민님과 함께 멘토리에 합류하게 된 태주님의 사례를 나누며 글을 마무리 하려 합니다.



태주님은 과거 '강진 로컬 RE:SPEC' 프로그램 지원 당시, 높은 경쟁률로 인해 아쉽게 면접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비커넥트랩은 ‘탈락자’로 지우지 않았습니다. 대신 그가 가진 로컬에 대한 진정성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태주 님에게 꼭 맞는 기회가 생겼을 때, 잊지 않고 다시 연결했습니다.



우리는 태주님을 '탈락자'로 분류해 놓지 않았습니다. 대신 '예비 인재'로 데이터베이스에 소중히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단순히 빈자리를 채우는 채용이 아니라, 사람과 지역이 서로를 필요로 하는 순간을 포착하여 연결하는 것. 이것이 아웃바운더가 미스매칭을 줄이고, 관계인구를 만들어가는 방식입니다.



불안한 마음에 돈을 내고 가상의 경험을 사는 경력직 인턴의 시대를 살고 있지만 청년에게 필요한 건 돈으로 사는 수료증이 아니라, 내 잠재력을 알아봐 주는 ‘단 한 번의 진짜 기회’가 아닐까 합니다. 수민님의 사례가 증명했듯, 지금도 어딘가에서 진짜 경험을 찾아 헤매는 청년들에게, ‘나의 바운더리’를 넘을 수 있는 유효한 용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본 아티클은 [아웃바운더 4기 로컬턴 IN 강진]에 참가한 김수민님과의 서면인터뷰와 취재를 인물 소개 인터뷰 형식으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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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진 환경(인바운드)을 넘어,
더 나은 삶의 가능성과 기회를 찾아
과감히 살고 있는 환경 밖으로
용기 있게 나아가는 사람들
우리는 그들을 ‘아웃바운더’라고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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