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못 찾은 가능성, 로컬에서 찾았다.

[아웃바운더 X 로컬턴 IN김천] 아웃바운더 미형님을 만나다.

by 비커넥트랩

일은 있는데

일자리는 없다


최근 몇 년간, 한국의 청년들이 학교를 졸업한 뒤 첫 일자리로 마주하는 현실은 점점 더 불안정해지고 있다. 15~29살 청년 중 졸업 후 첫 일자리가 '1년 이하 계약직'인 비율은 10년 전 19.5%에서 최근 30%를 넘어섰다. 3명 중 1명. 교문을 나서자마자 불안정한 단기 계약의 세계로 내던져지는 청년들. 반대로 '계속 근무가 가능한 일자리'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청년 비율은 같은 기간 62.1%에서 52.6%로 줄어들었다.

고용률은 올라가는데, 일자리의 질은 떨어지는. 숫자는 좋아 보이는데, 현실은 더 팍팍해지는.

그것이 지금 청년들이 마주한 풍경이다. 미형님도 그 안에 있었다.




대체 가능한

사람이라는 감각


미형님은 첫 직장을 그만둔 뒤 광고 디자이너로 여러 회사를 오가며 계약직의 삶을 이어가고 있었다. 일이 끝날 때마다 다음 일을 찾아야 했고, 공백이 길어질수록 금방 대체될 수 있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북디자이너도 도전해보고, UX/UI도 공부해봤다. 뭐라도 더 할 수 있어야 살아남을 것 같았다. 하지만 방향을 잃은 채 스킬만 쌓고 있어 목적이 없는 기분이었다고 한다.



매일 일감을 받고, 넘겨주는 게 끝이었어요.
이렇게 일해서 나한테 남는 건 뭘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계약직이 연장될수록, 미래가 보이지 않을수록 미형님은 오히려 현실에 급급하기보다 자신의 꿈에 집중하기로 했다. 백수의 밀도 있게 쓰고 싶었다. 그러던 중 아웃바운더를 만났다. 그곳에 가면 하고 싶었던 디자인의 첫 단부터 끝 단까지 해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지역 주민과 협력해서 자신의 역량으로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면, 그게 진짜 경험이 될 것 같았다.


그리고 강진에 청년이 꽤 살고 있다는 소식도 미형님의 궁금증을 자극했다. 어쩌다 그곳에 가게 되었는지, 그곳이 청년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곳인지 알고 싶었다.




로컬이어서 가능했던 것

아웃바운더여서 가능했던 것


그렇게 찾아간 강진에서 미형님은 오이 농가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기획이라는 걸 처음 제대로 접한 순간이었다. 시장 조사, 고객 조사, 페르소나 설정. 기획은 감이 아니라 데이터라는 걸 알게 됐다. 모든 게 새로웠다.

DSC09714.JPEG 아웃바운더 로컬턴 4기 강진 성과공유회에서



제가 지금까지 알았던 건 기획은
진짜 기획이 아니라
누군가의 고민 끝단에서 나온 완성물이었어요.



그리고 김천에서 기획자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5일간의 '갱시기 프로젝트'. 김천의 향토 음식인 갱시기죽을 대표 먹거리로 만드는 마케팅 프로젝트였다. 미형님은 아웃바운더에 2번째 참여한 선배로서 로컬턴에 참여하며, 팀원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했다. 기획의 맛을 본 미형님은 갱시기 본질에 집중하고, MVP 테스트를 하며 굿즈 기획을 제안했다.

P1220241.jpg 갱시기 MVP를 진행하는 로컬턴들



갱시기는 시각적으로 예쁘지 않은 음식이었다. 이 부분을 정면돌파하여 '보기엔 못생겼어도 속은 따뜻하고 든든한' 이미지로 접근했다. '마음이 눌어붙으면 잠깐 물을 부어봐요' 같은 위로의 메시지를 굿즈에 담아냈다.


스크린샷 2025-12-23 시간: 18.49.05.png
1.jpg
2.jpg
갱시기 구멍가게라는 컨셉으로 갱시기의 위로 문장 뽑기 굿즈 아이디어를 제안 했다.


성과 공유회 날, 처음엔 기대하지 않던 지역민들의 표정이 발표 중간 달라졌다. 주민 만족도가 높았고, 민간 프로젝트 의뢰까지 들어왔다.



마을 분 한 분이 갱시기 문구를 보고
왠지 울컥했다는 말을 해주셨어요.
그 말이 저의 가능성을 확인한 순간이었어요.


P1220275.jpg 계약직 디자이너로 대체 가능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미형님이, 5일 만에 기획자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한 순간이었다.



로컬턴을 통해 확실하게 깨달은 건,
전 사람을 돕는 일을 좋아한다는 거예요.
앞으로도 지역을 오가며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요.




지역은 기회가 있는 곳이에요.

여기서 도전해 보는 거 어때요?


회사에 맞춰 이력서를 작성하기 바빴던 미형님은 이제 스스로 원하는 이력서를 써내려 갈 수 있게 되었다. 강진에서 처음 기획을 접했을 때, 김천에서 주민들이 활력을 되찾았을 때, 미형님은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단순히 '디자이너'라는 타이틀이 아니라, '사람을 돕는 일'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이왕 사는 거, 제 에너지를
제가 맞다고 생각한 가치에 쓰고 싶어요.
임팩트 있는 메시지를 전하고,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하려고요.



DSC09127.JPEG

미형님은 아웃바운더만큼 실제로 일을 해보고, 나를 증명할 수 있는 곳이 드물다고 했다. 그리고 그게 로컬이어서 가능하다고. 스펙이 부족해도 태도와 가능성으로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곳. 그게 아웃바운더였다.


청년은 지역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지역은 청년과 함께 새로운 시도를 해본다. 그 과정에서 청년은 성장하고, 지역은 활기를 되찾는다.



한쪽이 다른 쪽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함께 움직이며 서로가 성장하는 것
그게 아웃바운더예요.



미형님은 아웃바운더에서 시작된 인연이 이어져 비커넥트랩에 합류하였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면 미래가 그려지기에 오늘도 열심히 달려보겠다는 그녀-. 안전함이라는 단어 앞에 많은 걸 포기하는 청년들을 보며, 미형님은 더 도전해도 되고 더 시도해 봐도 훌륭한 인생이라는 걸 전하고 싶다고 했다.


나만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싶다면, 과감하게 아웃바운더를 신청해 보길 바란다.





비커넥트랩은
로컬 페이스 메이킹으로
지속가능한 로컬
임팩트를 만들어갑니다.



지역마다 고유한 결과 속도가 있는데, 왜 여전히 다른 지역의 방식을 그대로 가져와야 할까?

비커넥트랩은 이 질문에서 출발해 지역을 이해하고 현장에서 함께 부딪히며, 지역만의 자원과 가능성을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변화를 만들어가는 페이스메이커입니다. 정답을 전달하는 방식이 아니라 지역과 함께 실험·검증·축적하며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돕습니다.


“우리 지역만의 방식으로 지속가능한 변화를 만들고 싶다”면, 비커넥트랩과 이야기해 보세요.


Frame 33.png


비커넥트랩 홈페이지 | 비커넥트랩과 로컬의 다양한 문제 같이 논의해 보기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짧고 굵게, 마케팅의 진짜 맛을 본 김천의 일주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