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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빈픽쳐스 May 23. 2018

서울환경영화제를 통해 환경문제를 생각하다

문화를 향유하는 빈픽쳐스 박원빈PD다. 지난 5월 17일부터 23일 까지 진행된 ‘2018 서울환경영화제’ 가 진행됐다.

올해 환경영화제는 “환경의 범위를 확대하고 대중과 함께 호흡하는 축제”로 진행 됐으며 19개국 56편의 상영작을 필두로 국내외 감독들과 칸 나오토 일본 전 총리, 정재승 교수 등의 명사와 함께하는 게스트 토크 및 포럼, 세운옥상에서 진행되는 ‘에코푸드마켓’과 야외상영회 ‘세운옥상 달빛 극장’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영화티켓을 구매 하는 관객들(사진제공 : 환경영화제 사무국)

특히 올해는 특히 미술, 음식 등 다양한 주제의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관객들에게 환경을 바라보는 시선을 넓히는 기회를 제공해 많은 의미를 남겼다.

이번 ‘2018 서울환경영화제’를 취재 하며 봤던 영화 3편을 독자들에게 소개 한다.

<플라스틱 바다>

플라스틱 바다(사진제공 : 환경영화제 사무국)

2016년 1월,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발표 된 보고서에 따르면 재활용 되지 못하고 버려지는 플라스틱은 95%에 달하며 전체 플라스틱 제품 중 33%가 바다로 떠내려간다고 한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2050년 이후 바다에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아진다고. 과학자들은 장시간에 걸쳐 잘게 분해 된 플라스틱을 섭취한 물고기가 인류의 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수 있다고 경고한다.


플라스틱 바다(사진제공 : 환경영화제 사무국)

저널리스트인 ‘크레이그 리슨’은 대왕고래를 찾는 여정에서 플라스틱으로 인한 해양 오염의 심각성을 직면한다. 이 다큐멘터리는 다양한 국적의 과학자와 연구자뿐만 아닌, 프리 다이버인 ‘타냐 스트리터’와 한 팀을 꾸려 4년 동안 전 세계 20개국을 돌아다니며 담은 영화이다. 매일 습관처럼 쓰고 있는 플라스틱 제품들과 오염에 관한 불편한 진실을 밝혀내고, 즉시 실행할 수 있는 해결책까지 모색한 다큐멘터리로 세계 각자의 영화제에서 수상한 작품이다.

<제네시스: 세상의 소금>

제네시스: 세상의 소금 (사진제공 : 환경영화제 사무국)

‘제네시스: 세상의 소금’은 ‘세바스치앙 살가두’의 사진 작가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이 영화의 원제는 ‘세상의 소금’이고 인간이 세상의 소금이라고 생각하는 ‘세바스치앙 살가두’의 인생을 담고 있는 자서전적인 다큐멘터리이다. 그리고 이 다큐의 감독은 독일의 유명한 감독인 빔 벤더스 감독과 살가두의 아들이 함께 만든 영화이다.

그가 찍은 사진들이 한 장씩 지나가고 살가두의 얼굴이 오버랩되면서 그 사진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무런 꾸밈도 없고 극적이지 않은 건조한 목소리지만 대가의 눈빛이 분위기를 압도한다.

30여 년 전쟁과 학살 현장, 난민촌을 찍은 살가두는 결국 ‘인간이라는 종족에겐 어떤 구원도 있을 수 없고 살아있을 자격조차 없다.’라는 결론에 다다랐다. 깊은 절망감에 빠져있던 그가 고향 브라질로 돌아갔을 때 고향의 열대우림은 더 이상 예전 모습이 아니었고 극심한 가뭄과 무분별한 벌채로 황무지가 되어있었다.

제네시스: 세상의 소금 (사진제공 : 환경영화제 사무국)

망연자실한 살가두에게 그의 어머니는 행복했던 어린 시절을 되살려보자며 나무 심기를 제안했다. 사막에 한그루 나무를 심는 마음으로 시작한 일은 10년동안 심어나간 나무는 기적이 되어 돌아왔고, 자라는 나무를 보는 기쁨에 살가두는 다시 사진작가로서의 열정을 되찾는다. 그는 절망을 치료한 지구의 경이로움에 대해 헌사를 바치기로 하고, 아직 지구엔 태초의 모습(GENESIS)을 간직한 경이로운 자연이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사진으로 전하고 있다. 인간을 넘어서 지구상의 동물과 공감하고 또 다시 세계와 공감한다. 푸른 숲을 보며 행복을 느끼고, 다시금 폭포가 생기리라는 기대와 희망을 가진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제네시스: 세상의 소금 (사진제공 : 환경영화제 사무국)

영화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주인공인 탄트라와 탄트리 남매는 이란성 쌍둥이다. 탄트라는 뇌에 혹이 생기면서 신체 기능을 점점 잃어가는 식물인간이 되어가고 누나 탄트리는 그 모습을 바라만 보는 현실에 괴로워한다.

간호사는 이란성 쌍둥이는 생김새가 다르기에 서로 균형을 이루어 준다고 말한다. 이 두 남매는 계란의 흰 자와 노른자다. 탄트리는 계란 하나를 요리해 노른자 부분을 잘라 탄트라에게 준다. 달걀은 흰 자와 노른자가 균형을 이루고 있는데 노른자는 생명이 탄생하는(후에 병아리로 변하는) 부분이고 흰 자는 이 노른자가 생명력을 공급할 수 있게 공급하는 부분이다.

제네시스: 세상의 소금 (사진제공 : 환경영화제 사무국)

탄트라가 병에 걸리면서 남매는 균형을 잃는다. 탄트리가 먹는 삶은 계란에 노른자가 없는 장면이 이를 상징한다. 흰 자인 탄트리는 노른자인 탄트라가 생명력을 얻게 하기 위해 노력한다. 벼를 가져와 심기도 하고 닭 놀이를 하며 원숭이가 되기도 한다.(이 장면들 중 벼와 닭에서 탄트라가 함께 행동하는데 이는 탄트리의 환상이다.) 이런 두 남매의 존재를 가장 크게 은유화한 존재가 달이다.


노른자처럼 꽉 찬 달은 탄트라를 상징하는데 보름달은 항상 떠있을 수 없다. 반달이 되다가 초승달이 되기 마련이다. 가지가 꽃을 받치는 거처럼 꽃이 되어 달을 받치겠다는 노래를 부르는 탄트리는 의식을 드린다. 이 의식 장면에는 많은 아이들이 등장한다.


<‘제 15회 환경영화제’ 상영작 하이라이트>


<‘제15회 환경영화제’ 공식 트레일러 ‘오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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