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픽쳐스 빈PD는 오는 10월 25일부터 11월 4일까지 아트나인과 남산골한옥마을에서 개최되는 제4회 서울국제음식영화제를 취재한다. 올해 진행하는 서울국제음식영화제는 작년보다 영화제 기간을 늘리고 상영 장소를 기존 아트나인에서 남산골 한옥마을까지 확장하는 등 관객과의 접점도 넓혔다.
올해 상영하는 총 21개국 52편의 작품들은 요리예술의 황홀경부터 지속가능한 먹을거리까지 세계 각국 각양각색의 식문화와 그만큼이나 다양한 삶의 모습을 담고 있다. 베를린, 선댄스 등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았던 신작들부터 음식 영화의 대표적인 고전 더불어 스페인 영화와 음식의 풍부한 유산을 만날 수 있는 스페인 특별전 등이 준비돼 있다.
서울국제음식영화제 황혜림, 원윤경 프로그래머가 14편의 추천작을 엄선했는데 그중 빈PD가 보려고 하는 영화를 소개해 드린다.
<알베르트아드리아의 재구성 (Constructing Albert)>
올해 서울국제음식영화제 개막작인 ‘알베르트아드리아의 재구성’은 천재의 자질을 모두 갖춘 셰프알베르트아드리아는 역사상 가장 훌륭한 레스토랑으로 손꼽히는 ‘엘불리’를 만드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그였지만, 채워지지 않는 갈증이 있었다.
그는 형 페란의 그늘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성공을 찾기로 한다. 요리 분야의 ‘빅뱅’이라 할 수 있을 새롭고 창조적인 세계를 ‘엘 불리’에서 함께 만들어 낸 두 형제, 페란 그리고 알베르트아드리아. 이후 ‘아드리아’라는 이름은 요리 혁명의 대명사가 되었다.
‘알베르트아드리아의 재구성’은 자신만의 요리 세계를 구축해 가며 위대한 셰프의 전당으로입성하기에 이른 알베르트의 여정을 담은 영화로, 인물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와 꿈을 향한 열정을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 2017년 산세바스티안영화제 음식영화 부문을 통해 소개되어 호평을 받기도 했다.
<조작된 밥상 (Modified)>
‘조작된 밥상’은 농식품 업계와 정부의 유착 관계를 폭로하며, 유전자조작식품의 영향을 탐구해 온 10년의 기록물이다.
유기농 텃밭을 가꾸며 종자 보호에 힘 쓰는 활동가인 어머니가 영화가 제작되는 동안 암으로 투병하는 등, 감독의 사적이고 내밀한 이야기가 영화의 주춧돌 역할을 한다.
유전자 조작식품이 세계의 기아를 해결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는 잘못된 믿음을 비판하며, 지속가능하고 투명한 식량 시스템을 촉구하는 작품이다.
<치킨인류 (Chicken Odyssey)>
오늘날 인류가 먹는 닭고기 양은 해마다 1억톤,한 시간에 1만톤에 이른다. 세계 어디에도, 어느 종교도 닭고기를 금기시하는 곳은 없기에 세상 어느 곳,누구나 닭을 먹어 왔다.
인도, 미국, 중국, 호주, 자메이카, 일본, 인도네시아, 한국, 프랑스로케이션으로 인류를 매혹시킨 닭의 근원적 모습과 전세계로 뻗쳐간 놀라운 여정과 다양하고 진귀한 닭 요리를 소개한다.
KBS다큐멘터리 ‘누들로드’,‘요리인류’ 시리즈를 선보여 식문화 및 음식 다큐멘터리의 신기원을 연 이욱정PD와 요리인류팀이 세계를 탐험하며 인간과 닭의 기나긴 여정을 담아 낸 장편 다큐멘터리 이다.
<하몽하몽(Jamon, jamon)>
팬티 공장에서 일하는 아름다운 여인 실비아는 공장 사장의 아들 호세와 연인 사이이다. 실비아와 호세는 결혼하고 싶어 하지만, 호세 어머니 콘치타의 반대에 부딪쳐 힘들어한다.
두 사람 사이를 갈라놓기로 작정한 콘치타는하몽(돼지 뒷다리를 소금에 절여만든 햄) 공장에서 일하는 투우사 지망생 라울을 고용하여 실비아를 유혹하게 주문한다.
에로티시즘으로 이름난 스페인 감독 비가스루나의 대표작으로 사랑과 욕망에 대한 성찰과 당시 스페인 사회상을 담은 영화. 1992년 베니스국제영화제 은사자장을 수상했으며, 스페인의 전통 음식인 하몽과 서민들의 생활상 또한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글·사진 빈픽쳐스 박원빈PD wb@beenpictur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