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남지 않은 2018년 빈PD는 유럽왕가의 보물들을 한국에서 만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국립고궁박물관으로 향했다. 외국 특히 유럽의 왕실사람들은 “어떤 수집품이 있을까?” 라는 궁금증이 많았기 때문이다.
국립고궁박물관에서는 국외왕실 특별전시의 하나로 ‘리히텐슈타인 왕가의 보물’ 특별전을 개최한다. 전시는 내년 2월 10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 2층과 1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리히텐슈타인 공국은 오스트리아와 스위스 사이에 자리한 국가로, 가문의 성(姓)이 곧 국가의 공식 명칭인 나라 중 하나다. 영토의 크기가 서울의 1/4 정도(약 160㎢)로,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작은 국가다. 대한민국보다 1,400배나 작다고 한다.
이곳은 ‘대공(Fürst, Prince)’을 국가 원수로 하는 입헌군주제를 채택하고 있다. 대공은 황제 또는 왕에게 통치권을 인정받아 독립적인 영토를 다스리며, 왕위 계승권을 가진 군주를 의미한다.
리히텐슈타인 왕가는 빈 근방 귀족 가문에서 시작됐으며 1608년 카를 1세(1569~1627)가 대공 지위에 오름으로서 기반을 다졌다. 이어 셸렌베르크와 파두츠 지역을 구입하여 신성로마제국 황실의 연방국가로 인정받았고, 라인동맹(1806), 독일연방(1815) 등을 거쳐 완전한 독립국가로 나아가게 된다.
이후 제2차 세계대전으로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기도 하였으나 대공들의 노력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작지만 부강한 나라로 성장하였다. 수도인 바두츠를 포함해 12개의 마을이 이뤄져 있으며 놀라운 예술작품 컬렉션을 가지고 있다.
‘리히텐슈타인 왕가의 보물 展’은 왕실컬렉션을 통해 리히텐슈타인의 긴 역사와 유려한 문화를 선보이는 특별 전시로, 가문의 기원을 보여주는 문헌자료와 전쟁에서 사용된 무기, 화려한 생활 용품과 바로크 시대의 수준 높은 미술 작품을 다양하게 소개한다.
리히텐슈타인 가문은 예술 후원을 법제화한 나라였고 그를 통해 수집한 회화와 조각도 감상할 수 있다.
전시는 총 5부로 진행되며 1부 '리히텐슈타인 왕가의 역사'에서는 리히텐슈타인 공국을 통치한 대공들의 초상화부터 커다란 연수정 덩어리를 통째로 깎아 가문의 문장을 새겨 만든 화려한 '마이엥크루그'(뚜껑이 달린 병) 등을 선보인다.
2부 '리히텐슈타인 왕가의 생활 문화'에서는 왕실에서 사용했거나 지금도 사용하고 있는 화려한 가구들로 전시공간을 꾸몄다.
3부 '리히텐슈타인 왕가의 도자기'에서는 빈 황실도자기공장의 아름다운 장식 도자기와 중국 청화백자와 일본 도자기 등을 수입해 도금 처리한 그릇들을 볼 수 있다. 특히 전시장 한 벽면을 가득 채운 나폴레옹이 로마에서 사용하기 위해 주문 제작한 은식기도 감상할 수 있다.
4부 '리히텐슈타인 왕가의 말 사육과 사냥'에서는 유럽 귀족 사회의 특권이자 취미였던 말 사육, 사냥과 관련한 그림, 총기 등을 소개한다.
5부 '리히텐슈타인 대공의 미술품 수집과 후원'에서는 왕가에서 수집한 르네상스와 바로크 시대 회화와 조각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나라 규모는 작지만 긴 역사와 내실 있는 예술 문화 정책을 오랜 동안 유지해 온 리히텐슈타인 왕가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해 절대주의 시대 유럽 왕실의 면모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리히텐슈타인 왕가의 보물’ 특별 프로그램>
* 특별 강연회
- 일시 : 12월 5일 오후2시
- 장소 : 국립고궁박물관 본관 강당
- 강연자 : 요한 크레프트너(Johann Kräftner) (리히텐슈타인 왕실컬렉션 관장)
- 강연주제 : 리히텐슈타인의 정치, 외교와 예술
- 참가방법 : 현장 접수
* 특별전 연계 공연과 큐레이터 전시 설명
- 일시 : 12월 19일, 2019년 1월 16일
- 장소 : 국립고궁박물관 2층 로비
- 강연주제 : 클래식 공연과 함께하는 ‘리히텐슈타인 특별전’ 큐레이터 전시 해설
- 참가방법 : 현장 접수
* 교육 프로그램
- 교육명 : 활동지와 함께 하는 전시해설
- 일시 : 2019년 1월 2일 ~ 1월 18일 (시간: 10:00~11:00 토, 일 제외)
- 장소 : 고궁박물관 기획전시실
- 대상 : 초등학교 4~6학년 (회당 10명)
- 내용 : 초등생 눈높이에 맞춘 특별전 전시 해설 및 활동지 학습
- 교육명 : 리히텐슈타인 왕가의 보물 체험교육
- 일시 : 2019년 1월 5일, 12일, 19일 (시간: 10:00~12:00)
- 장소 : 고궁박물관 기획전시실, 교육실
- 대상 : 초등학교 4~6학년을 포함한 10가족
- 내용 : 리히텐슈타인 왕가의 보물 전시 연계 체험교육
[참가신청: 국립고궁박물관 누리집(www.gogung.go.kr) 선착순 접수]
글·사진 빈픽쳐스 박원빈PD wb@beenpictur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