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 만에 콘텐츠 제목 & SNS 코멘트 쓰는 법

이미 있는 걸 활용하는 게 베스트

by 손유빈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을 하다 보면 트렌디하면서도 힙한 게시물 제목이나 코멘트를 적고 싶을 때가 많다. 인터넷을 맨날 하는 나같은 사람이 아니고서는 최신 유행에도 느리고, 괜히 썼다가 특정 커뮤니티에서만 쓰이거나 누군가를 혐오한다는 논란에 오르기도 한다. 아무래도 언어가 프레임을 씌우기 가장 좋은 단어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트렌디하고 센스 있는 콘텐츠 코멘트는 중요하다. 아무리 잘 만든 콘텐츠라고 하더라도 소개하는 글에 힘이 없으면 빛을 덜 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오늘은 마케팅 회사를 3년 정도 다니면서 숙련된 제목 또는 코멘트 짓기 방법을 소개한다. SNS 콘텐츠를 만든다고 할 때 콘텐츠의 이미지만을 신경쓸 때가 많다. '아, 이 콘텐츠를 잘 보이도록 코멘트 뭐 쓰지?' 고민하는 이들에게 센스 있고 트렌디한 콘텐츠 제목을 짓는 방법 3가지를 알려준다. 너무 간단해서 어이 없는 3가지를 머리에 심어두고 적재적소에 코멘트 짓기 천재가 되어보자.


1. 아이돌 최신 유행 노래를 응용한다. (초급)


나는 항상 걸그룹의 최신 노래를 노동요로 듣는다. 아이브, 뉴진스, 스테이씨, 에스파, 블랙핑크 같은 아이돌은 가사가 독특해서 귀에 꽂힌다. 나 자신을 뽐내거나 누군가에게 사랑에 빠진 내용이기 때문에 내가 어필하고 싶은 대상을 노랫말 중간에 끼워넣으면 된다. 꼭 여돌이 아니더라도 쇼츠에서 핫한 노래처럼 대중성이 확보된 곡이라면 충분히 써먹을 수 있다.


얼마 전에 유튜버 차차랑 밥 먹다가 제목 짓기했던 예시를 간단하게 들어보겠다.


"언니, 영상 제목 지어야 하는데 뭐하지?"

"주제가 뭔데?"

"봄 일상, 요리랑 피크닉 이것저것"

"요즘 유행하는 노래 뭐 있더라. 아 그 지수 거 많이 쓰던데~ '꽃 향기만 남기고 갔단다' 대신 봄 향기로 바꿔~"


결과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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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겠지만 여기서 주의해야할 점은 발표한지 한달 이상 지난 노래를 응용하지 않는다. 케이팝 소용돌이 속에서는 휙휙 트렌드가 바뀌기 때문에 조금만 지나도 오래되어 보인다. 발매 후 일주일 이내는 다들 모를 때라 써먹어도 효율이 낮고, 2~4주 사이가 베스트.


비슷한 방법으로는 드라마 명대사 응용하기가 있다. 예전처럼 시청률 40%를 넘는 대작 드라마가 자주 나오지 않기 때문에 이건 좀 호불호가 갈린다. 드라마를 보는 사람들만 아는 유머라 공감대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대상이 한정적이고, 너무 많이 하면 금세 질릴 수 있어서 방영 당시에만 짧게 치고 빠지는 걸 추천한다. 더글로리 대사 밈... 3월에 끝난 드라마를 지금까지? 이제는 보내주자.


2. 굉장히 진지한 리뷰/명언/뉴스기사인 척 한다. (초급)


⭐⭐⭐⭐⭐ "이런 여행은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 창녕 다녀온 김 모 씨(27세, 직장인) (별점 리뷰인 척 하기)

우리 엄마는 말했다, 김치는 종가집 김치가 맛있다고. (명언인 척 하기)

예비 직장인 손 씨, 벌써 출근할 생각에 머리 아파... "휴가 더 줄 수는 없겠나" (뉴스기사인 척 하기)


이 세 가지 방법은 온라인에서 자주 보이는 글쓰기 양식을 그대로 차용해오는 것이다. 흔히 보이지만 가끔 쓰면 나름 참신한 바닥글로 효과를 톡톡히 본다. 분명 문과 계열인 사람들은 친구들이랑 단톡방에서 이렇게 놀았던 경험이 한번쯤은 있을 것이기 때문에 내용을 작성하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소요되지 않을 것이다.


3. 홍보하고 싶은 대상의 이름을 쪼갠 N행시를 짓는다 (중급)

나는 N행시의 달인이다. 위기의 상황에 N행시를 한다. N행시 잘 짓는 법 콘텐츠를 따로 뺄 생각인데, 여기에서는 간단하게 소개만 하기로 한다. 회사 다니면서 대외활동 홍보를 했다. 대외활동이 몇 기씩 진행되면서 홍보 문구도 고갈되어갔다. 빨리 퇴근하고 싶은데 도저히 문구가 떠오르지 않을 때 나는 대외활동 이름 N행시를 써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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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법이 맞지 않더라도 뻔뻔하게 우기는 것이 포인트다. 3행시 이상 긴 것은 SNS 바닥글로 채우고, 2행시 이내는 제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창)문 밖을 봐요 (녕)롱한 유채꽃이 폈어요

(대)구 막창 맛있다! (구)구절절 외치고파!

(제)천 케이블카 타고 (천)상계 여행 GO!

(해)이~ (남)쪽 땅끝 마을 여행 어때~?


이런 식의 N행시는 숙달만 되면 언제든 뇌를 빼놓은 상황에서도 창작할 수 있다. 끝말잇기 수준으로 생명력이 높은 언어 놀이이기 때문에 시기에 상관없이 써먹기 가능하다.


제대로 된 네이밍, 카피라이팅을 해보고 싶다면?


앞서 소개한 방법들은 아주 쉽지만, 장난기가 가미되어 진지한 상황에서 쓰기에는 어려울 수 있다. 다음 콘텐츠에서는 실제로 네이밍이나 카피라이팅을 잘 하는 사람들을 분석하고, 그들의 방법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다음 편에도 계속!


(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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