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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쇼리 Jan 09. 2024

세상이 내 모든 것을 빼앗을지라도

빼앗기는 것 이상을 취하리라

이 글은 직전에 쓴 23년 회고록 이후 23년 회고록 Part.2에 가까운 23년의 풍파를 지나고 난 이후 내 생각에 대한 추가적인 이야기이다.


23년은 특히나 23년 하반기부터는 한마디로 설상가상이었다.


사람들을 만나며 에너지를 얻던 내게 그 인간관계에서 시간을 들이고 관계를 다져가며 에너지를 얻어야 하는데 되려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했고,


회사 내 업무적으로도 인풋대비 바로바로 아웃풋이 나오지 않으면서 함께 계속해서 일을 하기 힘들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이후 나는 내가 일정 수준 이상의 인풋이 들어온 이후에 꽤나 괜찮은 아웃풋을 보여주는 일종의 슬로우 스타터임을 알았다.)


그간 방치해 온 몸뚱이 이곳저곳이 고장 나고 아프기 시작했다.


마치 이쯤이면 바닥이지 않을까?라고 생각할 때마다 지하 1층, 지하 2층으로 뚫고 내려가며 끝이 아님을 앞으로 더 한 시련이 언제든 충분히 존재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렇게 인간관계, 건강 등과같이 내가 갖고 있는 것들을 당연한 소유물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하나둘씩 누군지도 모르는 것에게 빼앗겼다.


그렇게 나에게서 모든 것들을 빼앗아가려고 하는 것은 무엇인가 생각해 보았을 때, 23년에 내가 빼앗긴 대부분의 것들은 스스로 통제가 가능한 내부에 존재하는 것들이었다.

(심지어 외부의 다른 사람들이 존재하는 인간관계에서 조차 내가 보여준 말이나 태도의 영향이 더 크다고 느꼈기 때문에)


지금의 나에게서 나에게 중요한 것들을 빼앗아간 존재는 과거의 무책임한 나였다.


그 존재가 명확하게 보이기 시작한 이후로 빼앗긴 것들을 다시 되찾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지금부터의 내가 노력하는 하나하나가 쌓여 미래에 과거가 될 지금 내가 미래의 나로부터 쉽게 빼앗아갈 수 없도록.

빼앗긴다 할지라도 빼앗긴 것보다 더 많은 것들을 다시 취하여 남는 것들이 존재하도록.


그런 마음가짐을 갖기 시작하자.

아픔과 시련이 찾아와도 이제는 이런 말을 한다.

" 네가 아무리 아픔을 주고 시련을 줘봐라 난 그 상황을 발전을 위한 발판으로 여기고 유연하게 대처하며 더 건강해지고 더 단단해지고 더 강해질 것이다"라고,


설령 이러한 것들이 외부에 존재한다 할지라도, 그러니까 내 주변사람들에게서 일어난 일로 인해 내가 힘들고 고통을 받는다 할지라도 스스로의 노력만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상황이라 할지라도 난 그 힘듦과 고통을 유연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다.


세상이 내 모든 것을 빼앗고, 나에게 최악의 상황을 주었더라도 나에게는 절대 빼앗길 수 없는 한 가지가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그것은 바로 그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한 내 선택권이다.

이와 관련해 심리학자 빅터 프랭클은 "자극과 반응 사이에는 공간이 있다. 그리고 그 공간에서의 선택이 우리 삶의 질을 결정짓는다라고 말한 바 있다. 즉 어떤 자극이 오든 반응을 보일지 말지부터 어떤 반응을 보일지 우리는 선택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

- 생각이 너무 많은 어른들을 위한 심리학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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