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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쇼리 Mar 25. 2024

열역학 제2법칙

공든 탑이 무너진다

열역학 제2법칙

고립계에서 총 엔트로피(무질서도)의 변화는 항상 증가하거나 일정하며 절대로 감소하지 않는다. 에너지 전달에는 방향이 있다는 것이다. 즉 자연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과정들은 가역과정이 아니라는 것이다.


열역학 제2법칙에서 키워드인 엔트로피를 무질서도 라고 표현을 한다.

무질서도 우리네 삶 우리의 몸에서도 적용이 다.


좋은 것을 하려 하지 말고 안 좋은 것을 안 하려고 노력하라 라는 말을 많이 들어봤다.

처음 저 말을 들었을 시기에는 "좋은 것들을 더 많이 더 자주 해야 하는 게 아닌가? 그러면 안 좋은 것들은 자연히 상쇄되고 사라지지 않는가?"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 안 좋은 것들은 대부분 무질서도가 증가하는 것들이어서 우리가 굳이 하려 하지 않아도 나타난다.


우리네 에서는 방심, 나태함, 게으름 등이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의 것들은 무조건 안 좋은 것들이고 부지런함 , 신중함 등과 같은 것들이 무조건 좋은 것들이라고 생각하 않는다.)


이러한 것들은 온전한 쉼과는 다르다.


더욱이 무서운 점은 그렇게 튀어나온 안 좋은 것들은 대부분 내가 공들여 유지해 온 무질서도가 낮은 상태의 나를  내 일상을 내 삶을 내 계획을 내 목표를 무너뜨린다.


올바르게 살기 위해서 부지런히 살기 위해서 하루하루 많은 에너지를 투자해 가며 쌓아온 나의 공든 탑은 에너지를 투자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 형상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를 투자하지 않는 순간부터 자연적으로 풍화작용이 일어나고 녹이 슬고 금이가고 흔들리고 무너져 내리기 시작한다.


우리의 몸서 또한 마찬가지이다.


운동을 시작하면서 운동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아(?) 운동 관련 영상들을 많이 접하는데, 거기에서도 보면 근력운동을 하지 않으면 근육이 유지가 되는 것이 아니라 빠지게 된다고 한다.


심지어 근육량의 증가 근비대를 위해서는 몸이 적응하지 못하도록 운동의 강도를 방법을 바꾸어가며 다양하게 고문(?)을 해야만 한다.

그렇게 다양한 고문(?) 방법을 이용해야만 근육량이 늘어나는 것이다.


그리고 흔히 말하는 노화 또한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발생하는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마치 몸에서 일어나는 풍화작용 처럼.


부지런히 움직이고 몸을 쓰고 머리를 써야만 엔트로피의 증가를 조금 늦출 수 있다.




이렇게 두고 생각해 보면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대부분의 현상들에 대해서는 거의 대부분 안 좋은 이미지가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나 또한 나태함 , 게으름, 노화 등에 대해서는 그리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지 않으니까.


위의 것들을 늦추고 막기 위해 부단히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은 맞으나 자연스레 일어나는 것들에 대해서는 조금은 너그러울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무엇인가를 치열하게 해낸 후에 찾아오는 휴식에서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다고 불안해하거나 그 모습이 나태하고 게으르다고 스스로에게 질타를 하거나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자연스레 찾아오는 몸의 변화에 너무 예민하고 힘들어하고 불행해하고 그러한 나이 들어감에 이미 늦었다 이젠 끝났다라고 자책을 하거나


그럴수록 엔트로피 증가의 가속만을 부추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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