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윤찬에 입덕하다 / 2023년 6월
나에게 임윤찬이 일상이 된 건 한 달 전부터다.
바쁘게 달리던 내가 갑상선 항진증의 재발과 체력 소실로 뭐든 멈춰야 하는 시간이었다. 퇴근 후 그저 편안한 상태로 음악을 들으며 힐링하던 중 유튜브 알고리즘은 임윤찬을 연결했다.
딱 1년 전 18세 임윤찬 피아니스트는 반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최연소 나이로 금메달리스트가 되었다.
당시 뉴스와 유튜브를 보면서 아들 나이인데 참 대견하다 생각했다. 당시 바쁘게 뭔가에 몰입했던 그 시기의 관심은 거기까지였다.
그러나 일 년 뒤 2023년 6월!
내 일상의 일부가 돼버린 임윤찬 피아니스트!
매일매일 틈나는 대로 그의 음악에 흠뻑 빠져서 보냈기에 그의 음악은 나를 건강한 일상으로 회복시켜 주는 에너지가 되었다.
전문가들의 해설을 듣고 반복해서 다시 듣는 동안 콩쿠르 우승곡 라흐 3의 임윤찬 연주는 지휘자가 왜 눈물을 흘렸는지, 그의 연주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다시 곱씹어 들었다. 그렇게 라흐 3의 음악은 내 심장에 각인되는 거 같았다.
알면 알수록 들으면 들을수록 <아~임윤찬! >이란 찬사가 나온다. 피아니스트가 인정하는 피아니스트다.
아마도 그는 모차르트의 환생인 것 같다
그가 지닌 탁월함에는 클래식을 대중화시키는 듯한 느낌이 있다. 훌륭한 연주 외에도 일관된 그의 생각, 말, 그가 보인 행보는 비록 어린 나이라 해도 어린 사람이라도 볼 수 없는 어른 그 이상, 또는 대가의 태도가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그의 연주가 진심이고 더 매력적으로 들릴 수밖에 없으며 많은 사람들이 나이에 상관없이 그를 더 존경하게 된다. 점점 많은 사람들이 그를 응원하고 팬이 되아가며 더불어 클래식을 사랑하게 되는 거 같다.
임윤찬 피아니스트가 작년 번클라이반 우승 이후 MBC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 중 ‘콩쿠르우승으로 사람들에게 관심받는 것은 3개월 정도일 것이며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다. 맞다 사람들은 금방 잊는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 임윤찬 피아니스트 공연 티켓은 3분 만에 매진되며 점점 티켓팅이 어려워지는 추세다. 그를 응원하고 그의 음악에 추종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는 거 같다. 콩쿠르 우승 1년 뒤인 지금 내가 이렇게 임윤찬 피아니스트에 입덕한 것이 증거다.
온몸으로 연주하는 그를 보면 그 자체가 악기라는 생각이다. 얼굴표정, 들썩 흔들리는 머리카락과 페달 밟는 발바닥, 건반 위의 손가락은 모두 피아노 그 자체다.
한 달 동안 임윤찬 연주에 홀릭되어 임윤찬 관련 유튜브영상을 몰아보았고 반클라이번 연주곡인 라흐 3, 초절기교, 황제 등등 그의 레퍼토리를 섭렵했다.
광주시향과 협연한 베토벤 황제는 라흐 3 다음으로 빠졌던 곡이다. 원래 임윤찬은 이곡이 너무 화려해서 좋아하지 않았다고 한다. 코로나를 겪으며 집에만 있다가 다시 듣게 된 이곡이 베토벤이 생각했던 유토피아가 이거였구나를 깨닫고 이곡을 다시 보게 되었다고 한다.
이곡을 연주하는 임윤찬 피아니스트의 표정과 어우러지는 선율이 마치 듣는 나도 유토피아에 들어서는 감동을 주는 곡이다. (최고최고!!)
그의 연주를 들을수록 실황연주 라이브로 듣고 싶어졌다. 공연스케줄을 검색하고 이미 매진된 티켓을 어렵게 구했고 6월 28일 롯데콘서트홀 스위스 루체른 필하모닉 협연을 관람했다.
공연 전 설렘과 공연 중 감동, 그리고 공연 후 긴 여운!
아~ 역시 실황은 더 깊은 감동이 있었다. 탁월한 선택!!
공연장을 찾아온 수많은 사람들의 표정이 뭔지 알 거 같았다.
롯데 콘서트홀에서 감상했던 그의 연주는 대가의 연주 같았다. 편집된 유튜브영상을 통해서가 아닌 그의 모든 제스처를 볼 수 있는 것은 연주와 함께 감동을 배가시켰다.
어쩌지? 앞으로 티켓팅은 점점 어려워질 거 같다.
이렇게 좋은 연주는 사람들이 금방 알아볼 테니 말이다
아직 어리지만 더 많이 성장할,
잠재력 무궁무진한,
멋진 임윤찬 피아니스트의 건강을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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