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acomo Puccini의 오페라 La rondine 관람 기록(20
2024년은 푸치니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1858-1924의 생애를 살았던 푸치니의 서거 100주년이기 때문이다.
지난 4월 밀라노 여행의 3일 차 테마는 푸치니와 오페라였다. 밀라네제 다이어리의 하이라이트였던 것으로 기록한다.
사전 예약 없이 밀라노에 도착했고 우여곡절 끝에 남은 좌석 중 그라운드석을 예약했다.
15년 만의 밀라노 여정 중 가장 가고 싶은 곳이었다.
결과는 대만족이었고 최고의 선택이었다.
그날 낮에 트리엔날레를 관람 후 남은 시간이 빠듯했지만 숙소에서 정장으로 갈아입고 시간 안에 잘 도착했다.
그 덕에 저녁식사는 극장 가는 길에 젤라토로 해결했고 젤라토를 먹던 중 영화 같은 장면을 목격하며 영상을 담았는데 우연이었지만 명장면이자 가장 애정하는 하이라이트가 되었다.
마치 난 영화감독이었고 대본에 있던 것처럼 스탠바이하고 있었던 것 같았다.
파티 드레스코드를 착장 한 두 남자가 눈에 들어왔고
라스칼라좌로 향하던 내게 보인 장면은 분명 같은 곳을 향하는 것을 직감했고 본능적으로 카메라를 켰다.
게다가 두 명의 남자 뒤로 따라오는 두 여인의 드레스코드 역시 두 남자와의 커플룩이자 오페라 관람하러 가는 장면의 완성이었다. 예상대로 극장 안에서 그 커플들을 다시 볼 수 있었다.
라스칼라좌는 최근 리모델링을 하였고 최고의 시설을 갖추었다고 한다. 밀라노 지인은 여러모로 반드시 가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부추겼다. 그 덕분에 모든 일정을 조정하고야 말았다.
역시나 실물을 접하니 그 아름다운 극장의 모습에 감동했고 공간을 채운 사람들의 여유로운 모습을 보며
아름답게 삶을 디자인하는 게 뭔지 실감했다.
극장 가는 길에 만났던 커플들을 보면서도 그랬고 극장을 채운 모든 사람들에게도 여유로운 삶의 향기가 느껴졌다.
나도 그 시간, 그 경험을 함께 했다는 감동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그 감동이 잊히지 않도록 기록하고 싶었던 일종의 숙제를 드디어 마무리할 수 있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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