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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복마루 Dec 03. 2023

오직 사랑이 있는 곳에 인생이 피어난다-

진정한 성장, 이성의 완성, 인생의 의미가 발견되는 곳

 





  내가 정말 좋아하는 문구가 있다. Where there is love, there is life라는 문구다. 사랑이 있는 곳에 인생이 존재한다는 뜻인데 정말 뜻있는 문구라고 생각한다. 이성을 계발시키는 자기 계발서 등을 읽고 생각의 정교함과 근력을 기르고 있지만 그 반대 선상에는 이 모든 걸 아우르고 의미 있게 만드는 '사랑'이라는 힘이 존재하는 듯하다. 두 요소는 본질적으로 같은 뿌리에서 나왔지만 어쩐지 이성은 사고력을 키우고 감성은 마음을 따스히 데워주는 느낌이다. 삶을 살아가면서 정말 중요한 것은 이성과 감성의 조화이다. <오만과 편견>을 쓴 제인 오스틴은 <Sense and Sensibility>라는 책을 썼는데 이것이 한국말로 번역되니 <이성과 감성>이 되었다. 무려 스무 살에 쓴 장편소설이 훗날 엄청나게 인정받는 작품이 되었다고 한다. 그 후 다른 작품들이 이 책이 담아낸 등장인물 및 세계관의 스핀 오프 버전이 되었다고 하니, 한번 꼭 읽어봄직하다.

 살아가는 데 있어서 이성이 중요할까 감성이 중요할까? 정답은 둘 사이의 조화를 이루는 것- 이 중요하다 일 것이다. 창조주가 우리에게 준 모든 것들은 다 이유가 있고, 그것을 계발시키는 것은 마땅한 인간의 의무이다. 고백컨대 나는 감성에 좀 더 치우친 사람이었다. 냉철하고 이성적인 분석보다는 마음이 움직이는 데로 줄곧 행동해 왔다. 요즘 유행하는 "내가 슬퍼서 빵을 샀어."라고 하면 나는 100% 왜 그 사람이 슬퍼졌는지 마음을 헤아리는 타입이다. (한 마디로 대왕 에프(F)인 것이다!) 그런데 수년간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분석해 보니 진짜 성숙한 사람들은 감성을 바탕에 두고 고도로 훈련된 이성적 사고에 의해 판단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올해 초 읽었던 <열두 가지 인생 법칙>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 중 하나는 이성에 대한 내용이었다.

"이성(reason)은 살아있는 것이다. 이성은 우리보다 먼저 존재한 것이며, 능력이 아니라 인격으로 이해해야 한다. 이성에는 고유한 목표가 있고, 유혹이 있으며, 약점이 있다. 이성은 어떤 정신보다 더 높이 날고 더 멀리 내다본다."

"의미는 주변의 모든 것이 하나의 고귀한 목표를 향해 움직일 때 생겨난다. 의미는 혼돈과 질서의 궁극적인 균형이다. 의미는 사랑과 진실만이 가득한 곳, 사랑과 진실 외에는 바랄 것이 없는 그런 곳으로 우리를 인도할 것이다."

이성은 그 자체로 살아있는 그 무엇이며 그 어떤 정신보다도 높고 멀리 내다본다는 것 - 그러나 고유한 목표와 유혹과 약점이 있다는 것 - 그렇기에 그 이성을 완성시키는 건 사랑이 아닐까.  진실을 추구하는 냉철한 이성적 태도를 고수함과 동시에 사랑의 마음을 식지 않게 유지하는 것, 그리하여 이 세상에 불필요한 고통과 아픔을 없애고 가장 높은 가치를 추구하며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것, 그런 고상한 것들의 가치를 올해 초에 나는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올해 한 달이 지나갔다. 빼곡히 채워진 다이어리에는 그동안 읽었던 책, 인상 깊은 문구, 만났던 사람들, 추진했던 일들, 실패했던 기록들, 낙담했던 순간들, 그리고 다시 일어섰던 그 모든 시간들이 빠짐없이 녹아들어 가 있었다. 일은 그러하다. 잘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고, 일적으로 만난 사람들은 나를 찾아온 사람도, 나를 떠나간 사람도, 끝까지 삶의 곁을 내어 함께 하고픈 사람도, 온전한 정신세계를 침범받지 않기 위해 마땅히 피해야 될 사람도 있다. 그야말로 다양한 인간 군상이 존재한다. 그러나 가족은 다르다. 가족은 한결같이 내 곁에서 나와 함께 동반성장하는 존재이다. 기쁨과 슬픔과 사랑과 우정을 모두 나누어가진 나의 삶에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하는 존재는 바로 남편과 네 명의 아이들인 것이다. 그들과 함께하는 친밀하고도 소중한 순간은 그래서 내 삶에 정말 큰 의미를 지닌다. 그 순간을 살아내는 것뿐만 아니라 기록을 통해 복기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이다. 기록은 언제나 삶을 두 번 살게 한다. 누구나 삶을 두 번 살 수 있다. 한 번은 그 삶을 실제 삶으로써, 두 번째는 그 순간을 기록함으로써 말이다.


진정한 성장이란 어쩌면, 일로써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가족들과 함께 나눈 진한 사랑으로써 완성되는 것이 아닐까? 이성을 완성시키는 것이 사랑이듯이, 성장을 완성하는 것 역시 언제나 사랑이다.

  오늘부로 where there is love, there is life는 where there is love, there is growth -라고 쓰여도 되겠다:) 나는 감히 말하고 싶다. 사랑이 있는 곳에 진정한 성장도, 이성의 완성도, 인생의 의미도 있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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