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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갠 Sep 10. 2017

반려견이 일본으로!

일본으로 반려견 데려오기 개힘듦

일단 우리 새끼 나의 반려견 레이첼이 무사히 일본에 입국하였다.

입국한 지 한 달 반이 넘었는데 이제야 정리할 여유가 생긴 듯하다.


예전에 한 번 언급했듯 반려견을 일본으로 데려오는 데에는 7개월 10일의 시간적인 여유, 인내심, 불안감을 견디는 강한 멘탈, 일본 도착 후 운송 대기(소형견이나 고양이는 케이지에 넣어 일반 택시나 리무진을 탈 수 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돈(동물병원 광견병 주사 접종 및 항체 검사 대행비 등)이 필요하다.


욜로녀처럼 취업과 거주 목적으로 일본에 온 경우에만 해당되는 게 아니라, 반려동물과 함께 일본으로 여행 갈 경우에도 해당된다는 점이 무시무시하다. 일본은 '광견병 청정지역'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유독 까다롭다고 하는데 크게 보면 반려동물뿐 아니라, '동식물 위생법'때문에 외국에서 들여오는 모든 동식물에 대한 검역을 아주 까다로운 절차로 운용하고 있는 것이다.



[반려동물 일본 수입 절차]


출처: http://www.maff.go.jp/aqs/languages/pdf/guide_nonfree-kr.pdf


'뭐 이리 복잡해?'

이 그림을 처음 봤을 때는 많이 혼란스러웠다.

지금은 누가 물어본다면 바로 그림을 그려줄 정도로 다 숙지하고 있는 상태.


우리는 여행이 아니라 거주 목적으로 데리고 가는 것이었기 때문에 오차나 실수가 너무 두려워,

이태원에 있는 한 동물병원에 대행을 부탁했다.

비용이 생각보다 많이 들었다.


사실 레이첼은 기본적인 예방접종 외에 검사나 정기적인 예방 접종은 하지 않고 있었다.

필요 이상의 약은 오히려 좋지 않을 것 같아서 그랬는데,


이번에는 어쩔 수 없이!

필요한 모든 기본적인 예방 접종을 마치고, 광견병 1차 주사를 접종, 마이크로 칩까지 이식했다.

다른 이들보다는 걱정병이 확실히 없잖아 있는 것 같은 나와 남편은, 마이크로 칩의 가독을 몇 번이고 부탁하고, 위치를 확인하고, 마이크로 칩 넘버를 기록했다.

그게 일본으로 오기 7개월 20일 전이다.


이후 한 달뒤, 광견병 2차 주사 겸 항체 검사를 위해 레이첼의 피를 뽑아갔다(꽤 많이 뽑는다).

이 피는 일본 정부 인정기관(대부분 미국에 있다)으로 보내져, 항체 0.51U/ml이상이 확인되었다는 증명서를 발급받아야 한다. 이 부분을 개인이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편의를 위해 동물병원에게 전적으로 위임했다.


이후 대기기간 180일 이상(수입 사전 신고 기간 40일 포함)이 필요하다.

이 날짜는 2차 접종 후 날짜(채혈일)를 기준으로 +180일을 한다면 최단으로 입국할 수 있는 날짜가 나온다. 문제는 그때 거주지가 있어야 한다는 것. 아마 호텔도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또, 반려견 주인이 일본에 거주 자격이 되는 비자를 소지하지 않고 있을 경우, 편도가 아닌 왕복으로 티켓팅을 해야 한다고 한다(이 때문에 고생 많이 한 남편).

 

처음 마이크로칩을 이식할 때 소유자 정보를 같이 기입하는데, 내 이름으로 되어 있어서,

남편이 데려오는데 혹시나 반려당하면 어쩔까 엄청 불안했다.


그래서 owner(소유자)와 exporter(수출자)가 다른 점을 명기해주고(동물 병원에서 최종 건강검진 시 주는 각종 서류에 그 부분을 꼭 체크!) 나는 너무 불안했기에 일본 검역소에 사전에 서류를 이메일로 보낸 뒤, 한번 체크해달라고 요청했다.


사전 신고, 동물병원의 최종 서류 인수 후에 조금 여유를 두고 아래 '동물 검역소'로 문의하면 입국 당일 조금 수월하다고 들었다.

https://www.contactus.maff.go.jp/j/aqs/form/68a5.html


- 당시 문의 내용 -


項目:件名
内容:O月OO日ペットが韓国から日本へ入国の予定です。

項目:輸出国
内容:韓国

項目:到着予定の日本の空港名または海港名
内容:羽田空港 OZXXXX

項目:ご意見・お問い合わせ内容
内容:1. 輸入の予定時期
2017年07月31日 17:35着のOZXXXX便
2.輸送方法(以下から選んでください)
・貨物輸送(AWB又はB/Lという書類が発行される)
3. 犬又は猫についてのご質問の場合は必ずご記入ください
・生年月日2014年09月18日?マイクロチップ装着の有無
装着年月日2016年11月21日、マイクロチップの番号:XXXXXXXXXXXX
・狂犬病予防注射接種の有無:2回有り
接種年月日2016年11月21日 Zoetis/Defensor3/Valid for 3 years (138677B)
接種年月日2016年12月21日 Zoetis/Defensor3/Valid for 3 years (152148A)
・狂犬病抗体価検査実施の有無:有り
採血年月日2016年12月21日、抗体価1.99IU/ml、指定検査施設名:Kansas State University
2005 research part circle Manhattan KS 66502

・日本からの輸出歴の有無:無し
4. NACCS(動物検疫関連業務)についてのご質問の場合
・パソコンのOS(例:WindowsXP等)?Mac
・Webブラウザ(例:Internet Explorer 8,Safari等)
Chrome
5. ご質問内容
お世話になっております。7月31日に入国できるよう、長い間準備してきたのですが、
書類に漏れがないか、一度ご確認いただきたくご連絡させていただきました。
一度、XXXXXXXX@gmail.comの方にメールいただけますでしょうか。



다음 날 회신을 받을 수 있다.

팩스나 이메일로 보내달라고 회신이 오면, 되도록 빠짐없이 검역소 측에 보내길 바란다.


그리고 공항에 도착 후 절차는 이하 url을 참고!

http://www.haneda-airport.jp/inter/dept/arr_step.html


레이첼이 무사히 입국하고 나니, 지금 생각하면 대단히 힘든 일은 아닌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아니... 불안함과 맘고생이 좀 심했기에 별 것 아닌 것이라고는 얘기할 수가 없다)


아무튼 일본에 입국하는 또 다른 반려견을 위해 기존의 블로그들보다 조금 더 자세히 써보려고 했는데,

간략한 요약이 되어버렸다.



아시아나 항공에서 레이첼을 데려가는 모습

이렇게 운송됐었나 보다. 레이첼이 오는 비행기에는 강아지가 레이첼 한 마리뿐이어서 홀로 외롭게 화물칸에서 운송되어 온 것을 상상하니 불쌍하기 그지없다. 미국은 도저히 못 갈 것 같다.



입국 당시의 생생한 모습!


어리둥절한 강아지. 아직 긴장한 표정이 역력하다.

그래도 바로 다음 날 일본집에 적응 잘하고, 밥도 잘 먹고, 산책할 때 뒷발차기도 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지금도 건강하게 잘 지내줘서 고마울 따름.





일본에 도착 후에는 어떻게 하냐는 질문을 받았다.


부모(어른2), 캐리어1, 90x70사이즈의 반려견 케이지가 들어가며,

레이첼을 뒷좌석에서 같이 데리고 탈 수 있을 정도로 여유가 있는 봉고차로

하네다 공항에서 1시간 반 정도 소요되는 가나가와현까지 딱 11,000엔 들었다.


하네다 공항 도착 출구까지 마중나오고,

전화통화만 가능할 정도면 그 전까지는 e-mail로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다.


내가 이용한 펫택시는 도쿄에서 주로 활동하는 소규모 회사인 것 같은데,

http://yakodoghouse.com/


홈페이지는 너무나도 허접하지만 연락 바로 오는 편이고,

당일 날 정말 친절하고 좋았다.

(거짓말 안하고 12곳 중에서 엄선해서 가장 저렴하고 신뢰가는 곳으로 선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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