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가죽으로 크리스마스트리 만들기
크리스마스 하면 떠오르는 것 중에 트리가 있죠?
어릴 때 큰 마분지로 나무를 만들고 솜이며 종이며 전구를 사다가 꾸미던 기억이 새삼 떠오르네요.
마흔을 넘긴 나이에도 크리스마스 하면 여전히 들뜨고 따뜻하고 행복한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나 봐요.
어릴 때처럼 큰 트리를 만들기에는 체력적, 시간적으로 힘들 것 같아서요.
남은 자투리 가죽으로 이렇게 조그맣게나마 가죽 트리를 만들어서 기분을 내어 볼까 해요.
재단을 최소화하기 위한 결과물이 다소 모던(?)한 모습으로 완성되었네요.
가죽, 본드, 자, 칼만으로도 충분히 제작이 가능하니 한번 만들어 보세요.
조금 일찍부터 크리스마스를 맞아 보자고요.
그럼, 시작해 볼까요?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드는 것에 제일 중요한 것은 역시 색깔 선택이겠죠.
크리스마스 컬러인 레드와 그린 컬러의 가죽을 선택하면 후회 없겠어요.
가죽 공예를 하면서 느끼는 것 중 하나는 이렇게 어떤 가죽의 컬러로 만들고 어떤 컬러의 가죽을 매칭 할 것인가가 중요하더라고요. 제품 전체의 이미지를 결정하고요.
조금 더 깊게 가죽 공예를 공부하고 싶으시면 컬러에 대한 공부를 따로 해 보시는 것을 권해 드려요.
레드는 크리스페 고트 가죽으로 하고요.
그린은 이탈리아 뷰테로 소가죽으로 하겠어요.
뷰테로 가죽은 다소 탄탄해서 특별한 보강재를 사용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제가 지금 가지고 있는 그린 컬러는 0.7T로 피할을 한 것이라서 따로 보강재도 사용하겠어요.
사진처럼, 피할하고 남은 가죽을 사용할 수도 있고요.
아니면 텍스톤(Texton)처럼 얇지만 다소 딱딱한 보강재를 사용할 수도 있겠어요.
피할 하고 남은 가죽이 두께감은 좋은데 트리의 성격상 꼿꼿하게 서는 멋이 있어야 해서 저는 텍스톤을 사용하겠어요.
이렇게 전체 피할을 하고 남은 가죽은 좋은 보강재로 사용할 수 있으니 버리지 마시고 챙겨 두시면 좋겠습니다.
특히, 뷰테로 같은 경우는 뒷면도 자연스러운 컬러감이 좋아서 컵받침이나, 데스크 패드의 아래 면으로도 사용하면 좋아요.
이제, 패턴에 들어가겠습니다.
재단을 최소화하기도 하고 단순한 모양을 선호해서 모양은 삼각형으로 하겠습니다.
물론 나무 등으로 모양을 만들셔도 좋겠습니다.
본 트리는 같은 크기의 삼각형 두 개를 십자로 겹쳐서 만들게 되고요.
겹치는 중심점을 기준으로 하나는 위로 절개, 하나는 아래로 절개하면 십자로 끼울 수 있겠어요.
가죽의 최종 두께에 맞춰서 끼워질 절개 폭을 결정해 주시면 됩니다.
하나는 심심할 듯해서 약간 다른 크기로 총 두개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가죽 위에 형지를 올려놓아서 가죽 크기가 충분한지 확인해 주세요.
해당 크기만큼 보강재와 안감도 가재단해 주세요.
정재단은 나중에 모두 접착한 상태에서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할 경우 가죽의 단차가 없이 깔끔하게 재단되고 이후의 엣지코트를 바를 때에도 편하겠습니다.
가재단이 완료되었습니다.
전면 접착 본딩을 해 주세요.
본드는 빈 공간이 없도록 꼼꼼히, 그러나 본드가 뭉치지 않도록 발라 주셔야겠습니다.
안감에 보강재 접착하시고요.
다시 본딩 하시고요.
겉감 접착시켜 주세요.
다음으로 가죽에 형지대로 밑그림을 그리겠습니다.
송곳으로 작업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재단 시에는 가능한 날이 좌, 우로 기울지 않고 수직으로 재단할 수 있도록 해 주세요.
일부러 날을 기울이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지금과 같은 경우는 수직 재단이 예쁘고 작업성이 좋겠습니다.
여기서, 가죽 두 개에 보강재까지 겹쳐서 재단을 하다 보니 다소 두꺼울 수 있는데요.
그래서 저 같은 경우는 날이 어느 정도 두께감이 있는 티나 칼을 애용합니다.
티나 칼을 사용할 때에는 사진처럼 그에 맞는 재단자를 사용하시길 권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날이 망가질 수 있습니다.
정재단 되었습니다.
총 4피스입니다.
이제 두 삼각형이 겹치는 지점을 형지에 먼저 표시해 주세요.
이 지점을 기준으로 하나는 위로, 하나는 아래로 재단을 하겠는데요.
중간 지점부터의 재단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 해당 지점을 먼저 펀칭하면 좋습니다. 칼이 그 공간만큼은 가죽을 파먹지 않도록요. 홈을 파서 재단하는 것에 유용한 팁이 될 수 있겠습니다.
최종 가죽의 두께가 3미리정도 나오기에 3미리 펀칭을 하겠습니다.
이제, 가죽에 형지를 대고 마킹하겠습니다.
마킹한 선대로 하나씩 재단해 주세요.
사진처럼 트리 모양이 되겠네요.
여기서 그만 하셔도 되고요.
좀 더 가능하신 분들은 장식선도 긋고, 스탬프도 찍고, 엣지코트를 발라 주시면 더욱 좋겠습니다.
크리져가 있다면 장식선을 그어 주세요.
삼면은 엣지코트 발라 주시면 내구성과 심미성을 모두 충족시킬 것입니다.
엣지코트가 마르고 끼워주시면 모두 완료되겠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