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파이핑 만들기
가죽 공예에서 파이핑 작업을 한다고 하면 파이핑이라는 플라스틱 재료를 심지로 해서 가죽을 감싸고 가방의 측면 등에 결합시키는 것을 말합니다.
여러분이 평소 보시거나 드시는 가방에 이 파이핑 기법이 많이 쓰이는 이유는 가방이 디자인적으로 형태 유지를 되면서 물건을 담을 경우 또 수용할 수 있는 부드러움을 동시에 지녔기 때문인데요.
파이핑을 쓴 가방은 아주 단단해서 형태가 변경이 불가한 가방과 부드러운 형태여서 물건을 담는 대로 변하는 가방의 중간쯤에 위치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즉, 적당히 부드러우면서도 적당히 형태를 유지하는 가방이며 플라스틱 심지의 특성으로 뒤집기 가방 (가방 안쪽으로 스티칭을 하고 뒤집어서 완성하는 가방) 임에도 구김 없이 모양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파이핑 하면 흔히 파이핑 심지를 사용하는 것이 대부분인데요.
이 파이핑 심지를 쓰지 않고도 파이핑 가방이 가능합니다. 이것은 가죽의 두께를 차이를 둬서 심지가 있어야 할 부분은 조금 더 두껍게 하고 그래서 마치 심지가 있는 것 같은 효과를 주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파이핑 심지를 쓰는 것과 안 쓰는 것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심지를 쓰면 모양은 훨씬 더 잘 잡히게 되지만 가죽이 얇게 피할 된 것이기 때문에 생활 마찰로 인해서 쉽게 벗겨지거나 구멍이 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명품 제품이라도 가방의 모서리 부분에는 파이핑을 감싼 가죽이 벗겨지고 그 속의 하얀 심지가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렇게 보이는 것은 상당히 심각한 문제라고 볼 수 있는 게, 가방을 기능상으로는 더 사용할 수 있음에도 이런 가죽의 벗겨짐으로 가방이 상대적으로 낡아 보이고 들고 다닐 수 없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심지를 쓰지 않고 오히려 좀 더 두꺼운 가죽 부분을 심지 역할로 하게 되면 내구성도 높이고 또 파이핑 효과도 볼 수 있습니다.
또 심지 파이핑을 하기 위해서는 미싱의 노루발을 파이핑 두께에 맞는 걸로 교체해 주셔야 하는데요.
상대적으로 심지 없는 파이핑은 심지가 있는 것보다는 연성이어서 노루발이 정확히 맞지 않아도 미싱을 하실 수 있는 좋은 점도 있습니다.
실제로 심지 없는 파이핑 가방을 만들어 봤을 때 효과도 좋고 오히려 자연스럽게 형태가 무너지기도 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꼭 한번 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럼 여기서는 간단하게 파이핑 만드는 것을 샘플로 보여드리겠습니다.
파이핑 심지는 흰색처럼 조금 더 부드러운 것과 검은색처럼 조금 더 단단한 것이 있습니다.
모양을 좀 더 잡고 싶다면 검은색을 선택하시면 되시겠습니다.
파이핑을 감싸는 가죽을 얼마 폭으로 재단하고 피할 것인가를 끄적여 봤는데요.
파이핑 심지 굵기, 가죽의 연성 정도, 미싱 노루발, 그리고 제작가 원하는 파이핑 굵기에 따라서 값들이 정해지겠습니다. 또 이와 함께 가방 본체의 결합 부위의 피할은 얼마를 해야 할지, 미싱 스티칭 시 가죽 단면에 얼마만큼의 간격으로 미싱 해야 할지도 다 다를 수 있습니다.
피렌체에서는 파이핑을 만드는 기계가 있었는데요. 이 기계를 쓰기 위해서는 별도의 규격화된 수치로 가죽을 준비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핸드스티칭으로 파이핑 작업을 할 때는 또 미싱과는 다른 수치의 가죽 폭으로 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다음과 같은 값으로 작업을 하고자 합니다.
1. 파이핑을 감싸는 가죽의 폭은 2센티, 피할은 0.7T로
2. 만약 심지를 쓰지 않는다면 가죽 두께는 1.3T, 양 옆 피할은 0.7 센티 폭으로 0.7T로
3. 본체에 결합하는 부위의 피할은 0.8센티 폭으로 0.8T로
4. 미싱은 두 차례에 걸쳐서 작업하게 되는데 첫 번째는 3미리로 두 번째는 6미리 폭으로
그러나 이 수치는 어디까지나 기준되는 수치일 뿐, 상황에 맞춰서 다르게 변경해 주셔야겠고, 처음 하실 때는 보다 넉넉한 수치로 안정적이게 작업을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너무 타이트하면 미싱 시 스티칭이 밖으로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하나씩 어떤 값인지 작업을 하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먼저 파이핑을 감싸는 가죽을 재단하셔야 하는데요.
이 폭이 1.7센티부터 2.3센티까지 할 수 있습니다.
1.7센티는 파이핑을 감싸기 위한 최소 값입니다. 게산을 해보면 심지 지름임으로 이를 감싸는 가죽은 최소 3미리가 되어야 하고 2차에 걸쳐 미싱을 하기 위해서 약 5미리가 필요하며 이를 두배로 하면 1.6센티에서 여유분을 더 두어서 1.7센티 값이 나오겠습니다.
1.7센티는 핸드스티칭을 할 경우에는 문제없지만 미싱을 하는 경우에는 이보다는 값이 더 커야 안정적으로 스티칭 가능하겠습니다.
2.3센티는 기계를 쓸 경우에 최대 폭이 되겠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기계 작업 이후는 필요 없는 부분은 자동으로 잘라냅니다.
만약 파이핑 심지를 쓰지 않을 때는 사진처럼 어느 정도 두께가 있어야 합니다.
이 부분이 부분 피할 한 뒤 띠처럼 살아 있어서 가죽이 어느 정도 힘이 들어가고 도톰하게 만들어지겠습니다.
심지를 사용한다면 0.7T로 하면 크게 문제없겠습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얇다면 내구성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으니 주의해 주세요.
이제 심지가 있는 파이핑을 테스트로 한번 만들어 보겠습니다.
심지를 준비해 주셔요.
감쌀 감쌀 가죽을 준비해 주시고 피할을 0.7T로 해 주십시오.
본딩을 해 주세요.
본드가 어느 정도 마르면 심지를 감싸 주세요.
심지가 중앙에 위치해서 접착되도록 해 주세요.
즉, 단면 끝에서 심지까지의 폭이 일정해야 미싱에서도 이를 기준으로 바르게 할 수 있고 미싱이 바르게 되어야 뒤집었을 때 파이핑이 바르게 위치해서 바른 라인으로 보이게 되겠습니다.
매우 중요한 포인트로서 파이핑 전체 품질에 크게 영향을 미치니 주의해 주세요.
접착이 완료되었습니다.
단면의 모습입니다.
측면의 모습입니다.
검은색 심지는 흰색보다는 조금 더 두껍습니다.
본체에는 사진처럼 결합이 될 것입니다.
본체 부분도 반드시 피할을 해 주셔야 미싱도 잘되고 파이핑 라인도 잘 살아납니다.
저는 0.8센티에 0.8T로 피할 하겠습니다.
너무 얇게 하거나 너무 폭이 넓으면 파이핑을 지지하는 부분이 약해서 파이핑의 효과가 반감됩니다.
파이핑을 위해서는 보시는 노루발을 교체해 주셔야 합니다.
기존 발은 보시는 것처럼 바닥면이 평평해서 파이핑 심지를 잡을 수 없고 그냥 누르게 됩니다.
즉, 이 발을 쓰시면 노루발이 심지를 씹어서 나아가지 못하고 스티칭이 안됩니다.
사진과 같은 홈이 있는 노루발로 교체를 해 주셔야 합니다.
참고로 이 노루발은 보다 굵은 심지의 핸들용 발이지만 제가 보유하고 있는 것이 현재 없고 이것을 사용해도 작업 시 크게 문제가 없어서 쓰겠습니다만 파이핑 전용 발을 보유하시면 더 좋겠습니다.
전용 노루발은 이보다는 훨씬 홈 폭이 작습니다.
핸들 심지를 커버하는 것이라서 매우 폭이 넓습니다.
여기서는 이걸로 교체하겠습니다.
파이핑에 쓰일 발은 사진처럼 보이시는 두 개가 한 쌍으로 모두 교체를 해 주셔야 합니다.
즉, 노루발과 함께 바늘 발도 맞는 걸로 교체를 해 주셔야 합니다.
홈의 폭은 깎아서 커스터마이징을 하실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피렌체 가죽학교의 마오쌤께서는 당신이 직접 발을 깎아서 원하는 홈 크기를 만들어 사용하십니다.
저도 기회가 되면 나중에는 한번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보시는 발은 쥬키 미싱에 기본으로 들어가 있는 파이핑 전용 발입니다.
그런데 홈 폭이 너무 적습니다. 그래서 사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차 미싱을 합니다. 폭은 약 3미리로 해 주세요.
땀 간격은 좁을 필요는 없습니다.
일차는 4.75 정도면 되겠습니다.
2차 땀 간격은 4.25 정도로 일차보다 조금 더 적게 해 보겠습니다.
땀 폭은 약 6미리로 합니다.
여기서 이 수치는 전후 1미리 정도는 변동이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2차 땀은 심지를 꽉 물고 스티칭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만약 심지와 간격이 있을 경우 외부에서 봤을 때 파이핑이 너무 본체에 동떨어져서 심미적으로 좋지 않습니다.
이 부분이 파이핑 미싱에서 다소 어려운 부분입니다.
노루발을 커스터마이징까지 하는 이유도 바로 심지와 본체를 밀착시켜서 스티칭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2차까지 완료되었습니다.
다음은 심지 없는 파이핑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전체 1.3T 의 다소 두꺼운 가죽을 양옆으로 0.7센티 폭에 0.7T로 해 주시면 사진처럼 중간부분만 도톰해지겠습니다.
본딩은 양 옆 피할한 면만 해 주십시오.
본드가 마르면 반으로 접어 주세요.
사진처럼 본드가 안 발리고 피할이 안된 부분만 도톰하게 될 것입니다.
심지 있는 파이핑과 달리 속은 비어 있게 됩니다.
두 차례 미싱을 완료한 것입니다.
심지 있는 파이핑에 비해서 심지 없는 파이핑은 또한 작업자의 취향에 따라서 그 두께를 조절하시기 용이한 장점도 있습니다.
파이핑 결합을 위한 미싱 내용으로 '미싱 5. 파이핑 결합해 보기' 를 꼭 한번 읽어 보세요.
다음으로 심지 없는 파이핑 방식으로 제작하는 보스턴백을 만들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