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들 만들기

1. 루이뷔통 스타일 핸들 만들기

by BAEL LEATHER SCHOOL

핸들은 가방의 여러 파트 중에서 만들기가 까다로운 파트 중 하나인데요.

핸들 안의 심지를 어떤 것을 사용하고 지름은 어느 정도인지, 그것을 감싸는 가죽은 어떤 탄성에 어느 정도 두께인지에 따라서 패턴 사이즈가 달라지고 입체 재단과 스티칭도 까다롭습니다.

또, 엣지코트를 발라서 마감한다면 깔끔하게 완료하기 어려움도 만들어 보시며 느끼실 거고요.


저 같은 경우는 핸들 제작의 경우, 시간도 많이 걸리고 제대로 만들기도 어려워서 다른 작업보다 좀 더 많이 신경을 쓰게 되더라고요.

그러나 제대로 형태가 잡힌 핸들을 가방에 장착할 때는 정말 화룡점정이 딱 어울릴 정도로 가방 전체의 완성도를 결정하는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우스개 소리로 핸들은 가방 제작자의 자존심을 대변한다고 하는데 많이 공감합니다.


철형이 있으면 보다 정확하고 쉽게 재단이 가능하겠네요.

규격화된 심지와 가죽 사용에, 철형으로 재단하고, 미싱으로 스티칭을 한다면 작업의 양과 난이도를 다소 줄일 수 있겠습니다.

대량 생산의 공장 시스템에서는 이런 식으로 해서 보다 효율적으로 제작을 하는데요.

저희는 소규모 개인 공방 시스템이기에 그에 맞춰서 제작해 보겠습니다.


핸들은 형태도 여러 가지이고, 중간의 제작 과정들이 매우 다양한데요.

핸들 모양은 설명을 쉽게 하고 집필 편의상 제 나름의 단어로 정의해서 사용하겠습니다.

브랜드 회사의 핸들이라고 하면 직관적으로 알기 쉬울 것 같아서 차용 좀 하겠습니다.



<핸들 스타일>

1. 루이뷔통 스타일: 고리에 연결된 핸들

2. 에르메스 스타일: 본체에 부착된 핸들

3. 캘리 스타일: 반원의 싱글 핸들

4. 심지를 쓰지 않고 가죽만으로 만드는 간단한 핸들

...


루이비통 스타일의 핸들이 장착된 여행용 보스턴 백입니다.
에르메스 스타일 핸들입니다. 오리발처럼 보이죠?
캘리백에 많이 사용하는 타원형태의 싱글 핸들입니다. 두터운 심지의 모양을 살리면서 재단과 스티칭이 되기 때문에 난이도가 높습니다.


가죽만으로 간단한 핸들도 만들수 있어요. 가볍게 들고 다닐 가방에는 간단한 핸들이 더 어울리겠습니다.


<제작 과정 비교>

1. 미싱 스티칭 vs. 핸드 스티칭

2. 스티칭 후 재단 vs. 패턴을 뜬 후 스티칭

3. 시접 마감 vs. 엣지코트 마감

4. 패브릭 심지 vs. 가죽 심지

...


핸들에 대해서는 할 이야기가 많은데요.

하나씩 차근히 풀어나가 보고 빠진 것이 있으면 이후에 추가하겠습니다.


우선, 이번에 만들 핸들은 루이뷔통 스타일입니다.

말로는 모양을 설명하기 힘든데 사진을 보면 아하 하실 겁니다.

핸들 끝으로는 고리랑 연결이 되고요.

핸들을 위한 패치까지 연결이 다시 되어서 본체에 결합되겠습니다.


핸들계에 스테디셀러 모델이라고 할까요?

웬만한 가방의 핸들은 거의 이런 형태인 것 같습니다.

기본 형태에서 여성용으로는 좀 가늘고 남성용은 좀 두껍다던지, 핸드 캐리용으로는 길이가 좀 짧고 어깨에도 맬 수 있는 숄더용으로는 길이가 길게 할 수 있겠습니다.

디자인적으로 다르게 한다면 핸들 심지보다는 핸들을 결합하는 패치 부분의 모양을 변형해서 브랜드사들마다 차이를 두는 정도입니다.


제작 방법은 크게 미싱으로 할 수도 있고 핸드 스티칭으로 할 수 있는데요.

명품 사 조차도 예전에 비해서 요즘은 거의 미싱으로 스티칭을 합니다.

심지를 가죽을 감싸는 가죽 부위의 미싱을 위해서는 그에 맞는 노루발을 장착해야 하는데요.

실제로 피렌체 가죽학교에서는 미싱으로 수업을 진행했었습니다만, 한국에서 현재 저는 이 노루발을 구비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핸드스티칭으로 작업하겠습니다.

노루발은 다시 또 나눠서 심지를 오른쪽으로 두고 하는지, 왼쪽으로 두고 하는지에 따라서 틀리겠습니다.


심지를 감싸는 가죽의 재단은 미싱의 경우에는 원하는 크기보다는 좀 더 크게 재단을 해서 미싱 후 재단을 할 수도 있고요.

미리 심지를 감쌀 가죽의 너비를 계산해서 그에 맞게 그리핑을 칠 수 있는 간격으로 재단을 먼저 할 수도 있습니다.

즉, 미싱의 경우에는 미싱을 한 후에 그 나머지 여유분을 재단하는데요.

이럴 경우는 작업의 효율성뿐 아니라 재단면이 깔끔하게 되어서 엣지코트를 바를 경우, 보다 용이할 수 있겠습니다. 단, 일괄 재단을 할 때 너비가 일정하게 재단하는 것이 어려운 작업이겠습니다.

반대로 미리 계산하는 경우에는 심지를 감싸는 폭 너비를 정확하게 계산해야 하며, 그리핑을 할 경우 좌, 우의 개수와 위치가 동일해야 하고, 재단 후 합봉을 하는 것이라서 가죽의 단차는 상대적으로 더 크게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만약 엣지코트를 바르는 작업의 시간이 많이 걸린다면 심지를 감싸는 가죽의 단면을 시접으로 처리도 할 수 있습니다.

다소 저렴한 가방의 경우에는 이 부분을 시접으로 처리를 많이 하는 편입니다.


핸들의 심지도 중요한데요.

많이 사용하는 것은 패브릭을 꼬아서 만드는 것이고요. 핸들을 잡을 경우 약간 폭신한 느낌을 좋아하신다면 이 패브릭 심지를 사용하시면 되겠습니다.

좀 더 탄탄하고 모양을 주려면 가죽 가루를 압축한 가죽 심지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또,

사진은 가죽 심지만을 사용해서 핸들을 만든 경우인데요.

의외로 무게도 무겁지 않고 끝을 재단해서 모양을 만들어야 할 때도 용이한 좋은 점도 있습니다.


핸들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계속 말(?)이 많을 것 같습니다.



그럼 실제로 루이뷔통 스타일 핸들을 한번 만들어 볼까요?




먼저 패턴을 떠 주세요.

앞머리 부위는 좌, 우가 동일하게 하기 위해서 본체와는 별도로 패턴을 떴습니다.

본체 부위는 라운드 반경이 위와 아래가 틀려서 이에 맞춰서 패턴을 떠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프는 베르제 블랑샤르 8호를 사용하겠습니다.


몇 가지 실측을 해야 하는 게 있는데요.

먼저 고리에 맞는 너비를 실측해서 확인하고 패턴에 반영합니다.


제가 가진 가죽으로 고리를 감싸려면 약 19미리가 필요하네요.

이 부분은 상황에 따라 틀리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부분을 확인해서 패턴에 반영하지 않으면 나중에 고리가 들어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심지는 가죽 심지를 사용하겠습니다.

역시 마찬가지로 실측해서 그에 맞는 본체의 너비를 결정해 주세요.


고리 폭을 고려한 앞머리 패턴을 뜨겠습니다.


역시 좌우가 동일해야겠기에 한쪽 면만 패턴을 뜨겠습니다.

참고로, 피렌체 가죽학교에서는 모눈종이를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1미리 오차도 중요한 경우에는 사진처럼 모눈종이를 사용해 주시길 권합니다.


앞머리의 경우에는 고리를 감싸는 앞, 뒤가 동일해야 하며 그리핑 홀도 동일해야 합니다.


본체의 그리핑은 위, 아래가 같도록 하기 위해서 형지에 미리 그리핑을 쳐 주시면 도움되겠습니다.


형지대로 재단해 주세요.


본체를 스티칭하면 사진 같은 모양이 되겠습니다.


앞머리는 자연스럽게 곡면을 이루게 됩니다.


가죽 심지도 동일한 길이로 재단해 주시고요.

끝은 약간 피할을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혹시, 뒷면도 좀 통통하게 심지가 보였으면 하면 손피할을 안 하셔도 됩니다만, 가죽 심지를 쓰실 경우에는 좀 단단해서 바느질이 힘들 수도 있습니다.


형지대로 그리핑을 하겠습니다.


핸드스티칭의 경우에는 위, 아래의 그리핑 개수와 위치가 동일해야 합니다.

그래서 양쪽 사선이 되겠습니다.

아니면, 한쪽만 그리핑 하고 반대편은 일일이 마름 송곳 짓을 하면서 스티칭할 수도 있는데 바르게 나오기가 어렵기 때문에 처음 하시는 분들께는 양쪽 사선의 그리핑을 추천합니다.

아니면, 핸들의 아래면은 뒤집어 보지 않는다면 잘 보이지 않는 면이기에 조금 삐뚤어도 크게 표는 나지 않겠습니다.

개인의 성향에 따라서 작업을 선택하시면 되시겠습니다.


앞머리도 형지대로 구멍을 내어 주세요.


크리징도 먼저 해 둡니다.


가죽 심지를 정확히 중심에 위치시켜 접착시켜 주세요.


핸드스티칭을 하겠습니다.


양쪽 사선이 나오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사용하는 실은 귀터만 마라 30을 썼는데요.

미싱에는 좋지만 핸드로 쓰기에는 중간중간 매듭이 맺어질 수 있습니다.

다음에는 검은색으로 비니모 실을 구입해서 작업해야겠습니다.


스티칭이 되면 단차를 없애기 위해서 사포질을 해 주세요.


가능한 단차가 없도록 조금은 과감하게 사포질을 해 주셔야겠습니다.


현재 가죽은 박스 카프로 다소 단단해서 앞머리 부분에 별도 보강재를 덧대지는 않았는데요.

만약 부드러운 가죽으로 핸들을 만들려면 보강재를 덧대어 주셔야 좀 더 튼튼하겠습니다.

핸들 고리가 빈번히 돌아가면서 가죽을 마찰시켜서 나중에는 그 부분이 늘어나고 헤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루이비통사의 핸들은 단단한 가죽을 사용하되, 별도의 앞머리 부분에 보강재를 쓰지 않았지만, 좀 오래 사용하면 해당 부분이 느슨해지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럼 루이뷔통 사는 왜 보강재를 덧대지 않았을까요?

제 생각에는 덧댈 경우에는 추가적인 작업으로 생산성이 떨어질 수도 있고, 단차로 인한 마감의 퀄리티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루이뷔통 핸들을 보시면 핸들의 마감이 예술인데요. 정확히 계산된 패턴에, 프레스 커팅뿐 아니라 이런 보강재를 덧대지 않는 것도 전체 퀄리티에 영향을 주었다고 봅니다.

90을 얻기 위해서 10을 포기하기도 하는 거죠.


다시 제작으로 넘어와서요.

이번에는 보강재를 덧대는 핸들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먼저, 형지대로 재단해 주세요.


재단이 완료되면


곡면 부위는 사포로 정리해 주세요.


사포로 정리 후 크리징 그어 주세요.


보강재를 덧댈 위치를 정해 주세요.

너무 길면 둔해 보일 수 있으니 주의해 주세요.


사진처럼 살파 보강재를 덧대겠습니다.


본딩 해 주세요.


살파도 본딩 해 주세요.


접착시키고 롤러로 밀어주세요.


가죽의 모양대로 재단해 주세요.

이때, 자칫하면 가죽을 파 먹을 수도 있거나 보강재를 더 크게 재단해서 단차가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해 주세요.

만약 이 재단이 어렵다면 처음부터 보강재를 덧댄 상태에서 전체 재단을 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보강재가 약간의 엠보싱 효과도 주게 됩니다.


여기서, 또 한 가지,

만약 심지가 더 가늘 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진처럼 그 심지에 딱 맞는 구멍을 찾아야 할 것이고요.


몸체의 재단 역시 그에 맞춰서 더 얇게 해 주셔야 하겠습니다.

즉, 사진 같은 형지는 20미리 부자재를 걸 수 있으면서 보다 더 가는 핸들 심지를 쓸 경우의 재단 모양이 되겠습니다.


핸들은 가방을 만들지 않더라도 별도로 여러 가지로 상황에 맞춰서 한번 만들어 보세요.

여러 변수들에 대해서 대처할 수 있는 경험을 쌓을 수 있겠습니다.



다시 제작 핸들로 돌아와서요.

중심에 정확하게 심지를 위치시키기 위해 중심선을 그어 주시면 도움되겠습니다.


본딩 해 주세요.


심지에도 본딩 해 주세요.


심지가 약간 아래로 구부려지는 방향으로 접착시켜 주세요.

위, 아래 반경이 틀리기 때문입니다.


핸드 스티칭합니다.


블록 사포 등으로 단차 정리해 주세요.


엣지 코트를 발라 주세요.


앞머리 부분 스티칭해 주세요.

미싱으로 본체를 스티칭한 것이라도 이 부분은 입체 모양이기 때문에 핸드로 작업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양쪽 모두 스티칭을 작업하면 완료되겠습니다.


본 핸들은 나중에 만들 여성용 보스턴백에 사용하려고 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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