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과 시작은 같은 말이 아니다.

그런데 아무도 그걸 알려주지 않는다.

by 기획신인


우리는 시작과 처음이라는 말을 거의 동일시 하기도 합니다.





절대 아닙니다. 시작은 처음이 아닐수도 있거든요.


스타트업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시작은 맞는데 누군가에겐 처음이 절대 아니니까요.





우리는 조금 특이한 경우였습니다.


저는 말씀드린 것처럼 대학생으로, 약 2~3년을 직원으로, 또 중간중간 아르바이트로 일했지만

저와 함께 일하는 분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자신들의 브랜드를 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 와중 브랜드를 접게 되었고, 서브로 하게 되던 브랜딩 스튜디오를 정식으로 하고자 했던거죠.


브랜드를 아예 접고 사무실을 얻어 이사하던 그 날,

저는 모를 그 감정을 두 사람은 느꼈을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다시' 시작해서 잘될 수 있을까. 더 나은 선택일까. 라는 복잡한 것을 말이죠.


정확히 얘기해 사회생활부터 '사업체를 가지고 움직인' 두 사람은 저와는 시작이 달랐습니다.


같은 배를 타고 어디로 가야할 지 우왕좌왕하는 청춘과 땀의 스토리를 기대하진 않았기에

자연스레 우리는 상-하 개념이 생겼고 저는 그 때부터, 지금까지 막내입니다.






가끔 나오는 말이

'우와 그럼 너희 전부 처음이란 말야? 괜찮아?' 라는 말입니다.


그간 대학을 다니며 직장도 다녀본 결과로는

어설프게 대충해온 사람이 경력이라며 하는것보단 차라리 처음이 나은 면도 있다는 점입니다.


일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나 좋은 마무리가 없었던 사람이 경험을 들먹거리며

일일이 터치하는 것은 일의 진행도 더디게하고 심지어 마무리 작업의 퀄리티 역시 하향시키더군요.


크지 않은 회사, 많다고 할 수 없는 급여에도 제가 이 곳에 다닐 수 있었던건

서로가 처음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이해하고 얘기하며 결정은 신중히, 진행은 재빨리 하는 문화가

저도 모르는 사이에 스밀 정도로 자연스러웠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처음일 수 없지만, 시작은 같을 수 있습니다.

저는 어떤 시작이건간에 어설프게 한 수 앞서가려는 시도를 하는 것보다는


알더라도 같이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조금은 뒤로 물러설 줄도 알아야 한다는걸 알았던 시간이었습니다.


그걸 결정적으로 많이 알게 해준 것이, 제가 맨 처음 미팅을 진행하고 일을 진행했던 업체와의 에피소드입니다.


그 업체와의 이야기는, 차분하게 다시 얘기하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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