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x세.
서울의 고만고만한 대학 졸업.
배운게 도둑질인 줄 알고 신나게 덤벼들었다가
지겹고 짜증나고 다 때려치고 싶어졌던 4학년 시기를 지난 지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어요.
사실 과거에 그러니까 5년전 쯤?
저는 제가 엄청 괜찮은 인재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제 나름대로의 자부심이 있었고
똑똑하다 여겼으며, 다듬어지지 않은 재능이 있다고 믿었으니까요.
돌이켜 생각해보니 무슨 자신감이 그렇게 근본이 없었던건지는 모르겠습니다.
딱히 대기업 면접을 많이 봤다던가 세상의 쓴 맛을 본 건 절대 결단코 아닙니다.
비록 유복했던 유년을 지나 갑작스러운 가세의 대지진으로
10년이 넘는 암흑기를 기어나오다보니 그저 '취업' 이라는게 절실했다고는 생각합니다.
다만 사람이라는게 알 수 없는 동물이라고 느꼈던건
저는 4학년 여름,
평소 그저 '알고' 있던 형들에게 브랜딩 스튜디오 초기 멤버를 제의 받았고
제 능력이 과연 거기서 얼마나 쓰일까 싶어 의심을 품었던 것과 다르게
1년 아니 2년 가까이 일하고 있으니까요.
누구나 시작이 있고 초보다. 라고 하지만
저는 지금도 상당히 갈대마냥 흔들리고 고민하며 또 좌절합니다.
대학에서는 결단코, '이렇게 일하면 좋다'고 해주지 않았거든요.
(물론 그러라고 있는 대학이라는 생각도 하지 않지만요.)
지금부터 제가 쓸 이야기는
저의 이야기면서
스타트업이라는 거창한 듯한 소박한 타이틀을 달고 일하는
우리와, 그 일의 이야기입니다.
사진이 많지 않아도, 이해해주세요.
원래 사는데 있어 사진이 찍히지,
사진 찍고 싶은대로 살 수는 없어서 마땅한 사진이 없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