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인 줄 알았더니 어른은 아니었다.
적어도 저 스스로는,
그래 나는 이제 어른이다라고 믿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20대 중반, 복학생인데다가 매해 늘어나는 후배님들.
거기에 절 더더욱 어려워하는 기세가 보이니
저 스스로는 굉장히 어른처럼 느껴졌던거죠.
대학 안에서 하는 일이 거기서 거기라는 말은 지나친 축소지만,
그렇다고 다양하다라고 하기엔 애매한 구석이 있기도 합니다.
저 스스로는 굉장히 많은 활동들을 하려고 노력했고
덕분에 매일 제 얼굴을 보는 친구들이 드물었으니까요.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대학생에게 기대하는 무언가들도 대부분 비슷비슷한 것으로
그냥 너희는 홍보나 열심히하고, 가끔 우리가 피드백을 주마. 정도였습니다.
(솔직히 이 활동들에 목매어봐야 남는게 많지 않다는걸 알게 된 건 졸업을 1년 앞둔 시기)
여튼 저는 사회로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정확히 얘기하면 '나를 뽑아달라는' 구애 활동에 열심이었죠.
흡사 힘세고 서열이 높은 수컷에게 반하게 만들려 몸을 다듬고 얼쩡대는 동물이 떠오르기도 했고,
암컷에게 더 멋짐을 뽐내려는 공작의 깃털 펴는 동작과도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저에게 인간적인 면모는 별로 중요하지 않았어요.
약육강식.
약한놈이 당연히 먹고 떨어지겠지. 강한놈이 당연히 위로 가겠지.. 같은 마음.
내 위치가 어디인지 가늠하면서 계속 비빌 언덕을, 찾아나서는 기분.
서울 위치 그저 그런 4년제 대학, 문과생이면서 복수전공으로 희안한 전공을 하던 저는
꽤나 오랜 기간동안 정말 근간의 평범한 취준생이었고
꿈(이루고 싶은 것)과 방향보단
목적과 속도가 우선인 사람이었습니다.
스타트업에 들어가게 된 이야기는,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