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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숨결 Dec 31. 2017

10. 타로 읽어주는 남자

지팡이의 기사

지팡이의 기사


며칠째 직장 동료들 사이에 갈등이 생겨 출근하는 마음이 심란하다.


다른 동료들도 서로 눈치를 보느라 사무실 분위기가 무겁다.


누구도 쉽게 농담을 하거나 말을 건내지 못 한다.

나 역시 상황을 지켜보고 빨리 갈등이 끝나기를 바랄 뿐이다.


하지만 쉽사리 문제가 해결될되지 않고 삼삼오오 뒤에 모여서 이런 저런 뒷말만 무성하다.


출근하는 버스에서 불안한 마음으로  타로를 열어본다.


지팡이의 기사


'새로운 해결책을 가지고 문제에 뛰어들라.'



오늘이 올해의 마지막 출근날이다.

새해를 맞이하기 전에 묵은 갈등을 풀기 괜찮은 날이다.


 내가 갈등 당사자들을 중재해 보기로 마음 먹는다.

모두 퇴근한 사무실에 네 명의 동료가 테이블에 앉았다.


차 한 잔 없는 차가운 분위다.

창 밖으로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다.


내가 상황에 대한 객관적인  사실을 나열하고 중재안을 말한다. 이 중재가 실패하면 나도 욕을 먹을 것이다. 말 한마디에 등에 식은땀이 흐른다.

긴장감 넘치는 두 시간이 지났다.


모두 얼굴이 상기되고 목소리가 격앙되었다.

그러나 가벼운 한숨과 탄식으로 대화가 마무리 되었다.


중재는 극적으로 이루어졌고 모두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퇴근을 서두른다.


갈등이 쉽게  풀리지 않을 때 누군가 중재를 해 주기를 바랄 때가 있다.


누구도 해묵은 갈등을 남겨 두고 새해를 맞이하고 싶지는 않았던 것이다.


갈등을 풀기 위해서는  문제에 뛰어 들어야 한다.

때로는 욕 먹을 각오를 하고 해야 한다.


직장에서 사소한 일로 동료의  비난과  오해를 피할 수 없다. 그래도 미운정 고운정 드는 것이 동료다.


새해에는 직장에서 웃을 일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갈등이 생겨도 햇살에 눈 녹 듯이 금방 풀어지면 좋겠다.


언젠가 동료들이 눈송이처럼 세상에 흩어질 때까지 서로  힘이 되주기를 바래본다.


고마워!  지팡이의 기사

애썼어!  직장 동료들

잘했어!  나의 1년  


타로 읽어주는 남자

10. 지팡이의 기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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