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워하기보다 지워버리기 위하여, 내 마음의 지배권을 되찾는 복기 프로젝트
오랫동안 마음속으로만 기획해 왔던 콘텐츠를 시작하려 한다. 직장생활 13년, 그 굽이굽이마다 마주쳤던 악인들, 소위 '빌런(Villain)'들에 대한 기록이다.
굳이 다시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그들의 이야기를 꺼내어 기록하는 데에는 세 가지 분명한 이유가 있다
악인과 나 사이에 있었던 일들을 다시금 복기하려 한다. 당시 나의 대응은 어떠했는지 스스로 평가해 보고, '지금의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질문을 던지는 과정이다. 이 처절한 자기 성찰을 통해, 나는 어제보다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데일 카네기의 《자기관리론》에는 이런 문장이 나온다.
적을 증오할 때, 우리는 그에게 우리의 지배권을 넘겨주게 된다. 잠, 식욕, 혈압, 건강, 행복이 적의 손안에 들어간다. 우리가 적 때문에 걱정하고 앙심을 품고 있다는 것을 알면 적들은 기뻐 춤을 출 것이다. 증오해 봤자 그들의 머리털 하나 해치지 못한다. 도리어 낮과 밤을 지옥과 같은 혼란으로 가득 채울 뿐이다.
나는 이 기록을 끝으로 그들을 내 머릿속에서 말끔히 지워버리고자 한다. 분노, 증오, 앙심이라는 부정적인 감정에 내 소중한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그래, 더 이상 원망하지 않는다."라는 마침표와 함께, 내 마음의 지배권을 온전히 되찾아 앞으로 나아갈 계획이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조직 내외에서 수많은 빌런을 마주한다. 내가 겪은 이들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는 대수롭지 않은 일상 속에서 만나는 수준일 수도, 혹은 상상 이상의 괴물일 수도 있다.
다만 내가 선별한 이들은 적어도 나에게는 가장 큰 감정의 소용돌이를 선물했던 'TOP급 인재'들이다. 흔치 않은 이 악인들과의 투쟁기가 누군가에게는 예방주사가, 누군가에게는 "나만 겪는 일이 아니었구나" 하는 위로와 간접경험의 무기가 되기를 바란다.
다음은 악인들을 선별한 기준이다.
범위를 넓힌다면 수십 명도 악인전에 기록할 수 있기에 나름의 기준을 세웠다.
"나에게 얼마나 큰 감정의 요동과 분노를 선사했는가?"
그중 손가락에 꼽히는 인물들을 추렸고, 현재 4편의 이야기를 준비 중이다.
1편 : 해외 건설현장의 여미새 공사팀장 이야기
2편 : "나는 내가 야근하는데 옆에 아랫것들이 없으면 기분이 나빠"
3편 : "자네 때문에 팀원 전체가 고생하잖아." 실속 없는 쇼맨십 팀장의 정체
4편 : "너가 한다고 해라." 처세술과 가스라이팅의 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