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이민
워킹 홀리데이든, 포스트그레듀에이트 워크 퍼밋이든, 어느 날이 되면 비자의 끝이 다가온다. 그리고 어떤 사람에게는 그 끝이 그동안의 계획 전체가 무너지는 신호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제 정말 끝인가요?”
“캐나다를 떠나야 한다면, 이민은 더 이상 불가능한 건가요?”
최근 상담 중에 자주 받는 질문이다. 그리고 나는 이럴 때마다 한 박자 쉬고 말한다.
"아뇨, 아직 끝난 건 아닙니다."
많은 분들이 캐나다에 ‘있어야만’ 이민을 준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현장감 있는 정보 접근, 고용주와의 연결, 정책 흐름을 피부로 느끼는 건 분명한 장점이다. 캐나다 경력을 계속 쌓고 있어야만 대부분의 주정부 이민등 프로그램 지원이 가능하다는 건 너무나 큰 혜택이라는 것. 두말하면 잔소리.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이민 시스템상 굳이 돌아가야만 하는 상황에 '캐나다 안'에 있을 필요까지는 없다. 만약 캐나다에서 이미 기존의 워킹 비자로 1년 이상의 경력을 쌓은 상태라면, Express Entry – 특히 CEC(캐나다 경험 이민) 프로필은 한국에 있어도 유지가 가능하다. 비자 만료로 인해 한국에 돌아간다 해도, EE 풀 안에 그대로 머무를 수 있고, 그 안에서 점수를 보완할 여지도 여전히 존재한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1년 이상의 외국 경력을 쌓으면 CRS 점수는 의미 있게 올라간다. 게다가 그 1년은 영어 점수를 끌어올릴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수도 있다. (공부는 해야한다... 무조건) 영어 점수 하나만 CLB 7에서 8로 올려도, 점수 상승 폭은 작지 않다. 불어까지 가능하다면 이야기는 더 달라지지만, 그렇지 않아도 된다. 영어 하나만으로도 여전히 경쟁력은 회복 가능하거든.
또한, 한국(외국) 경력을 쌓을 때에도 '어떤 직업군을 선택하느냐'는 큰 변수가 된다. Express Entry에서 최근 강조되고 있는 **카테고리 기반 초청(Category-Based Draw)**은 경력의 방향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만들 수 있다. 기왕 본인이 취업을 할 수 있고 이걸로 다시 한번 EE의 방향을 노려본다면? 가능하다면, 유아교육, 요양보호, 소셜서비스, 기술직 등 지금 기준에서 우선순위에 놓여 있는 직군에 진입할 수 있는 기회를 고려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CRS 점수는 단순한 숫자 같지만, 그 숫자를 만들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356점에서 시작해 한국 경력과 영어 점수를 더하면 418점까지 간다. 여전히 ‘모자라 보이는’ 수치일 수 있지만,
그 안에 담긴 시간과 준비, 방향성은 결코 적지 않다는 것. 노력 없이는 도달할 수 없는 상승이라는 것.
Express Entry는, 시스템적으로 보면 ‘풀 안에 있느냐’가 중요하다. 기회는 예고 없이 오고, 초청은 타이밍이다. 어차피 다시 비자 문제로 인해 캐나다로 들어올 수 없다면, 떠나가고 난 후의 마지막 기회인 그 1년을 막연한 후회보다 전략으로 채우는 것이 훨씬 의미 있는 선택일 수 있다.
지금 떠나는 당신도,
계속 준비할 수 있다.
이민은 '캐나다에 있는 사람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은 잠시 멀어져 있는 것처럼 보여도,
잘 준비하면 다시 연결되는 순간은 반드시 오지 않을까?
https://youtu.be/u76l29rRqSc?si=G6N-mP42oMyT9u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