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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 Here Live Here Feb 05. 2016

스테인리스 싱크볼의 디자인 탐구

아는 만큼 보인다.

싱크볼 재질에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한국에서는 주로 스테인리스 재질을 사용한다.


일전에 플라스틱 수지로 만들어진 아스타 싱크볼(2000년대 초반 지어진 아파트에 많이 보급됨)을 사용한 적이 있는데, 전체적인 변색과 잦은 스크래치 발생 그리고 스크래치가 난 부분에 배어든 색으로 청결한 관리가 어려운 것이 단점이었다. 반면 스테인리스 싱크볼은 청결하고 위생적인 관리를 손쉽게 할 수 있다.




스테인리스 싱크볼의 디자인은 일반인이 아는 것보다 더 다양하며, 크게 세 가지 종류로 나뉜다.



 

우선 (1) 모서리가 각진 사각 싱크볼(좌측)(2) 일반 싱크볼(우측). 두 싱크볼은 모서리의 디자인과 깊이에서 차이가 난다.


한국 가정에서는 우측의 일반 싱크볼을 주로 사용하며, 모서리가 둥글어 때가 끼지 않아 청소가 편한 것이 장점이다. 한편 좌측의 모서리가 각진 사각 싱크볼은 깊이가 깊으므로 그릇을 쌓아두어도 바깥에서 잘 보이지 않고, 시각적으로 세련된 느낌을 주는 것이 장점이다.


한 번에 몰아서 설거지를 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거나 싱크볼이 거실에서 잘 보이는 곳에 자리 잡고 있다면 사각 싱크볼을 하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다. 단, 각진 모서리에 끼는 때는 지속적으로 작은 솔이나 면봉으로 청소해주어야 하는 수고가 따른다.




일반 싱크볼(image by hanssem)





모서리가 각진 사각 싱크볼 (우리집 주방)






위 두 싱크볼의 장점만을 취한 싱크볼도 있다.



해외의 주방 사진을 보다 보면 위와 같은 싱크볼을 자주 볼 수 있는데, (3) 사각 싱크볼이면서 모서리가 둥그스름해 때가 끼지 않는 디자인이다.  


이런 디자인의 수입 싱크볼은 디자인 디테일, 재질, 강도면에서 또 한 번 차별화되면서 좋은 제품은 개당 가격이 수백만 원에 이르기도 한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도 동일한 디자인의 스테인리스 소재 싱크볼을 생산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위 (2)의 모서리가 각진 사각 싱크볼보다 소비자가가 10만 원 정도 더 비싸다는 이유로 국내 소비자에게 외면 당해 몇 년 전 생산이 중단되었다. 단지 10만 원 차이로 여러 장점을 두루 갖추고 있는 국산 제품이 사라진 것은 매우 아쉬운 일이다. 국산제품은 원하는 때에 공급받는 것이 쉽고 사이즈도 한국인에게 더 잘 맞으며 가격도 수입보다 저렴하기 때문이다.


이케아가 국내에 주방 라인을 가지고 들어오면서 생산 중단으로 구하기 힘들었던 모서리가 둥그스름한 사각 싱크볼을 구할 수 있게 되었지만, 한국인에게는 작게 느껴질 사이즈(한국인에게 익숙한 싱크볼 사이즈보다 가로폭이 매우 짧다)와 재고 부족으로 기약 없는 기다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단점이다.



모서리가 둥근 사각 싱크볼 (image via Google)




이케아 사각 싱크볼은 모서리가 둥글지만 가로폭이 매우 짧다. (Image by Bolovin)

 


한편 스테인리스 소재에 대해 알아둘 점이 있다.


'스테인리스'의 영어 정식 명칭은 'Stainless Steel'로  'stainless=stain+less'는 '녹슬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이름과 달리 스테인리스는 녹이 슬지 않는 금속이 아니며, 경우에 따라 녹이 슬 수도 있다.


스테인리스가 녹이 스는 경우는 다음과 같다.

1. 가정에서 사용하는 산성 또는 알칼리성 용액이 함유된 제품(배수구 세정제/배수구 탈취제, 청소제, 염소이온(염분, 표백제, 염산))등을 사용하면 싱크볼에 녹이 발생하며 심하면 구멍도 발생한다.

2. 인테리어 시공 시 발생하는 스테인리스 가루, 페인트, 도배풀, 못 등의 이물질과 접촉하면 싱크볼에 녹이 발생한다.


이때 그것이 아주 조그마한 점에 불과한 녹이라고 해도 발생 즉시 바로 응급처치를 해주는 것이 문제를 크게 키우지 않는 지름길이다. 마트에 가면 세제를 파는 코너에 스테인리스 전용 세척제가 있는데 이를 구입하여 녹을 제거하면 된다. 참고로 이 세척제는 지워내는 것이 아니라 약간의 연마를 가하는 것이다. (스테인리스 전용 광택제는 세척제와는 전혀 다른 제품이니 주의할 것)


새 싱크볼은 <사용자 주의사항>이라는 제목으로 시작하는 스티커가 싱크볼 표면에 붙어있는 편이며, 만약 없다면 도어를 열면 보이는 싱크볼 밑부분에서 찾아볼 수 있다.


새 싱크볼에는 사용자 주의사항을 알려주는 스티커가 어딘가에 붙어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당연하게 의문 없이 사용해왔을 스테인리스 싱크볼의 디자인과 소재의 특성.


이 글이 일상 속 새로운 발견을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늘 그 자리에 있었지만, 새롭게 바라보게 될 것이다. 무엇이든 아는 만큼 보이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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