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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 Here Live Here Feb 13. 2016

솔직해질 용기가 비용을 절약한다.

인테리어 비용 절약을 위한 Tip (1편)

디자이너에게 솔직하게 현상황을 내보이는 용기가 인테리어 비용을 절약하는 것과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요즘 읽고 있는 해외 인테리어 디자인 서적은 의뢰인이 갖는 두려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에 의하면 사람들이 인테리어 디자인을 의뢰할 때 갖는 가장 큰 두려움은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현재의 집 모습을 보고 나에 대해 비판하고 부정적인 판단을 내릴 것 같은  두려움'이다. 




이 두려움에 대해 읽어 내려가다 보니 상반된 태도를 보인 집주인 두 분이 떠올랐다.


두 분 다 새 집에 이사 들어가는 케이스로, 한분은 매우 솔직하게 자신의 현 상황을 드러내며 논의하는 분이었고, 다른 한분은 큰 비밀이라도 되듯 자신의 현 상황을 감추고 드러내 보여주지 않는 분이었다.


첫 번째 분은 자신이 이번 의뢰를 통해 더 나은 단계로 나아갈 거라는 긍정적 마인드를 유지하면서 솔직하고 편안하게 자신이 원하는 바를 설명했고 내 요청에 따라 현상황에 대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공유해주셨다. 반면 두 번째분은 몇 차례에 걸쳐 끈질기게 요청을 드렸음에도 끝내 제대로 된 정보를 공유해주지 않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두 번째 분의 심경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다. 일을 하면서 알게 된 그분은 매사 소극적이고 두려워하는 태도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래서 더욱 자신의 현상황을 보여주면 자신의 센스에 대해 비웃음이나 비난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며 안으로 더 꽁꽁 숨었던 것 같다. 


인테리어 리모델링을 의뢰하고 진행할 때 두려움을 걷어내고 디자이너 앞에서 솔직하게 현상황을 나눌 수 있는 용기를 가진다면, 의뢰인은 인테리어 디자이너로부터 예산 대비 최상의 결과물을 가져갈 수 있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예산을 절약할 방도도 찾게 된다. 




인테리어 디자이너에게 현상황을 솔직하게 드러내 보인 덕분에 리모델링 예산을 절약할 수 있는 예를 들어보겠다.


(( Example)) 


의뢰인 A는 기존에 사용하던 침대와 장롱을 예산 상 새집으로 가져가 사용할 계획이다. 그런데 신혼 때 구입한 침대와 장롱은 아이들을 키우면서 생채기가 많이 났고 어딘지 모르게 촌스러워 보인다. 그래서 디자이너가 '내 감각을 어떻게 평가할까'하는 생각에 보여주기가 부끄러워졌다.


그래서 의뢰인 A는 가구에 대한 정보를 디자이너에게 일체 공유 안 하기로 결심한다. '이사 후 어차피 내가 알아서 배치하면 되는 일인데 뭐~'라는 생각으로 디자이너가 요청한 가구의 컬러, 사이즈, 예상 배치에 대해 정확한 답변을 하지 않고 넘어갔다.


한편, 침실에 시공되는 벽지는 X라는 제품으로 비싼 벽지다. 그런데 방 사이즈상 1 롤은 부족하고, 1 롤보다 아주 조금 더 필요해 총 2 롤을 주문해야 한다. 만약 디자이너가 장롱이 침실에 들어오고 그 사이즈가 한쪽 벽면을 꽉 채워 해당 벽면이 아예 시야에 노출되지 않는다는 것을 미리 알 수 있었더라면,  다른 공간에 들어가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Y라는 벽지의 주문량에서 이를 소화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비싼 벽지 X는 1 롤만 주문하면 되었다.(=비용 절감)


벽지 롤 (Image via Pinterest)





문제를 해결하고자 외부 전문가에게 도움을 청했다면, 그에게 솔직하고 편안한 태도로 자신의 현상황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에게 100% 의존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그의 전문성을 100% 끌어낼 수 있는 기반을 쌍방이 노력해 만들어 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올바른 인성을 가진 인테리어 디자이너라면 현 모습에 대해 비판자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의뢰인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모습으로 다가갈 것이다. 만약 좋은 인성을 갖춘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비판적으로 의뢰인을 바라보게 되는 때가 있다면 의뢰인이 가진 '현재의 감각' 때문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도움을 제공하는데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부정적인 생각에 갇혀 여기서 벗어나려고 하지 않는 모습이 확인될 때이다.


의뢰인들은 스스로를 위해 인테리어를 하는 매순간을 두려움에 사로잡혀 허망하게 흘려버리지 말기를 바란다. 참고로 디자이너도 이런 고객과 일하면 보람이 덜하고 결과에 대해 아쉬운 마음이 많이 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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