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적 착각을 유도하는 컬러 활용법
평면을 입체로 만드는 방법은?
1. 평면 위에 전개도를 그린 후 접어 실제 입체를 만든다.
2. 원근감을 생성하는 시각적인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위 2번 시각적 착각을 일으키는 도구 중 하나가 '색(color)'이다.
평면 두 개가 있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왼쪽 그림은 파란색이 수축되면서 뒤로 후퇴하는 것처럼 느껴지고, 오른쪽 그림은 빨간색이 앞으로 팽창되며 튀어나오는 것처럼 느껴진다. 평면에 색을 칠했을 뿐인데 입체감이 형성된다(2D->3D).
이러한 시각적 착각이 일어나는 이유는 사람의 시선이 본능적으로 강렬한 컬러에 이끌리기 때문이다. 사람의 눈은 고명도&고채도의 색을 먼저 인지한 후, 저명도&저채도의 색을 인지한다.
갓난아기는 흰색, 검은색, 회색만을 인지하다 생후 3개월이 지나면서 가장 먼저 '빨간색'을 인지하기 시작한다. 이후 녹색, 파란색, 노란색을 인지하게 되는데 흥미롭게도 강렬한 색이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입체감을 불러일으키는 색은 성향에 따라 두 가지로 분류된다. 앞으로 팽창하며 진출하는 느낌을 주는 '진출색', 뒤로 후퇴하는 느낌을 주는 '후퇴색'. 진출색은 고명도&고채도의 따뜻한 색이 갖는 성향이고, 후퇴색은 저명도&저채도의 차가운 색이 갖는 성향이다.
쉽게 설명하면 짙은 난색은 '진출색', 옅은 한색은 '후퇴색'이다.
진출색과 후퇴색을 인테리어 디자인에 활용하면 같은 면적의 공간이라도 한층 넓게 혹은 좁게 인식하도록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작은 면적의 공간에 후퇴색을 적용하면 공간이 넓어진 것으로 인식하게 된다. 벽면에 옅은 한색의 벽지나 페인트를 시공하거나, 옅은 한색이 주를 이루는 대형 사이즈의 그림을 걸어두면 공간이 실제보다 확장되어 보이는 느낌을 받게 된다.
<전체/일부 벽면에 후퇴색을 적용한 예>
1인 가구의 증가로 원룸 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 이 중에는 물리적인 공간의 협소함으로 인해 심리적인 답답함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만약 그렇다면 자신이 할 수 있는 선에서 해결을 위해 노력해보는 것이 어떨까?
나는 '잠깐 살고 갈 공간인데 뭐~'라는 생각으로 갑갑한 기분을 억누르며 현재를 살아가는 것이 인생의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주체적인 문제의 해결 습관은 때로 공간의 변화에 그치지 않고 인생의 변화를 끌고 오기도 한다.
그것이 단지 그림 한 점에 불과한 투자라 할지라도 그로 인해 얻는 행복의 가치는 내 삶에 값을 매길 수 없을 만큼의 기여를 할 수 있음을 믿어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