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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HIND THE MOVE Feb 12. 2021

비하인드 더 무브 EP02: 안무가 히온

소리의 질감을 움직임으로 표현하는 안무가 히온의 안무 이야기를 담았다.


#. 댄서 히온


Q. 간단하게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박현지입니다. 히온(HION)이라는 활동명으로 활동을 하고 있고 팀 더 스토리즈(The Stories)에 소속되어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저는 편하게 다가올 수 있는, 생각보다 단순하고 편한 사람 같아요. 편하게 말 걸고 같이 무언가를 함께 수 있는, 동생 같은 사람이 아닐까 싶어요. (웃음)


Q. 주기적으로 수업을 하는 곳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간단히 알려주실 수 있나요?


- 지금은 홍대 위너스 댄스 스튜디오(Winners Dance Studio)에서 정규 수업을 하고 있고요. OFD라는 곳에서 주기적으로 팝업 클래스를 하고 있습니다.


[사진 촬영 및 제공 = 비하인드 더 무브]


Q. 처음 어떻게 춤을 시작하시게 되었나요?


- 다른 분들과 비슷한 것 같아요. 어렸을 때부터 방송 댄스에 관심이 있었어요.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 같은 곳을 다니면서 계속 춤을 배워오다가 중3, 고1 때 본격적으로 춤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돌아보니 햇수로 8년이 됐네요. (웃음)


Q. 취미로 하던 춤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계기가 있었나요?


- 솔직히 깊이 생각하고 시작한 건 아니었어요. 그저 꾸준히 해왔고 제가 좋아하는 일이었어요. 공부를 하고 다른 쪽으로 진로를 생각하는 것보다 계속 춤 쪽이 생각나더라고요. 지금도 춤을 추고 있는 이유는 똑같습니다. 제가 잘할 수 있고 열심히 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생각해서인 것 같아요.


Q. 춤, 안무의 어떤 점이 좋았나요?


- 일단 노래에 맞춰서 저를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은 것 같아요. 제가 좋아하는 노래에 제가 좋아하는 움직임으로 저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매력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제가 하는 만큼 실력이 늘고 원하는 결과물이 보인다는 점이 좋은 것 같습니다.


[사진 촬영 및 제공 = 비하인드 더 무브]


#. 히온의 생각


Q. 히온님은 춤과 안무를 어떻게 정의하고 있으신가요?


- 춤은 음악과 함께 풀어낸 움직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음악 없이 움직이는 것은 춤보다는 연기 또는 그냥 움직임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안무는 풀어낸 움직임들을 지정된 노래에 더 잘 맞게 엮어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노래 없는 움직임도 춤이 될 수 있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어서 히온님의 이야기가 새롭게 다가오네요. 말씀해주신 걸 들어보면 히온님에게는 춤과 안무에 있어서 음악이 굉장히 중요해 보여요.


- 맞아요. 제가 견해가 좁은 걸 수도 있어요. 어떤 분들은 음악 없는 움직임도 춤이 될 수 있다고 하시는데요. 저는 어느 무대를 서든 잠시 동안 음악이 없을 수는 있지만 그 무대의 처음부터 끝까지 음악이 아예 없을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노래가 없다면 연기나 움직임이라고 보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 안무나 제가 생각하는 춤에는 음악이 항상 필요해요.


Q. 히온님은 왜 춤을 추고 안무를 만드시나요?


- 춤을 추는 제 모습이 너무 즐거워 보일 때가 있어요. 그리고 리듬 게임을 하는 것처럼 이런저런 동작을 해냈을 때 ‘해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는데요. 그런 순간의 감정들이 항상 저를 즐겁게 하는 것 같아요.

안무를 왜 짜냐고 여쭤보신다면, 그것 또한 저를 담아내는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제 머릿속에서,제 움직임을 통해서 하나의 작품이 나올 때, 그 작품에 제가 말하고 싶은 것들이 들어가 있을 때, 그리고 사람들이 그 안무를 보고 ‘이런 생각을 했다, 저런 생각을 했다, 이런 감정을 받았다’고 얘기하는 것을 들을 때 즐거운 것 같아요. 그래서 안무를 짜고 춤을 추는 것 같습니다.


Q. 히온님은 안무에 주로 무엇을 담고 싶어 하시나요?


- 가장 첫 번째로는 노래의 흐름과 제 춤의 흐름이 잘 맞게 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말씀드렸던 것처럼 저는 노래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라서 그 노래에 어떤 소리가 담겼는지, 질감이 어떤지를 확인하고요. 그 안에서 곡의 기승전결이라든지 흐름에 맞춰서 동작이나 움직임을 짜내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Q. 노래의 질감이라는 표현, 재미있는 표현인 것 같아요. 어떤 의미일까요?


- 노래 안에는 다양한 소리가 있잖아요. 악기에 따라서 보컬에 따라서 그 소리에 다양한 개성이 있어요. 그런 개성에서 오는 차이가 노래의 질감을 만들어내는 것 같습니다.


Q. 히온님은 안무를 짜는 과정에서 노래, 노래 안에서도 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음악의 의미와 소리 중 어느 걸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인가요?


- 소리와 의미, 둘 중 어떤 게 더 중요하냐고 물으신다면 저는 소리 쪽이 조금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때에 따라 다르지만 안무를 짤 때는 항상 소리를 먼저 중요하게 가져가요. 안무에 의미를 담고 싶다고 해도 일단 소리에 맞추어 작업을 하고 그 안에서 ‘이 동작으로 의미를 풀어내면 되겠다’ 이런 식으로 안무를 만들어요.


Q. 안무를 짜다가 막힐 때도 있잖아요. 그럴 때는 어떻게 하세요?


- 끝까지 어떻게든 풀어내보려고 하다가 정말 안 된다 싶으면 그냥 안 해요. (웃음) 이어폰 딱 빼고 집에 갑니다. 진짜 신기하게도, 그러면 다음 날이나 그 다음 날에 풀리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아무리 생각해도 안 나오던 동작들이 갑자기 ‘오? 오!’ 이러면서 풀릴 때가 많아요. 그래서 저는 안 나오면 그냥 내려놓습니다. 던져버립니다. (웃음)


[사진 촬영 및 제공 = 비하인드 더 무브]


Q. 히온님은 본인이 생각하는 좋은 안무와 좋은 안무가의 기준이 있나요?


- 사람마다 기준이 다를 거라고 생각해요. 제 기준에서는, 어떤 안무를 췄을 때 그걸 보고 관객들이 무언가를 느꼈다면 그건 좋은 안무라고 생각해요. ‘관객들이 이런 감정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관객, 관중들이 그 감정을 느꼈다면 제 기준에는 그게 좋은 춤인 것 같습니다. 좋은 안무가도 각자 기준이 다를 거라고 생각해요. 제 기준에서 좋은 안무가는 안무에 자신의 발전 과정과 노력이 보이는 안무가인 것 같습니다.


Q. 그렇다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면 그건 좋지 않은 안무일까요?


- 저한테는 조금 아쉬운 안무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다만 제가 전하고 싶은 것과는 다른 감정을 느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게라도 무언가를 얻어간다면, 적어도 무언가를 느꼈다면 그것도 좋은 안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히온님은 어떤 안무가를 이상적인 안무가로 생각하시나요?


- 제가 예전에 중국 아레나 댄스 캠프에서 숀 에바리스토(Shaun Evaristo)라는 안무가의 수업을 들은 적이 있어요. 그날 수업에서 그분을 처음 실물로 뵙고 춤을 배웠는데요. 수업이 다 끝나고 숀이 자기 춤을 보여주는데 정말 펑펑 울었어요. 나중에 그때 왜 울었을까 이유를 생각해보았어요. 숀 에바리스토의 춤을 보면서 그 사람이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보였던 것 같더라고요. ‘저 사람은 이 춤을 추기 위해서 이 길을 걸어왔구나’를 어렴풋이 느꼈어요. 그게 제 마음을 건드렸던 것 같아요. 숀 에바리스토처럼 움직임만으로 사람의 마음을 건드릴 수 있는 그런 안무가가 되고 싶습니다.


Q. 그런 안무가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 보이는 동작보다 그 춤 안에 자기의 감정을 싣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움직임이 현란하고 아름다운 것이 중요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것을 넘어서서 그 안에 감정을 담아야 하는 것 같아요.


Q. 숀 에바리스토처럼 본인에게 영감을 주는 다른 안무가가 있나요?


- 일단 가장 많이 영향을 주고 영감이 되는 분은 김해니님이에요. 해니님 보고 계신가요? (웃음) 그리고 직접 눈앞에서 볼 수 있는 제 주변 친구들한테서 영감을 정말 많이 받는 것 같아요. 비하인드 더 무브 1회에 출연했던 망고님도 그렇고, 저희 팀 팀원분도 제게는 영감이 됩니다.


[사진 촬영 및 제공 = 비하인드 더 무브]


Q. 안무가 생활을 하면서 제일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한편 제일 힘들었던 순간은 또 언제였을까요?


- 제 춤을 다른 사람들한테 보여줬을 때, 인정받는 느낌이 들 때, 제 안무를 통해 사람들이 무언가를 느껴서 제 기준에서 좋은 춤, 좋은 안무가 만들어졌을 때 가장 행복했던 것 같고요.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뽑자면, 계속 저 자신과 다른 사람을 비교할 때였어요. 저는 자존감이 낮은 편이어서 다른 사람과 저를 계속 비교하는 상황이 오면 그 상황을 이겨내는 게 힘든 것 같아요.


Q. 사실 히온님의 안무를 참 좋아하는 제 입장에서는 히온님이 자존감이 낮고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한다는 게 조금 놀랍기도 해요. 이미 충분히 훌륭한 안무를 많이 만들고 있으신데. 그런 상황에 빠져서 슬럼프에 왔을 때는 어떻게 이겨내시나요?


- 겉으로 보기와 달리 혼자 있을 때 잡생각도 많이 하고 감정 기복도 왔다 갔다 하는 사람이에요. (웃음) 그래서 다른 사람과 저를 많이 비교해요. ‘아 나는 왜 저게 없을까? 나는 왜 저게 안 될까?’ 하면서 슬럼프를 겪기도 해요.

그럴 때는 다 집어 던지고 집에 가요. 그리고 저에게 가장 좋았던 방법은 SNS를 안 하는 것이었어요. 예전에는 ‘내가 이러다가 춤의 세상과 멀어지는 게 아닌가, 배움의 길을 놓치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는데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렇게 거리를 두면서 좀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던 것 같아요.


[사진 촬영 및 제공 = 비하인드 더 무브]






#. 히온의 안무



Q. 안무 <Losing myself>는 어떻게 나온 안무인가요?


- 이 안무는 제가 처음으로 기획한 프로모션 영상이에요. 처음 기획한 영상이었기 때문에 가장 저다운 모습을 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당시의 제 상태를 담았습니다. 다시 보니 상당히 다크한 상태였네요. 당시에 자존감이 정말 낮아진 자신을 마주하면서 ‘내가 원래 어떤 사람이었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순간을 이겨내면서 저만의 답을 찾아가기로 했고, 그걸 안무에 담아보기로 했습니다.


Q. 이 안무를 통해 어떤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었나요?


- 안무 안에 제가 원하는 이야기를 담았다기보다, 영상적인 부분에 제가 원하는 의미를 담았어요. 안무 영상을 보시면 제가 의자 위에서 안무를 시작하는데요. 그 의자가 바로 저 자신이에요. 제 안에서 춤을 추면서 ‘나는 이런 사람이고, 나는 이런 걸 좋아하는 사람이다’를 표현하다가 의자에서 뛰어내리는데요. 그 순간은 제가 좋아했던 것들을 부정하기 시작하는 상태인 거예요. 다른 사람들과 나를 비교하면서 ‘나는 내 이런 점이 싫어’라는 이야기를 하며 춤을 추고, 그러다가 뒤돌아보니까 제가 생각했던 예전의 제가 없어진 상태인 거죠. 제가 스스로를 싫어하게 되는 모습을 표현한 안무이자 영상이었습니다.


Q. 안무를 만들 때 특별히 주안점에 둔 게 있었나요?


- 저를 담으려고 했던 제 첫 영상이기 때문에 제가 좋아하는 동작들을 많이 넣으려고 했습니다. 제가 잘할 수 있는 동작이나 해보고 싶었던 동작들을 넣으면서도 제가 처음에 가져가려고 했던 의미도 계속 가져가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Q. 이 안무를 통해 관객이 어떤 걸 느꼈으면 좋겠나요?


- 안무의 스토리 자체는 제 단점 때문에 스스로를 미워하다가 자신을 잃어버린다는 내용인데요. 보는 분들은 그 내용을 넘어선 이야기를 느꼈으면 좋겠어요. 단점도 그 사람의 일부이고 누구나 단점뿐만 있는 게 아니라 장점도 있을 것이기 때문에 자기 단점만 바라보며 스스로를 괴롭히기보다는 단점을 가진 나조차도 사랑했으면 좋겠다라는 결론을 내리고 싶었거든요. 관객분들도 그런 의미를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Q. <난춘>은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안무예요. 의미와 소리가 모두 잘 표현된 안무라고 생각해요. 이 안무는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나요?


- ‘난춘’을 만든 밴드 새소년이 제가 정말 좋아하는 아티스트분들이에요. 일단 노래 자체가 너무 좋았어요. 특히 후렴구 부분에 ‘그대여 부서지지 마, 바람 새는 창틀에 넌 추워지지 마’라는 가사가 있는데 가사가 저에게 크게 와닿았어요. 엄청 위로가 되는 구절이었어요. 그래서 이 위로 받은 마음을 사람들에게 전달해주고 싶어서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Q. 이 안무를 만드실 때는 어떤 점을 중요하게 생각하셨나요?


- 가사가 명확하게 전달됐으면 좋겠는 마음이 컸어요. 그래서 안무를 짤 때 노래 흐름도 흐름이지만 가사가 잘 전달될 수 있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많이 생각했었고 가사를 있는 그대로 전달해보려고 노력을 많이 한 것 같습니다.


Q. 그렇다면 히온님은 이 곡을 어떻게 이해하셨나요?


- 난춘의 의미가 어지러울 난(亂)에 봄 춘(春)이거든요. 어지러운 봄이라는 뜻이에요. 노래 설명을 기억해보면 ‘항상 사람들한테 자기만의 어지러운 봄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 어지러운 봄들을 이겨내는 청춘들을 위로하는 노래’라고 했던 것 같아요. 그 의미 그대로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있는 청춘들한테 주는 위로의 한마디라고 생각해요.


Q. 이 가사를 있는 그대로 표현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고 했는데, 실제로 어떤 고민을 하셨나요?


- 저는 어떤 단어를 너무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걸 별로 선호하지 않고 한 번 동작을 꼬아서 표현해요. ‘저 동작이 이 가사를 표현한 거였구나’를 사람들이 깨닫고 느끼게 될 때를 좋아하고요. 그래서 이 곡의 가사 역시 너무 직설적이지 않지만 ‘아, 이게 이런 가사이구나’라고 이해할 수 있게 표현해보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Q. 이 안무를 통해 관객이 무엇을 느꼈으면 좋겠나요?


- 그냥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여러분들을 괴롭히고 있는 그 무언가가 지금은 크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사실은 그냥 바람 새는 창틀이었던 것뿐이라고 말하고 싶었어요. 나중에 뒤돌아서 생각해보면 우리 모두는 그런 것들을 충분히 이겨낼 수 있는 존재이니까, 너무 힘들겠지만 잘 이겨내고 같이 살아나가자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Q. <World of the forgotten>, 이 안무는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 혁오 밴드 분들이 새로운 앨범을 냈을 때 수록곡 중에 마음에 드는 음악을 골라보았어요. 가사가 정말 적고, 밴드 세션이나 다른 소리들로 채워진 노래인데요. 그런 부분들을 듣고 ‘내가 여기다 춤을 춰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작업을 하게 된 안무입니다.


Q. 이 안무는 어떤 점을 주안점에 두었나요?


- 다른 작품들과 다르게 가사나 의미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소리 자체에 중점을 뒀어요. 음악 안에있는 소리의 질감들을 파악하고 그 질감을 제가 할 수 있는 동작들 안에서 어떻게 표현해볼지 고민하고 만든 안무입니다.


Q. 소리에 중점을 두었다고 말씀해주셨는데요. 특별히 표현 방법을 고민한 소리가 있었나요?


- 잘 들릴지 모르겠지만 ‘후’ 하는 숨소리가 있거든요. 처음에는 이 소리를 어떻게 표현해야 잘 보일까 고민했어요. 노래 안에서 아주 잘 들리는 소리는 아니었거든요. 고민하다가 손에 있는 것을 ‘후’하고 털어버리는 동작으로 표현해보았어요.


Q. 이 안무를 통해서는 사람들이 어떤 감정을 느꼈으면 좋겠나요?


- 큰 의미가 담겨 있는 안무가 아니기 때문에 그냥 제 춤을 보여주는 안무라고 생각해줬으면 좋겠어요. ‘히온이라는 사람은 이런 소리에 맞춰서, 이렇게 흐름을 가져가는 사람이구나’를 느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진 촬영 및 제공 = 비하인드 더 무브]


#. 히온의 다음 여정


Q. 요즘 가장 많이 고민하고 있으신 주제가 있나요?


- 요새 유행하는 춤과 제 춤에 관해서 고민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제가 하고 있는 스타일과 지금 유행하고 있는 스타일이 조금은 다른 길이다 보니 제가 이런 유행을 따라가지 못하면 제 춤은 빛을 보지 못하는 건가라는 고민에 한동안 사로잡혀 있었어요.


Q. 지금은 그 고민에 대한 답을 찾으셨나요?


- 처음에는 유행하는 춤에 도전해 봤어요.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유행하는 느낌으로 안무도 짜보고 했는데요. 그쪽만 따라가다 보니 제가 그 동안 쌓아온 춤의 깊이가 얕아지는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유행에 너무 못 따라가지도 않되 제 춤도 놓지 않는, 중간선을 찾으려고 연구하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Q. 댄서 히온으로서, 한 명의 사람으로서 본인이 이룩하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인가요?


- 여러 나라에서 춤을 추고 춤을 나누면서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고 싶고요. 모든 댄서 분들이 그렇듯 댄서 히온으로서 유명해지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한 명의 사람으로서는, 항상 발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늘 새로운 걸 받아들이고 발전하는 사람을 좋아하는데요. 제가 그렇게 됐으면 좋겠어요.


- The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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