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Dancer Hosang
Come Back(돌아와줘)은 일종의 외침이자 기원입니다. '돌아오라' 외친다는 것은 남겨진 존재와 떠나간 존재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다르게 말하면 남겨진 존재의 삶이 어떤 방향으로든 달라졌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댄서 호상님의 작품 <Come back>을 처음 보았을 때 '떠난 존재'에 대해 고민해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관성적으로 연인과의 헤어짐을 생각했지만 사실 그 존재는 무엇이든 될 수 있겠죠. 가족, 반려동물 같은 생물일 수도 있고 좋아했던 옷, 기념품 같은 사물일 수도 있습니다. 한때 좋아했던 음악이나 영화 같은 무형의 존재가 될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떠나버린 과거의 나'라는 존재가 떠올랐어요. 우리는 누구나 시간 속에서 변화합니다. 나의 정체성부터 마음, 생각, 열정까지 나를 이루는 모든 건 조금씩 풍화되고 변화합니다. 한 번 변화한 나는 다시 돌아오지 않아요. 다시 찾았다고 생각하는 비슷한 마음과 열정조차도 이전과는 분명 달라진 점이 생깁니다.
변화하는 나를 받아들이는 것에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처음에는 왜 그때의 마음을 간직하지 못하느냐고 자책하고 그때의 나로 돌아와달라고 애원합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시간이 존재하는 한 변화는 필연적입니다. 때문에 중요한 것은 과거의 나를 잘 떠나보내고, 새로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작품 속 호상 님과 준서 님의 춤은 그런 떠나보냄과 받아들임의 과정으로 보이기도 했습니다. 의자에 앉아 등장하는 준서 님은 떠날 준비를 하는 과거의 나를, 두 사람이 함께 춤을 추는 모습은 마지막 인사를, 호상 님의 독무는 받아들임의 시간을, 준서 님의 마지막 퇴장은 첫 나레이션처럼 '형체를 잃고 조용히 녹아들어 사라지는' 과거로 보였습니다.
제가 펼친 상상의 나래는 여기까지입니다. 실제 호상님은 어떤 마음으로 작품을 만들었을까요? 작품자의 의도를 전하며 글을 마무리해봅니다.
Q. Come Back이라는 말은 무언가와 이별했을 때, 그래서 그 존재를 그리워할 때 쓰는 말입니다. 이 작품은 어떤 이별에 대한 이야기일까요? 호상님이 작품에 담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이 작품은 제가 2년 전 부상으로 춤을 추지 못했던 시간을 담고 있습니다. 그때 느꼈던 상실감, 쌓아가던 것들이 무너지는 허탈함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이 작품에 ‘춤이라는 존재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내고자 했어요.
Q. 이번 작품에는 팀 넛츠의 준서님이 출연했습니다. 작품 속 준서님은 어떤 존재일까요? 그 존재를 표현하기 위해 준서님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작품 속 준서는 그 당시의 제 모습을 대변하는 존재입니다. 준서가 가진 특유의 몰입감과 매력이 이번 작품에서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오랫동안 함께 춤을 춰온 동료로서 이번 작품을 함께 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습니다.
Q. 관객들이 작품을 어떻게 보았으면 하나요? 혹은 무엇을 얻어갔으면 하나요?
숏폼이 주가 되는 흐름 속에서 긴 호흡을 담은 롱폼 영상만의 매력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관객들이 이 영상을 보며 장면 사이의 숨과 여백을 느꼈으면 해요. 제가 담은 저의 이야기가 아닌, 자신만의 이야기를 작품에 대입해 보길 바랍니다. 처음엔 닿지 않던 손이 마지막에는 닿게 되듯, 이 작품이 누군가에게는 잃어버렸던 무언가를 다시 찾게 해주는 작은 길이 되었으면 합니다.
[Credit]
Directed & Choreographed by
Danced by
Filmed & Edited by
Speacial Thanks to
좋은 작품을 위해 애써주신 댄서들과 제작진 분들에게 감사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