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Team Musu
댄스 컴피티션에서 시각 연출은 꽤나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심사위원/관객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모두의 이목을 끌 수 있는 연출이 필요하죠. 그럼에도 결국 작품의 뼈대가 되는 것은 춤입니다. 춤의 아우라 없이 화려한 시각 연출로만 채워진 작품은 그 화려함 만큼 공허하기도 합니다.
2025 하루 컴피티션에서 팀 무수가 선보인 작품에는 특별한 소품, 영상도, 독특한 시각적 연출도 없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오롯이 춤 하나로 작품을 끌고 갑니다. 전체 인원이 (상대적으로 적은 숫자인) 15명이라는 걸 감안해보면 꽤나 대담한 도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작품에는 굉장한 춤이 담겨 있습니다. 독특한 안무, 댄서들의 절제된 움직임, 남다른 태까지, 퍼포먼스에 응축된 에너지가 무대 전체를 채웁니다. '춤으로 모두를 압살하겠다'는 야심 같은 게 느껴지는 무대예요.
특히 눈에 들어오는 건 댄서 한 명 한 명의 표현력이었습니다. 각자의 개성과 스타일이 잘 드러나면서 팀원 전체의 합도 굉장히 좋아요. 작품 후반부에는 배경 음악 "More Than A Hustler"의 후렴구 "We are more than a hustler"가 반복적으로 등장하는데 무대 위 댄서들이 그 가사를 그대로 현현한 느낌이었습니다. 허슬러의 단계를 넘어선, 어떤 실력자들의 무대를 보는 기분이었어요.
개인적으로는 디렉터 혜리카 님의 창작력이 돋보인 작품이었습니다. 코레오와 스트릿이 독특하게 블랜딩된 작품의 톤은 꽤나 재미있는 감상을 전합니다. 같이 굴러갈 것 같지 않은 다른 모양의 톱니바퀴가 이상하게 잘 맞아 떨어지며 굴러가는 느낌이랄까요? 그 오묘함이 흥미로운 쾌감을 선사합니다.
실제 창작 과정을 들어보면 더 흥미로운 지점이 많은 작품입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아래 영상을 통해 디렉터가 직접 풀어주는 작품의 이야기를 들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