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으로 표현하는 희망의 감각 <HOPE>

By Team Come Here

by BEHIND THE MOVE



댄스 퍼포먼스에서 오브제의 덩어리감과 무대의 속도는 대체로 반비례합니다. 오브제는 크면 클수록 관객의 시선을 쉽게 사로잡아요. 하지만 그를 운용해야 하는 댄서의 속도와 움직임은 둔해지기도 쉽죠.


그런데 Come Here의 무대 <HOPE>은 무려 책상이라는 큰 오브제를 활용했는데도 단 한 번도 둔하다는 느낌을 받지 못할 만큼 빠른 속도감을 보여줍니다. 작품의 무게중심과 오브제의 이동 동선이 잘 짜인 덕분이 아닐까 싶어요. 사람들이 춤을 보아야 할 때 명확히 춤을 보여주고 춤이 끝날 때쯤 잘 배치된 오브제가 다음 임팩트를 만들어냅니다. 오브제를 옮기는 움직임마저 춤 같아서 어느 한 지점도 걸리는 부분이 없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박진감 넘치게 흘러간, 많은 노고와 고민의 흔적이 엿보인 작품이었습니다.


고난이도의 작품을 물 흐르듯 끌고 간 댄서들의 실력이 그저 놀라울 뿐이에요. 예전부터 Come Here는 강호의 고수가 모인 소림사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 생각을 더 굳히게 된 멋진 무대였습니다.


한편 작품이 전해주는 이야기가 무엇인가 여러 상상을 펼쳐보기도 했어요. 원곡 <HOPE>의 뮤직비디오는 바다를 표류하던 남성이 삶에 대한 희망을 품고 산 정상을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오브제인 책상이 바다를 표류하는 뗏목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댄서들이 책상을 들고 나오는 장면은 표류의 감각을, 책상이 하나로 모이는 장면은 육지로의 상륙을, 책상이 쌓여 나가는 마지막 클라이막스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희망의 집념으로 해석되기도 했습니다.


실제 댄서들은 어떻게 작품을 만들었을까요? 작품의 이야기가 궁금한 분들을 위해 디렉터와의 인터뷰를 아래의 영상으로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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