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의 어린아이
“마음속에 있는 어린아이” 당신은 이 말을 들었을 때, 어떤 생각이 떠오르는지, 어떤 기분이 드는지 모르겠다. 나는 눈물부터 먼저 난다. 앞으로 기고할 글들이 나에게 그리고 당신에게 회복의 여정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글의 첫 페이지를 열고 싶다.
나무 위키의 말을 빌려 ‘내면 아이’에 대한 정의와 내용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인간의 무의식 속에는 어린 시절의 아픔과 상처로 인한 자아가 있다는 상담기법
내면 아이 치료는 사람들이 유년기 시절에 해결하지 못한 이슈들(unresolved issues)로 인해 성인기에 정서적 고통을 겪게 된다는 대전제를 중심으로 한다
유년기, 그중에서도 아주 어릴 때의 경험이 이후 평생의 삶을 결정짓는다’
사회복지, 심리학을 전공하고 기꺼이 친구들의 상담 역을 자처하는 내가, 어느 날 나의 상처를 마주하며 그리고 내 오랜 벗의 상처를 바라보며 꺼낸 ‘울고 있는 어린아이’ 이야기는 친구로부터 강한 부정과 함께 회의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사람은 충분히 그것을 이겨 낼 수 있고, 기억은 변조되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을 너무 불쌍하다고 생각하면 일어설 힘을 잃고 수동적으로 되는 것이 아니냐고.
친구의 말에 반박할 수 없었다. 실제로 일부 임상심리학자들은 이러한 비판적인 견해로 ‘내면 아이’에 대한 이론을 부정한다.
"좋은 의도에서 출발했을 수도 있지만, 깊은 곳에 숨어 있던 상처받은 아이를 끄집어내는 것이 모든 것을 다 집어삼키는 중심 드라마가 되면서, 피해자 지위를 거부하고 성숙한 단계로 나아가려는 노력은 대체로 밀려나 버렸다... 여성들은 상처받은 어린 소녀라는 자아를 '구출' 하려고 유년기의 진창에 뛰어들었다가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 버렸다."
- 수전 팔루디(S.Faludi), 1991
내 안의 어린아이에게 이러한 설명이 통할 리 없다. 어떤 이야기를 해도 크게 울기만 하는 꼬마에게, 전문적인 이론을 친절하게 풀어서 말해준다 해도 아주 있었던 일이 아주 없었던 일이 될 수는 없으니까. 그리고 안타깝게도 어린아이를 깊은 물속에, 아주 깊은 방에 가두기로 결정한 나는 내 삶이 송두리째 망가지는 이유를 모른 채 많은 시간을 절망과 우울 속에서 보내야만 했다. 그리고 끝이 어딘지도 모르는 어두운 터널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스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