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hn 5:17

-주가 일하시니

by 밤호랑이

김남국 목사님 설교 말씀 중에 그의 큰 아들 이야기가 나왔다. 군대에서 살인 진드기에 물려서 갑자기 치사율 30프로에 달하는 중증 혈소판 감소증에 걸렸다는 이야기였다. 급히 지방으로 내려오라는 간호장교의 말을 듣고 먼저 내려간 아내에게서 아들이 혈변을 보고 온몸에 두드러기가 난다는 급박한 소식을 듣게 된다. 하지만 오히려 목사님은 본분을 다하기 위해 설교준비를 하고 말씀을 봤다. 그리고 그의 마음속 포기하지 못하는 부분을 보았다고 했다. 신의 주재권이 미치지 않는 곳.

여태까지 부모형제 문제를 전부 감당하고 십자가로 여기며 살아왔고 또 자신을 포함한 주변 모든 사람을 데려가신다 해도 받아들이겠지만, 아들까지 데려가시겠다는 건, 그건 좀 아닌 것 같았다는 목사님의 기도가 백번 와닿았다. 그래도 아들을 마음속에 묻고 살라고 하신다면.. 그렇게 하겠지만 차라리 나를 데려가시고 내 자식을 크게 써주십시오라고 했다는 아버지의 마음을 나도 느낀다. 나 역시 주저 없이 그런 생각을 할 것 같다.


40년 사는 동안 내 기질로 인해서 많은 시간을 우울과 불안 그리고 어둠 속을 헤매면서 살았다. 그러나 나를 위해 기도해 주는 사람들 안에서 정서적, 영적인 지원과 물질적 풍요와 또 당신이 만드신 아름다운 세상을 구경하고 만끽하며 지내온 여정이었다. 앞으로 남은 내 삶이 창창하고 기쁨밖에 남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선택에는 변함이 없다. 이 새벽에 고이 잠들어있는 모습을 보며 그리고 나를 환하게 웃으며 바라보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일말의 망설임이 없는 것이다.

예전처럼 이젠 다 알겠으니까 내 생명을 취하라는, 가져가라는 자포자기와 회한의 마음- 요나의 마음이 아니고 절절하고 절실한 그런 마음으로 기도할 것 같다.


하루아침에 아이는 사경을 헤매고 또 휴가철에 모든 의사들이 자리를 비우고 하는 황당한 상황에 부모로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그때에 목사님은 이 말씀을 묵상하셨다고 한다.

"당신이 일하니까 나도 일합니다."

" 나는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하겠습니다.

의사는 쉴 수 있지만 당신은 쉬지 않는는 것, 당신은 일하고 있다는 것을 압니다."

그리고 끝까지 지방 병원에서 사투를 벌이는 아들에게 내려가지 않았다고 한다. 자식을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사랑해서 그랬다는 말. 그리고 아들은 회복했다.


나는 이 설교의 내용을 다시 듣고 싶어 2년 동안 유튜브를 찾고 또 찾았다. 그러던 지난여름 어느 날 우연히 이 설교 영상을 찾았고 '전율'했다 너무 좋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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