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포즈의 정석
진짜 멋있는 남자는 간결하지만 자신감이 넘치는 문장을 사용하고 겸손한 말씨를 쓰지만 그 안에 단단함이 있다.
굳이 허세를 부리고 미사여구를 동원해서 누군가의 마음을 사로잡으려 하지 않는다. 진정성 위에 세운 부탁 혹은 요청 그리고 사랑이 상대방을 녹인다.
디카프리오보다 더 멋진 이를 양구에서 알게 되었다.
'박수근 화백'
일전에 어머님 점심을 가지고 빨래터에 갔을 때, 빨래하고 있는 당신을 본 후 아내로 맞이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나는 그림 그리는 사람입니다. 재산이라고는 붓과 파렛트 밖에 없습니다. 만일 당신이 승낙하셔서 나와 결혼해 주신다면 물질적으로는 고생이 되겠으나 정신적으로는 그 누구보다 행복하게 해 드릴 자신이 있습니다. 나는 훌륭한 화가가 되고 당신은 훌륭한 화가의 아내가 되어 주시지 않겠습니까.
-박수근 선생이 김복순 여사에게 보낸 편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