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하나

by 밤호랑이

여행업체 하나 차릴까 합니다.


여행테마는 상처받은 사람들의 힐링 혹은 자학여행 즈음이 될 것 같습니다. 세상에게 사람에게 사랑에게 상처받은 사람들을 모아서 여행을 가는 거지요.


맛집도 가고 멋집도 가고, 저녁시간에는 낡고 휑한 장판이 있는 마룻바닥에 앉아 엠티처럼 자기 성찰과 조롱의 시간을 가질 겁니다. 상대방의 상처에 소금을 뿌려도 좋고 소주를 부어도 좋습니다. 애초부터 저는 내가 아팠던 시간, 민망했던 모습들을 안주 삼아서 와인 냠냠하는 걸 좋아하는 변태 같은 성격이라.... 아 암튼 상대방과 나의 상처가 아물 때까지 마데카솔이나 어떤 반창고를 붙여도 좋지만 여행이 끝나면 여행 속 장면들과 시간들에 대해서 왈가 왈부 하지 않는 겁니다. 그냥 추억 한 페이지 혹은 최고로 멍청했던 순간 한 페이지 정도로 당신의 책을 장식해 드리겠습니다.

환자 혹은 회복된 환자 혹은 환자 준비생 누구든 다 좋지만, 공감이 극히 어려울 것 같은 정상인만은 가입 안 받겠습니다.


근데 쓰다 보니까 저 같은 조울증 환자 (a.k.a 조울러) 들만 바글댈 것 같아서 그건 또 좀 걱정입니다. 코리안매니아 카페랑 협업을 해야 할까요 아니면 다이렉트 여행자 보험 필수로 들고 오라고 해야 할까요. 그나저나 해외여행 말고 국내여행도 보험 가입되나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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