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런 걸까. 왜 항상 같은 국적의 사람들만 일하는 도중에 세상을 떠나고 사고를 당하는 걸까.
왜 나보다 훨씬 어린 사람들이 끔찍한 사고로 허망하게 생을 마감하는 걸까.
세상을 떠난 이 친구가 독일 국적이었다면, 스위스 국적이었다면.. 하는 쓸데없는 공상을 해본다. 항상 안타까운 사람만 마음이 아픈 법이다.
내가 듣기로 우리나라에서 외국인 근로자로 일을 하려면 치열한 경쟁률을 뚫어야 하고, 그마저 한국어 공부는 물론이고 한국에서의 노동 활동을 허가받기 위해 세세한 기준을 전부 만족해야 기회가 있다고 했다. 자신의 나라에서 일하는 것보다 열 배가 넘는 임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마치 로또처럼.
아마도 누군가의 친구, 누군가의 형제, 누군가의 아들 그리고 누군가의 아버지.
그가 하늘나라에서나마 평안히 쉬었으면 좋겠다. 고단한 이 땅 위의 모든 여정과 기억들을 훌훌 털어버리고.
항공사는 어떤 화물이던지 거절할 권리가 있다. 이유야 만들면 된다.
'항공기 안전상의 이유로' '운송하는 화물의 파손이 우려되어서''이미 모든 예약이 마감돼서'
하지만 반대로 요금을 많이 부담하면 어떤 화물이던지 거절하지 않는다. 심지어 최우선순위로 당장 내일 항공기 스케줄로 보낼 수도 있다. 정부에서 금지하지 않는 한 고가의 스포츠카, 전략물자(말이 좋아서 물자지 전쟁 무기다), 방사성물질, 생물학적 위험이 있는 아이템, 초고가의 예술품 뭐든 상관없다. special approval을 통해서라도 진행하려고 한다.
아마도 우리 회사는 인도적으로 유해를 본국으로 운송했을 것이다. 상식적으로 그렇게 cost saving을 외치면서, 낮은 요금으로 많은 스페이스가 요구되는, Human remain(유해) 운송을 진행할리가 없다.
코로나 때 백신을 최우선적으로 운송했고 많은 주의를 기울였었다. 모든 항공사가 안전상의 이유로 또는 낮은 profit을 거론하며 운항을 중지했을 때도 단항 하지 않았다.
그 어떤 이유를 대더라도 당신과 유족들에게 위로가 되지 않겠지만, 그의 마지막 길을 함께 한다는 생각으로 잠깐이나마 그를 조용히 배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