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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드 Oct 19. 2023

송길영, 미래의 기업,기업의 미래,Next Talent

마인드 마이너 송길영 님 신간 <시대예보> 관련 특강 메모


들어가기에 앞선 잡소리


드라마나 예능을 보지 않는다. 대신 그 시간에 정보를 흡수한다. 정보는 주로 책이나 유튜브에서 얻는다. 유튜브는 정보나 통찰을 주는 것 위주로 1.5배속이나 2배속으로 본다. 하다못해 맛집 정보, 가구 정보라도 나와야 한다. 빡빡해 보이기도 하지만 나는 재미있다. 덕후 DNA가 탑재돼 있고 호기심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 이런 걸 재미있어하는 성격에 감사한다.


나도 드라마나 예능을 보고 싶긴 하다. 옛날엔 정말 많이 봤다. 예능PD를 꿈꿨을 정도다. 그러나 시간을 많이 뺏기기에 시작도 안 하기로 마음먹은 지 오래다. 앉은자리에서 마지막 회까지 정주행을 해야 직성이 풀리고 하나에 빠지면 순식간에 엄청나게 빠져드는 나란 사람을 스스로 잘 알기 때문이다. 강박일 수 있지만 아직까지는 많은 정보인풋을 들이는 게 성장에 더 필요하다고 믿는다. 내 성공의 기준은 드라마를 맘껏 보는 것이 아닐까.


그동안 책이나 유튜브로부터 좋은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런데 보는 것만으로는 휘발되는 것이 많았다. 아쉬웠다. 그래서 이제는 정리를 해보고자 마음먹었다. 다행히 요즘은 글 쓰는 것이 예전보다 수월해져서 가능할 것 같았다. 가치관에 긍정적 영향을 받은 책이나 영상을 만났을 때, 아니면 기분 내킬 때ㅎㅎ 정리를 조금씩 해보고자 한다. 사실 할 게 너무 많다. 지금도 엄청 밀려있다. 나는 간헐적 중독자에 의지박약충이라 ㅠ 지속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그렇다고 시작을 안 하면 영원히 못할 것 같기에 요즘의 내가 그래왔듯 완벽하게 하려 하지 말고, 대충, 그냥 하자는 생각으로 한다.






최근 데이터분석가, 자칭 마인드 마이너 송길영 님의 신간 <시대예보>가 출간됐다. 평소에 나와 너무 비슷한 가치관을 가진 분이라고 느끼기에 좋아하는 분이다. 나는 직관에 그치지만 송길영 님은 데이터로 증명하고 나보다 뛰어난 통찰로 풍성하게 해 주신다. 그래서 그분의 신간은 꼭 찾아 읽고 있다. 이번에도 신간에 기반한 유튜브 영상도 보고(셜록현준-유현준 건축가와의 콜라보), 지난주 금요일(10/13) 캐럿글로벌 HRD컨퍼런스에서 관련 강의도 들었다. 책은 아직 읽지 못했다. 책은 보통 e-book으로 읽는데 e-book은 아직 출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쨌든 그만큼 따끈따끈한 책이다. 책은 읽지 못했지만 셜록현준과 HRD컨퍼런스에서 들었던 내용이 유사해 관련 내용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내게 영감을 준 부분 위주로 메모했다.



<미래의 기업, 기업의 미래 그리고 Next Talent>, 송길영
강의+메모 정리, 내 생각은 굵은 표시


캐럿글로벌 HRD컨퍼런스 2024!! 후배 P님 덕분에 앞자리 사수,,



(도입에는 모두 아는 얘기)

현재는 내가 알고 있는 게 얼마나 유효한지의 싸움이다. 과거 경험을 통해 알았던 지식, ‘해봤는데 안 되던데?’ 이 말이 이제 안 통하는 시대다. 안 해본 게 계속 나오기 때문이다.

전문가의 역할도 이제 줄어들고 있다. AI가 마케팅, 법률, 창작의 영역까지 가능하다.

“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다만 모두에게 균등하게 온 것은 아니다.”




시대예보 세 가지


1. 코파일럿은 잠들지 않는다(AI)


주파일럿의 보조를 코파일럿이라고 한다. 코파일럿은 파일럿의 보조다. 파일럿을 돕고 그에게 문제가 생기거나 비상시 그를 언제든 대체할 수 있는 인력이다. 비행 중 식사를 할 때 파일럿과 코파일럿은 같은 음식도 먹지 않는다. 동시에 탈 나면 큰일 나기 때문이다. 9월 출시된 윈도 11에 기본으로 탑재된 AI의 이름이 바로 코파일럿이다.


AI는 이제 잠들지 않는 나의 조수다. AI를 조수삼아 혼자 일하는 완전체 개인이 나오기 시작했다. 나이가 어린 직원만 해당되는 게 아니다. AI를 활용하는 팀장들도 나오기 시작했다. 퇴근 시간 6시 가까이 임원이 업무를 가져온다. 김대리에게 6시에 업무를 주기도 민망해 고민되는데 이미 그는 퇴근하고 없다. 혼자 새벽까지 야근한다. 이렇게 일손이 모자란 팀장들이 AI를 쓰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AI는 팀장들의 업무 속도와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있다.


이렇게 AI를 조수삼아 혼자 일하는 개인이 많아지면 협업, 협동, 인내라는 가치에 변화가 올 수 있다. 없어질 수도 있다고 한다. 이 부분이 충격적이었다. 이런 미래가 바로 내일 오지는 않겠지만 큰 흐름으로 다가오는 중일 것이다. 그동안 협업능력은 업무에서 중요한 가치관이었는데 완전히 기존 미덕이 흔들리는 것이었다. 물론 송길영 님의 예보가 틀릴 수도 있다. 그러나 앞으로 기존의 가치관으로만 현재를 판단하는 고정된 사고는 위험하다는 사실은 어떤 미래가 오든 유효한 것 같다. 유연함이 중요하겠다. 그리고 완전체 개인의 등장과 함께 갈등의 단초도 보였다. 개인 간 이해 능력은 더 떨어질 것 같았다.


AI가 오면 노동 시간이 줄어든다.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부의 양극화가 일어나고 부자를 제외한 인원에 대한 기본소득 얘기가 나온다. 주 5일제, 주 52시간 제도가 취미/여가 파이를 만들었듯 앞으로 애호의 영역은 좀 더 커질 것이며, 주어진 시간을 보내게 하는 산업이 뜬다고 했다. 나 또한 요즘 주어진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내게 하는 비즈니스에 관심이 많다. 특히 많아질 시간을 더 나은 삶, 주체적인 삶으로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게 만드는 비즈니스를 만들고 싶고 계속 고민 중이다. 예측이 틀리지 않은 것 같다.


이외에도 일반적인 이야기를 다른 분들보다 설득력 있게 말씀해 주셨다. AI로 없어지는 직업 많을 것이다. 어떤 직업이 새로 생기고, 유망한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손과 발은 AI가 되어주니 문제정의와 기획을 잘하는 능력이 제일 중요하고, 비판적 사고, 로지컬 씽킹이 중요하다. 이 부분을 들으며 AI가 할 수 없는 나만의 관점을 키우는 것도 지속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이 관점이든, 취향이든 중요한 것은 오리지널리티다. 이는 많이 읽고 많이 쓰면서 다져갈 수 있다고 믿고, 그렇게 하는 중이다.




2. 채용이 아니라 영입


HRD컨퍼런스에서 이루어진 강의이기에 HR관련 내용이 비중 있게 다뤄졌다. HR에서는 이제 채용이 아니라 우수인재를 영입한다. 인사팀의 이름은 이제 Recruiting team에서 Talent Acquisition으로 바뀌었다. 이는 Talent를 찾는다는 뜻이다. 해당 포지션의 해당 프로젝트를 정확하고 탁월하게 수행할 최고의 인재를 영입하는 개념으로 채용이 변경됐다. 이제 포텐셜을 파는 사회는 끝났다. 잘할 만한 직원을 뽑아서 키우는 시대가 아니다.



개인의 역량을 수치적으로 판단하기에 쉬운 환경이라 가능하다. 그것도 글로벌 스코어를 주고받을 수 있는 사회가 되었다. 이는 본인 전문성 입증이 글로벌적으로 가능하다는 뜻이다. 미국에서 한 캘빈클라인 모델이 코딩을 잘한다고 했는데 반박하는 네티즌에게 깃허브 스코어로 증명했다고 한다. 그녀는 상위 1% 프로그래머였다. 반박불가였다. 이제 내 경쟁자는 옆자리 평범한 직장인 동료가 아니라 뛰어난 글로벌 인재다.


이 대목을 들으며 직무 역량을 살려 밥벌이를 하고 싶다면 최고의 전문가가 되지 않으면 안 되고 신기술 학습이 반드시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사무직 화이트 칼라 직업(마케팅, 기자, 법률 등)이 AI로 대체될 가능성 제일 높아서 러다이트 운동이 남일이 아닌 것 같았다. 그러나 정작 나는 이와는 무관하게 직무적 성장에 관심이 없고 최고의 employee가 되고 싶지 않기에 빨리 퇴사해서 나만의 것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꽤 자극되었다.



3. 핵개인의 등장


‘핵’은 세포의 가장 중심을 의미해 더 이상 쪼개질 수 없는 단위다. (사전정의: the central part of most cells that contains genetic material and is enclosed in a membrane) 미국의 인류학자 머독이 저서 '사회 구조(Social Structure·1949)'에서 '핵가족(Nuclear Family)'이라는 용어를 처음 썼다고 한다. 핵가족이 오랫동안 기본형이었는데 이제 '핵개인'으로 분화발전했다. 특이한 점은 핵개인은 Hardware적인 개념이 아니고 Software적인 개념이었다는 점이다. 스스로 자주적으로 의사결정하는 가치관을 지닌 인간이 핵개인이었다.



송길영 님이 새로 정의하신 ‘핵개인’에서 내가 주목한 키워드는 ‘자립’이었다. 요즘 나를 주체적으로 돌보거나 자립을 할 환경도, 능력도 주어지지 않다는 생각을 하는 중이다. 그냥 돈 벌고 삶을 살아내기 위한 도구로 휩쓸려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개인에게 너무 많은 과업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회사원, 부모, 취미, 인테리어, 요리, 재테크, 패션 등을 다 해내는 요즘의 인간들이 대단하다. 배달음식, 조금 건강하면 밀키트 먹으면서, 인플루언서 따라, 유행 따라, 회사에 이끌려서 겨우,, 이렇게 사는 게 맞나? 싶은 거다. 꼭 이렇게 살 필요는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밥벌이도, 먹는 것도, 입는 것도 내가 정신 차리고 선택할 수 있도록 다시 근본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한 마디로 자립의 방법론을 연구 중이다. 어쩌면 이렇게 나와 비슷한 사람들 이야기를 해주시는지 신기했다. 나의 촉을 믿고 관심사를 더 디깅 해보고자 한다.


핵개인은 #기록스타그램 으로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있다. 이것들을 자신의 능력과 성실성을 입증하는 중요한 증거로 활용하고 있다. 채용이나 퍼스널브랜딩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이런 것들을 리더십에 활용할 수 있다고 한다. 팀장으로서 구성원의 커리어 서사를 만들어주는 것이 팀원 동기부여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꽤 유용해 보였다. 기록스타그램을 아는 팀장님들이 얼마나 될까…  모르셨던 분들은 이번 기회를 통해 아셔서 직원관리 고통에서 벗어나시기를 빈다.



Q&A

마지막으로 Q&A가 이어졌는데, 모든 질문에 굉장히 좋은 질문, 중요한 질문이라고 해주시는 점이 참 인상적이었다. 여러 개가 나왔는데 내가 평소 하고 있던 생각과 일치하고 영감을 준 부분만 기록했다.


Q. 화장품 브랜드만 1만 개라고 하셨다. 어떤 브랜드가 살아남는지에 대한 질문이었던 것 같다.


A. 생산이 쉬워지면서 아무나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는 숭고한 가치를 지닌 기업이 뜬다! 예를 들어 파타고니아 같은. 돈 벌려고 하는 기업보다 좋은 취지로 운영하는 기업이다.


최근 주변의 일반 직장인들도 소비재 제품을 사입이 아니라 직접 공장을 컨택해 생산한 케이스들을 몇 개 접했다. 신선했다. 나도 생산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브랜드가 필요할 것이다. 나도 예전부터 브랜딩에 대해 관심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더더욱 나만의 숭고한 가치를 가진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 중이다. 그 가치가 무엇인지 잘 고민하고 그것을 증명할 수 있는 조각들을 #기록스타그램으로 잘 마련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추가로 인상 깊었던 점

송길영 님의 강의를 유튜브로는 수도 없이 많이 들었지만 실제로 눈앞에서 들은 적은 처음이다. 흡인력은 온라인에서도, 오프라인에서도 엄청났다. 같이 간 후배 P님이 점심을 먹을 때 이런 이야기를 했다.


“아까 보셨어요? 중요한 이야기 할 때 마이크를 입에 가까이 댔다가 그냥 얘기할 때는 뗐다가 하더라고요. 역시 대단하네요.”


내용에 집중하느라 다른 것들은 못 봤는데 P님 덕분에 안 사실이다. 늘 강의가 귀에 쏙쏙 들어온다고 생각했는데 스킬이 엄청나구나 싶었다. 강의한 지 20년 가까이 되신다고 하는데 강의스킬도 많이 연구하시는 것 같다. 예전에 봤던 영상에서 송길영 님은 데이터 분석 외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과 스터디 모임을 주기적으로 한다고 들었다. 데이터 분석을 깊게 파시고 무엇이든 허투루 하시는 분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에도 느꼈다. 나도 언젠가 강사로서 내가 가진 인사이트를 전달하는 것을 막연하게 꿈꾸고 있는데 이런 강의스킬도 언젠가는 제대로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역시 인간은 혼자보다 여러 명과 같이 가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나는 강의내용에 집중하느라 보지 못했던 것을 P님을 통해 보게 됐다. 아나운서를 준비했던 P님이기에 그의 전달 스킬이 더 잘 보였는지 모른다. 네트워킹의 중요성을 무시한 적이 있었다. '이렇게 정보가 많은데 내가 직접 다 찾아보면 되지.' 싶었는데 요즘에는 내가 미처 못 보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다는 것을 느낀다.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사람과 교류하면서 나의 눈을 4개, 8개로 늘리고 싶다. 욕심이 점점 많아져서 큰일이다.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나를 만나는 분들도 나의 눈을 얻어 가시기를 소망한다. 간헐적 중독자라 잡지식에 관심이 많기에 또 다른 눈이 될 것을 자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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