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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ingbelle Feb 27. 2023

컬러풀 감정일기장 <오늘을 칠하다> 텀블벅 펀딩 회고



안녕하세요. 멘탈스타일리스트 비잉벨입니다.



인생 첫 텀블벅 펀딩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총 4,278,000원 펀딩으로 목표치의 133%를 달성했어요.

펀딩에 성공하고 후원해주신 분들께 일기장을 무사히 전달할 수 있어서 기뻐요.



퇴사를 계획하며 기획을 시작했고

배송 완료까지 딱 1년이 걸린 프로젝트였어요.


지난 1년 동안 <오늘을 칠하다>라는 목표가 있어

회사 밖에서도 일하는 감각을 잃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이 감사함을 잊기 전에 회고를 해 봅니다.

(더 자세한 기획 비하인드는 워크샵에 오시면 들을 수 있어요!)






1. 베타테스트


기획을 시작하고 6개월 동안 미자님과 둘이서만 일기장을 보다가

처음으로 제 3자에게 일기장을 쓰게 해 본 순간이 정말 기억에 남는데요.

이 때 참여해준 친구들 덕분에 방향성이 더 뚜렷해지고 디테일을 보완할 수 있었습니다.

창작물을 공개하는 순간은 늘 두렵지만 반드시 필요한 것 같아요.

담대함과 열린 마음을 조금 더 기르는 시간이었어요.



2. 상세페이지


이렇게 힘들 줄 몰랐던, 수백번도 더 고쳤던 상세페이지 문구들.

일단 미자님과 함께 사진은 예쁘게 찍어왔는데,

일기장을 설명하는 글을 간결하게 쓰고

페이지를 구성하는 것이 정말 보통일이 아니었어요.


친절하고 상세하되 복잡하지 않도록 쓰려고 애를 썼습니다.

정말 제 마음에 들.때.까.지 고쳤어요.

이렇게 내 성에 찰만큼 일할 수 있다는게 회사 밖에서 하는 일의 장점인 것 같기도 해요.

개인적으로 이 문장이 참 맘에 듬...


그런데, 이렇게 공들여 애지중지 쓴 글을 누군가 무단 도용한 일이 생기는데...!



3. 사건사고


펀딩이 진행되던 중 상세페이지 무단 도용 사건이 있었습니다.


모르는 단체도 아니고, 아는 협회에서

저희 텀블벅 상세페이지 문구를 거의 그대로 복사하셔서 자사 채널에 올렸어요.

일기장을 만들며 제가 했던 개인적인 고민들까지

주어를 바꿔서 올렸다는 것은 정말 참을수가 없었습니다.


다행히도 업로드 하루만에 발견했고요.

해당 단체에 계신 선생님께 전화를 드려 상황을 설명했고,

협회 메일로 캡쳐본을 보내며 시정을 요구했습니다.


하루만에 내려 주긴 했지만 공식적인 사과는 아직까지도 없으시답니다.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문제이고, 마음이 많이 힘들었는지 이 때 계속 아팠어요.

정말 속상했지만 앞으로도 이런 일이 충분히 일어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마음을 단단히 먹었습니다.



4. 홍보


펀딩 초반에는 정말로 100%를 달성하지 못할 거라는 생각도 했어요.

100%를 못하면 후원내역 다 환불되고 그냥 그대로 끝입니다.

상품에 자신이 없는게 아니라, 전 원래 최악의 수까지 생각하는 사람이라 어쩔 수 없습니다..


노출 영역을 확보하기 위해 텀블벅 신년 문구류 기획전에 참여했고,

오프라인 카페 2군데와 협의하여 일기장 샘플을 비치했습니다.

그리고 일기장을 미리 써 볼 수 있는 프리뷰 워크샵을 2주간 진행했어요.


2022년 12월 한 달은 거의 하루도 쉰 날이 없었던 것 같아요. 정말 많은 분들을 만났어요.

이 때 하필 중요한 원고 마감이 겹쳐서 운동도 못하고, 식사도 안 좋게 해서 3kg나 쪘지만

다시 오지 않는 시간이니 후회 없이 매진했습니다.

돌이켜봐도 전혀 아쉽지 않아요. 그럼 된 거죠!





5. 인쇄 제작


인쇄는 처음이라 막막하고 어려웠어요.

충무로,홍대 일대에서 발품 팔면서 정말 많은 종이에 색연필을 칠해 봤던 기억이 납니다.

다행히 미자님의 전 거래처였던 디자인업체 이사님께서

저희를 물심양면으로 도와 주셔서 한시름 놓을 수 있었어요.


이사님은 저희 아버지 연배 정도 되시는 중년 남성분인데요.

제가 미자님을 알기 훨씬 전, 미자님이 사회초년생이었을 때

인쇄소에서 처음 만나셨다고 해요.


오래 전 일인데도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시고,

이제는 베테랑이 된 미자님을 보면서 흐뭇해 하시는 모습이 감동이었습니다.

일기장을 만들면서 가장 뭉클했던 순간 중 하나예요.

다시 한 번 모든 인연에 진심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6. 펀딩 종료


40일의 펀딩 기간이 지나고, 드디어 펀딩이 마감되는 2023년 1월 7일은

미자님의 생일이기도 했어요.

펀딩 성공과 미자님의 생일을 축하하고 싶은 마음에

미자님 집으로 장미꽃 바구니를 보냈습니다.

서프라이즈 대성공! 올해는 로맨티스트가 될 기회(?)를 빼앗긴 미자님 남편 어리둥절 ㅋㅋㅋㅋㅋ

미자님도 너무 좋아하셨고, 저도 마음을 전할 수 있어 참 행복했어요.



7. 택배 배송


펀딩 준비하면서 신체적으로 제일 힘들었던 일은 사실 배송이었어요.

집에서 작업하고, 직접 송장을 출력해서 택배 기사님이 회수해가시도록 하고 싶었기 때문에

개인 셀러들이 많이 쓴다는 한진택배 원클릭 시스템을 이용했습니다.


저와 미자님, 그리고 또 한 분의 전직장 동료 윤님, 그리고 같이 사는 동생이 조금 도와줘서 네명이 함께 했는데도 100개 넘는 박스를 포장하려니 무려 10시간이 걸렸어요..

전날 우리집에서 자고, 아침 9시부터 시작했는데 해가 지고 나서야 작업이 끝났습니다.



막판에는 포장 부자재가 모자라서 급하게 미자님 남편분이 부자재 들고 저희집으로 오시고 난리도 아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허무하게도(?) 배송은 빠르더라고요. 하루만에 전량을 회수해 가시더니 그 다음날부터 주변에서 잘 받았다는 연락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생각해봐도 너무 신기해요.


텀블벅 펀딩을 시작하고 나서 배송 대행사에서 연락을 몇 번 받았었는데요. 새삼 전문가 분들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답니다... 하지만 또 해냈다는 성취감이 대단했어요.




앞으로 컬러풀 감정일기장 <오늘을 칠하다>와 함께 더 많은 경험과 기회를 만들어 보고 싶어요.


얼마 전 요가하시는 가영선생님과 함께 만든 바다요가 워크샵도 했고,

일기장을 함께 써 볼 수있는 온라인 워크샵도 시작했어요.

오프라인 팝업 전시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오늘을 칠하다> NEXT를 기대해 주세요!



멘탈스타일리스트라는 새 일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진심으로 즐겁게 일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더 많은 감사와 사랑을 전하고 싶게 만드는 프로젝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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