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하루 일상을 공개하지!
안녕? 인간들~날 소개하지! 난 고양이다옹~
나는 다섯 시나 다섯 시 반쯤 일어난다옹.
사실 난 시간을 모르지만 해가 뜨고 배꼽시계가 울릴 때 난 주인을 깨운다옹!
나에겐 원래 남자 사람 친구가 있었는데 이젠 여자 사람 친구도 생겼다옹. 친구가 많아진 건 안 그래도 심심한데 잘 되었다옹!
남자 사람 친구는 내가 울고 핥아도 잘 안 일어나서 아침에 배가 많이 고팠는데 새로 생긴 여자 사람 친구는 내가 조금만 깨워도 잘 일어난다옹.
그리고 밥도 다양하게 준다옹! 그래서 난 너무 요즘 행복하고 아침에 더 일찍 일어난다옹!
오늘의 메뉴는 뭘까옹?
가끔 친구들이랑 말이 통했으면 내가 원하는 맛을 달라고 말하고 싶은데 우리는 슬프게도 말이 통하지는 않는다옹! 하지만 난 눈빛으로 다 말하지! 그럼 가끔은 우리가 통할 때도 있다옹! 예스!
그런데… 요즘엔 이 친구도 늦잠을 잔다옹!
해가 떴는데도 아직도 잔다니 난 잘 이해가 안 된다옹! 그럼 내가 이 친구를 밟거나 얼굴을 핥으면 일어난다옹. 요샌 입술을 핥으면 막 더 움찔거리길래 입술을 핥고 있다옹(근데 찡그리며 피하니 은근 서운하다옹…) 내가 아침에 단장도 도와주는데 왜 표정이 안 좋은지 이상하다옹!
친구가 일어나서 밥을 준다옹.
어떤 땐 내가 싫어하는 것도 주고 어떤 날은 내가 좋아하는 것도 주는데 내가 아무리 맛있는 걸 달라고 말해도 쟤는 내 말을 못 알아듣는다옹!(사실 나도 친구들이 뭐라고 말하는지 모르겠는데 자꾸 말 건다옹)
오늘 밥은 나름 먹을만하다옹~!
난 참치와 연어를 좋아하는데 다음엔 그걸로 챙겨달라옹!
아침에 친구가 좀 놀아줄 때도 있고 막 혼자 이리저리 다니며 바빠서 안 놀아줄 때도 있다옹~그럼 난 심심했다옹!
그런데 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숨바꼭질을 해서 기분 좋다옹^*^
남자 사람 친구도 일어나서 여자 사람 친구랑 같이 밥도 먹고 화장실도 들린다옹.
친구들이 가고 나면 나는 혼자 집을 지킨다옹~
너무 시간이 길지만 난 이 시간을 잘 보내야 또 친구를 볼 수 있다옹!
긴 시간 동안 난 주로 일광욕도 하고 낮잠을 많이 잔다옹!
내가 최고 좋아하는 곳은 따뜻한 해와 새소리가 들리는 창가와 친구들 냄새가 가득한 옷장이라옹. 옷장에서 자면 친구들이랑 같이 있는 거 같아 마음이 편안하다옹~
내가 혼자 놀고 자고 있으면 해가 진다옹.
해가 지면 이상한 소리가 난다옹! 사람 소리가 나는데 모르는 여자 소리다옹!(월패드 소리)
나는 못 알아듣는 소리지만 분명 이 소리가 나면 조금 이따 항상 친구들이 온다옹!
그럼 난 미리 가서 친구들을 맞을 준비를 한다옹!
집에 돌아올 때 내가 앞에 있으면 친구들이 나를 보고 활짝 웃고 안아서 들어준다옹.
난 독립적이고 예민해서 가끔은 친구들이 날 어린애 취급하며 만지는 게 싫다옹! 막 배를 손으로 비빌 때는 자존심도 상한다옹~근데 어떤 때는 위로 높이 들어서 흔들 흔들여주니 재밌다옹! 내 마음은 나도 모른다옹~
친구들이 좀 있다가 자면 나도 친구들이랑 잔다옹~
난 해가 지면 졸리기 시작하는데 친구들이 안 자는데 혼자 자는 건 싫다옹~같이 자고 싶은데 안 자면 나도 친구들이 보는 거 같이 보다가 몸 단장도 하다가 잠이 든다옹. 친구가 등 두드려 주면 막 엄청 노곤노곤 해진다옹.. 같이 자고 싶은데 내가 항상 먼저 잔다옹…*
너희들도 일찍 자라옹!
잠을 잘 자고 햇빛도 잘 쫴야 나처럼 건강하고 행복하다옹! 안냐옹~미야옹!
(우리 고양이 시점에서 바라보아 한 번 적어보았아요~꽤 단조롭지만 나름 평온한 하루인데 고양이씨를 더 즐겁게 재밌게 잘 챙겨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가끔 우리 고양이가 내 말을 알아 들었으면 하고 답답했던 적도 있는데 우리 고양이도 역시 그렇겠죠?(역지 사지의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