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생각하는 것 그 이상을 난 한다옹!
집에 안마의자를 새로 들였다.
가죽 소재와 패브릭 소재를 고민하다 가죽이 고급스럽기에 샀다. 오자마자 예상대로 남편이 애용하는 편이다. 회사 마치고 돌아오면 여기저기 온몸이 아프다 하여 샀는데 또 다른 애용자가 있다! 울 냥이.
우선 안마의자 밑 패브릭 깔판을 좋아한다.
약간 그늘집처럼 이 공간을 사용한달까?
쭈욱 긴 몸을 뻗어 스트레칭도 하고 안마의자 다리 사이에 숨겨지지 않은 본인의 큰 몸을 숨겨 사냥놀이도 한다.
그러다 어느 날 밤 내가 소파에서 잠을 자다 봐 버렸다.
가죽 소파 위에서 자는 우리 고양이를…!!
나와 눈이 마주치자 갑자기 기분 좋은 듯 뒤척이다가 가죽을 발톱으로 긁긁긁..
내 심장도 긁어지는 기분…!ㅠ ㅠ
나: ”그러지 마! ㅠㅠ “
고양이:(하품하며 홱 몸을 180도 뒤집으며 기지개 폄)
아. 고양이는 내 마음은 안중에도 없지!
그게 이 녀석의 방식이지.
소파에 올라가지 말라고 이불을 임시방편으로 덮어 뒀다. 이번엔 이불 위로 올라가서 안착하는 녀석.
정말 고양이는 제멋대로야.
여기서 끝나면 고양이가 아니다.
한 날은 집안 구석구석 어딜 찾아도 없는 녀석.
안마의자가 이상스럽게 약간 봉긋하여 들춰보니 아주 편안하게 앉아 있는 이 녀석!
웃음이 새어 나온다.
어이없음과 귀여워서 나오는 웃음
나: “역시 울 고양이는 천재야.”
날 웃게 하는 요물 고양이. 이놈 덕분에 웃는다.
요 녀석아! 말썽 피워도 아프지 말고 오래 건강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