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WORD POWER

축적의 힘

찰나의 순간이 최고의 경지로

by kwahir
'잠깐의 움직임으로 최고의 경지에는 오를 수 없다.'


우리를 감동하게 하는 것은 찰나의 움직임 너머로 보이는 축적된 시간이다. 최근에 자주 등장하는 댄서들의 춤을 보고 있으면 예술적이라고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그들의 움직임에서 '무언가 다름'을 경험한다. 절도 있으면서도 유연한 동작에서 감정이 전달된다. 그리곤 나도 저렇게 '무언가 다른 존재'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다. 그들을 구별된 존재로 만든 것은 무엇일까. 필자는 축적된 시간의 힘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다름'을 만드는 것은 행동하는 사람이 매 순간 쌓아 올린 최선의 시간들이다. 즉, 하루하루 삶을 대하는 태도에서 모든 것은 결정된다. 아직도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스우파)를 예로 들어보자. 스우파에 출연했던 크루들의 퍼포먼스는 보는 이를 '닭살 돋게'했다. 미션이 주어지고 짧은 시간에 퍼포먼스를 완성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기까지 그들이 매일 쌓아 올린 노력의 시간이 빛을 발하는 시간이었다. YGX의 리더 리정은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 최선을 다하지 않았으면서 열심히 한 척하는 것, 그런 사람이 아닌데 그런 사람인 척하는 것을 용서할 수 없어요.. 스스로에게도 할 짓이 못 되죠. 자기 자신을 부정하는 것이니까요"

남다른 그녀의 인생관을 알 수 있는 말이다. 성실하게 쌓아 올린 지난 시간이 자신을 지탱해준 다는 것을 그녀는 믿고 있다. 2022년 높이뛰기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선 우상혁 선수 또한 최근 인터뷰에서 최선의 노력을 강조했다.

"내 인생의 변곡점이었던 2021년 6월을 잊지 않고 매 순간 최선을 다했다... 정말 매 경기 최선을 다 했고, 그 결과가 이렇게 나왔다. 노력과 최선, 두 가지 덕에 올해를 월드 랭킹 1위로 마칠 수 있었다"


'신념으로 무장한 최선'이 전 세대를 관통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신념으로 역사적 업적을 이루어낸 대표적 사례 중 하나로 프랑스의 위그노(Huguenots)를 들 수 있다. 그들은 18세기 프랑스의 극심한 종교 탄압으로 어쩔 수 없이 자국을 떠나 독일, 스위스, 네덜란드, 영국 등으로 피난했다. 그들은 젊은 지식인이었고 성경의 말씀에 따라 모든 것을 행하겠다는 신념이 있었다. 영국으로 피난해간 위그노 중 한 명인 드니(Denis) 파팽의 동력기관 연구는 훗날 산업혁명을 이끈 증기기관차의 기초가 되었다. 스위스 시계의 역사 또한 위그노들을 수용하면서 시작되었다. 0.1초의 오차까지 줄이기 위해 쉬지않고 움직이는 스위스 시계 무브먼트의 기술력은 그야말로 '최고의 경지'이다. 수백가지의 부품으로 만든 손목위의 작은 기계안에 18세기부터 이어진 위그노들의 시간이 고스란히 쌓여 있다.

Rolex non-perpetual 무브먼트


우리는 보이는 것 너머에 존재하는 비 물리적인 것에 감동한다. '보이는 것'은 매일을 최선을 다해 살아온 순간들이 만들어낸 현재에 존재하는 산물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나에게 주어진 일을 대충하지 않겠다는 성실성 그리고 축적되는 노력의 시간을 믿는 신념이다.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는 본질은 시야 너머에 있다.



찰나의 움직임으로 최고의 경지를 보여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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