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질 아볼로는 천재였을까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예술은 일상에서 새로운 차원적 경험을 하게 한다. 차원은 시간과 공간으로 설명된다. 예술작품은 주로 갤러리라는 공간에 존재한다. 전시회를 방문하여 작품을 차근히 마주하며 감상하고 있으면 외부세계와 다른 시간의 흐름을 경험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작품이 공간에 영향을 끼치며 새로운 시공간을 만들어낸다. "SCULPTURE-Shopping-Bag"을 들고 있으면 나의 주변이 '갤러리화'한다. 일상이 예술의 차원으로 바뀐 것이다. 단어 하나가 주위를 바라보는 관점을 뒤집을 수 있다.
"AIR"는 sneaker design의 역사 Jordan과 Nike의 역사를 내포하는 '다차원적'단어이다. 'Air'는 마이클 조던의 선수 시절을 형용할 수 있는 하나의 단어이다. 그리고 마이클 조던과 함께 나이키는 'sneaker design'의 새 지평을 열었고 브랜드의 기반을 굳건히 다질 수 있었다. 1985년 당시 한 선수의 이름을 앞세워 나온 신발은 혁신적인 시도였다. 조던이 신인 선수였던 것까지 감안하면 전례 없는 일이었다. 현재 Jordan은 브랜드로써 하나의 문화가 되었으며 나이키는 스포츠 패션 산업의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선수 시절 마이클 조던의 경기에 열광하며 매년 새로운 Air Jordan을 손꼽아 기대하던 사람들이 있다. "AIR"는 그들에게 당시의 추억을 회상하게 하는 단어이다. 아볼로는 이 모든 것을 응축하여 "AIR"를 새긴 것이다. 그리고 2017년 발매 당시 그의 디자인은 조던의 경기를 모르는 MZ세대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아볼로에 의해 "AIR"는 세대를 잇는 '4차원적' 단어가 되었다.
아볼로의 언어는 경험과 상상력 자극을 통하여 인식의 전환을 가져온다. 이는 OFF-WHITE의 브랜드 정의 ("the grey area between white and black")에서도 알 수 있다. 그는 애매하다고 표현되는 "회색 영역"을 OFF-WHITE라는 브랜드명으로 실존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단어의 힘을 빌려 인식 속의 "회색 영역"을 현실 세계로 불러냈다. 현실에 새로운 차원을 만들어낸 그는 예술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