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중생은 나의 어머니이다

All sentient beings have been my mother

by 유월상담소 양희조



티베트 불교에서 “모든 중생은 나의 어머니이다(All sentient beings have been my mother)”라는 문장은 보살의 길을 걷는 수행자들에게 핵심적인 사유 방식 중 하나라고 합니다. 그들은 윤회(삼사라)를 믿기에, 무수한 생을 살아오며 모든 중생이 언젠가는 나의 어머니였을 것이라고 여깁니다. 윤회의 관점에서 모든 중생과의 깊은 연결감을 자각하고 자비심을 일깨우는 수행인 것이지요.


내가 선택하지 않았으나 부모와 자식은 강렬한 연으로 얽히어 여러 감정을 겪게 됩니다. 지극히 사랑하고 감사하나, 사소한 것에도 서운하고 미워하니까요. 그럼에도 우리는 화해하고 부디 그가 안온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모든 중생이 나의 어머니였다 상상하는 것은, 모든 중생에게 그런 마음을 품어야 한다는 것이겠지요.


이 문장은 특히 티베트 불교의 자비 명상 중 '로종(Lojong, 마음을 훈련하는 수행)'에 자주 등장합니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이 사람은 내 편인가', '나를 싫어하나' 와 같은 분별로 가득차 있지 않나요. 이 가르침을 우리 삶에 적용해보자면, 일상을 살아가면서 관계 맺는 모든 것들을 대하는 자세를 바꾸라는 초대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분별을 잠시 내려놓고, '이 사람이 어떤 언행을 행하든, 어쩌면 어떤 생에서는 나를 품고 사랑했던 어머니였을지 몰라'라는 가능성 말입니다. 품기 힘든 누군가를 볼 때, 그냥 저 사람을 단지 좋아하는 척 하는 게 아니라, 더 적극적으로 품어야겠다는 의지를 다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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