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20대로 돌아가면 꼭 선택할 것들

후회의 지뢰

by 콩새

30살.

30대가 되면 뭔가 다를 줄 알았는데 “뾰로롱. 30대가 되었습니다. ㅇㅇ미션을 처리하세요” 같은 게임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20대엔 내 의지와 다르게 가만히 있어도 흘러가고 해결되는 일들이 많았지만, 날이 갈수록 손을 떼면 그냥 버려지는 일들이 수두룩빽빽이다.


잠시만 마음을 놓고있어도 여기저기서 문제가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문득 힘들다고 생각했던 나의 20대가 정말 행운으로 똘똘뭉쳐져 있었다는걸 깨달았다. 밤새 놀아도 그다음날 학교를 갈 수 있었고, 수많은 실수들은 ‘경험’ 이란 아름다운 말로 덮어둘 수 있었다.


그런 황금같은 시간을 얼마나 시간속으로 쓸데없이 흘려버렸나. 지금도 늦은 건 아니지만, 20대라면 좀 더 자유로울 수 있었기에 한번 되돌아본다.


1. 해외 경험에 더 적극적이어야했다.

교환학생. 해외여행 붐 이었던 시절에 학교생활을 했었다. 학교에는 외국인 학생들이 넘쳤다. 견문을 간접/직접적으로 넓힐 수 있는 기회가 정말 많았지만, 단편적으로 경험한 것에 그치지않았다.


해외여행 갈때마다 친구 한명 씩만 만들어두었으면, SNS로라도 다시 그때를 떠올릴 수 있을만한 연결고리를 만들어둘걸. 기억속 서랍에만 넣어둔 사진처럼 그 시절을 경험한 것이 후회스럽다.


2. 한 분야를 깊게 파볼걸.

복수전공을 선택하고, 여러 학문의 초입부를 경험해보며 알량한 지식들만 쌓았다. 학문은 물론 깊게 경험하는건 시간이 필요한 부분이다. 공부던 노는거던 한 분야를 깊이 파볼걸. 적어도 “내가 이만큼 했거덩요” 할 수 있는 분야가 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요즘따라 내가 잘 하는게 뭔지 잘 모르겠더라구.


3. 돈 공부를 좀 해둘걸

은행과 예금 적금, 주식과 펀드. 채권. 자본주의. 부동산. 이게 뭔지를 사회초년생이 되어서야 “알아야겠단 필요성” 이 생겼다. 그때부터 공부한 것도 아님. 쥐꼬리만한 월급을 받고도 월급이라 그저 좋아하며 펑펑쓰고. 이 돈을 어떻게 활용해야할지는 고민하지 않았던 것 같다.


돈이 굴러가는 존재라는걸 너무 늦게 깨달았다.


4. 실패를 좀 더 많이 해볼걸

실패할까봐 시도하지 않은 영역들이 꽤나 있었다. 시도는 했으나 실패하는 순간까지 노력하지 않은 것들도 많았다. 자격증, 언어, 취업 등등 수단으로 써야할 것들을 너무 목적삼아 바라보기만 했다.


내가 뭘 원하는지 찾기 위한 과정으로 생각했어야했는데. 결론을 내고 실패하지 않기 위한 방법만 생각해왔다.


사실 이건 지금도 많이 연습해야하는 부분이다. 아직도 실패가 두렵고 막연히 노력해야하는 순간순간이 지치고 힘들기도하다.


5. 인간관계를 넓게만 본걸 후회한다.

어렸을 적부터 전학을 밥먹듯이 다닌 나는 “단짝친구” 라는 개념이 없었다. 그때그때 마음이 맞으면 놀았고 아니어도 말고.


친구와 연인이라는 존재도 비슷했다. 솔직히 말해서깊은 관계를 위한 노력을 하는게 귀찮았다. 어차피 마음이 안맞는 순간 떠날텐데. 상황이 바뀌면 또 달라질 관계인데.


20대에 이걸 제대로 연습하지못한 나는 솔직히 지금도 인간관계를 깊이 맺는 것이 참으로 어렵다.



내 20대는 그래도 꽤나 부지런히 살았던 것 같긴하다. 하지만 뭔가 뿌듯했던 경험은 솔직히 많지 않은 것 같다. 노력이 실패를 부를까봐, 실망을 부를까봐 두려워했던 순간이 더 많은 것 같다.


40대에 접어든 나는 후회보단 뿌듯함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졸음을 참고 글을 써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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