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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콩새 Nov 09. 2021

왜 이렇게 화가 나는 걸까

4년 차 대기업 직장인의 고뇌

8월부터 코로나로 인해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출근도 안 하는데 왜 이렇게 나는 나날이 화가 늘어갈까. 도대체 목적을 알 수 없는 일들과 스폿성으로 늘어나는 일들만 처리하다 하루가 모두 흘러가버리는 것 같다. 뭔가 정말 내가 소모품이 되어버리는 느낌이 너무도 싫다.


사회 초년생 때는 그래도 배우는 맛이라는 게 있었던 것 같다. 지금도 물론 배울 건 많긴 한데 도대체 왜 이걸 내가 몸으로 때우고 있어야 하는지 알 수가 없다.


남들은 3년 차에 겪을 현타와 힘듬이 나는 이제야 오는 걸까. 딱 1년 전 나는 육아휴직을 끝내고 지금 부서로 다시 돌아오기를 엄청 원했고, 인사담당자를 들들 볶기까지 했었다. 그런데 1년 만에 이렇게나 마음이 달라질 수가 있나. 역시 사람은 얻고 나면 다 변한다.


그런 내 모습이 싫지만 회사가 돌아가는 건 더 싫다. 사실 대기업에 다니고 있지만 대기업인지 모르겠는 주먹구구식 일처리와 컴퓨터를 일하게 하기 위한 사람의 수작업. 보고가 더 중요한 회사. 상사의 기분을 맞추는 게 더 중요한 분위기. 지긋지긋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급과 복지라는 마약에 길들여져 하루를 살아가는 나 자신이 조금 부끄럽기도 하고. 디지털 노매드가 되기 위해 뭔가 하고 있긴 한데 아직 뚜렷하게 뭐가 보이지 않기도 하고.


이래저래 화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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