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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콩새 Nov 13. 2021

마상. 마음의 상처

농담처럼 마상 이란 말을 많이 하곤 한다. 마음의상처를 입었다는 뜻이다. 내 마음이 다쳤는데 그걸 농담삼아 얘기하는 내 자신이 괜스리 아프고 힘들곤 한다.


최근에 마음의 상처를 입을 일이 꽤나 많았다. 아이를 낳고 난 이후인지 코로나때문인지 인간관계에 대해 어려움이 많았던 나였다. 사람을 너무 좋아했고 시림을 만나는게 낙이였던 내 삶이 결혼과 출산으로 세상 폐쇄적으로 바뀌어버렸다. 그 이후에 만나는 관계들은 아주 작은 날카로움도 내 마음에 상처를 주곤 했다.


모임이라는 모임을 빠지지 않던 내가 어느순간 그 모든 모임에 불참하고 있을때, 불참 될 수밖에 업슨 사람이 되었을 때 마상이었다. 모임에 참가해도 더이상 즐거운 느낌이기보다 가정에 돌아가야하는 책임감이 더해진 나를 알아보게 되었을 때 마상이었다. 회사에서 나의 역할이 사라짐과 동시에 대체재가 되어 굴어가야하는 내 모습 자체가 마상이었다. 나의 사회생활 곳곳이 마상이었다.


마음의 상처. 늘상 장난처럼 말했던 슬픔이 정말 이제는 너무도 크게 느껴진다. 내가 이런 한낱 종이쪼가리처럼 쉽게 찢어질 수 있는 연약한 존재였니 싶다. 내가 겪어온 그 모든 것들은 정말 헛되었나.


그들의 세상에 나의 세상이 한끝이라도 받아들여지지 못하는건 나에게 가장 큰 슬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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