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나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를 품에 안았다. 아이는 너무나 사랑스러웠지만 남들이 모두 으레 겪는 힘듬에 모두 공감하며 하루하루를 보내왔다.
잠을 못 자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포기해야 하는 등등의 본능적인 부분들은 익숙해진지 오래라고 생각했다. 아이가 하루하루 크면서 말도 통하고, 점점 육아 보다는 학업의 영역에 들어가기 시작하면서 나는 내 마음의 솔직한 단어를 깨달았다.
육아는 재미가 없다.
마치 그런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나와 공감대도 다르고 세대도 다른 할머니 또는 할아버지와 온전히 하루를 보내는 것 같은 느낌. 그는 그의 이야기를 하고 나는 나의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더욱 힘든건 내가 낳았기 때문에 나는 온전히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한다.
오늘도 주말에 놀이터를 다녀오며 '왜 나는 이렇게 놀이터에 오는 것이 재미가 없을까' 생각해봤다. 어렸을 적엔 참 나도 노는 것을 좋아했었는데. 아이와도 그렇게 놀면 되는 것 아닐까 생각했다. 그런데 아이는 나와 술래잡기를 하고 놀고 싶다고 하지만 나는 더이상 술래잡기가 재미가 없다. 그와중에 계속해서 나를 찾는 부름은 조금은 짜증이 나기도 한다.
이건 명백히 아이를 사랑하는 것과는 다른 감정이다.
나는 아이와 노는게 정말 재미가 없다.
나도 되게 다정한 엄마이고 싶다.
굉장히 재미있는 척 하며 같이 놀고 싶고 호응하고 싶다.
그런데 마치 아재개그를 하루종일 내뱉는 부장님처럼 내가 재미 없는 일만 쏙쏙 골라서 하자고 하는 걸 매번 듣고 맞춰준다는건 정말 힘들다.
좋은 엄마, 노력하는 엄마
이런거 다 떼고 나만의 공간에는 마음을 좀 털어놓고 싶어서 이 글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