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한 조언자 모드
직장인 커뮤니티에 보면,
다양한 사연들이 많이 올라온다.
그중 가정생활과 직장생활에서
당장 해결할 수 없거나,
해결하기 굉장히 복합적인
문제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글이 꽤 많다.
예를 들면,
아이가 있는 상황에서 배우자가 외도를 했다든지
회사를 그만둘 수 없는 상황에 직장 상사가
거절할 수 없는 부정한 제안을 했다든지 등 말이다.
그런 글의 댓글은
대부분 원칙에 가까운 말이 대부분이다.
"이혼하는 것이 좋다", "신고해라" 등등 말이다.
물론 그 말이 틀리다는 것은 아니다.
원칙 그리고 도덕적 관점에서 보면 그러한 조언은
지극히 적절한 대응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사람의 입장에서 서보면
그리 문제는 간단하지 않다.
그렇기에 꾹 참으며 다니는 회사원이 그리 많은 것이고,
아이가 클 때까지 기다리며,
참고 사는 부부가 많은 것이다.
그들이 바보 같아서가 아니라,
그들이 무감각해서가 아니라,
그들이 사리 판단을 잘 못해서가 아니다.
나를 둘러쌓고 있는 다양한 가치가
다른 관점으로 중첩된 상황에서
무언가의 결정은 절대 천편일률적일 수 없다.
그런 사람에게
도덕적 잣대를 들이밀며
옳다고 생각하는 기준만을 들이대며
가르치려고 들기보다
결정을 내려주기보다
필요한 건 그 어려움과 입장을
공감해 주는 것 아닐까?
그를 보며
난 도덕적 사람임을 자위하는 것이 아닌
나라면 어떨까?
내가 저 상황이라면 어떤 감정일까를
함께 나누고 고민하는 것이
진짜 사람다움 아닐까?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