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 쿨함

냉정한 조언자 모드

by Bekay

직장인 커뮤니티에 보면,

다양한 사연들이 많이 올라온다.


그중 가정생활과 직장생활에서

당장 해결할 수 없거나,

해결하기 굉장히 복합적인

문제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글이 꽤 많다.


예를 들면,

아이가 있는 상황에서 배우자가 외도를 했다든지

회사를 그만둘 수 없는 상황에 직장 상사가

거절할 수 없는 부정한 제안을 했다든지 등 말이다.


그런 글의 댓글은

대부분 원칙에 가까운 말이 대부분이다.

"이혼하는 것이 좋다", "신고해라" 등등 말이다.


물론 그 말이 틀리다는 것은 아니다.

원칙 그리고 도덕적 관점에서 보면 그러한 조언은

지극히 적절한 대응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사람의 입장에서 서보면

그리 문제는 간단하지 않다.


그렇기에 꾹 참으며 다니는 회사원이 그리 많은 것이고,

아이가 클 때까지 기다리며,

참고 사는 부부가 많은 것이다.


그들이 바보 같아서가 아니라,

그들이 무감각해서가 아니라,

그들이 사리 판단을 잘 못해서가 아니다.

나를 둘러쌓고 있는 다양한 가치가

다른 관점으로 중첩된 상황에서

무언가의 결정은 절대 천편일률적일 수 없다.


그런 사람에게

도덕적 잣대를 들이밀며

옳다고 생각하는 기준만을 들이대며

가르치려고 들기보다

결정을 내려주기보다

필요한 건 그 어려움과 입장을

공감해 주는 것 아닐까?


그를 보며

난 도덕적 사람임을 자위하는 것이 아닌

나라면 어떨까?

내가 저 상황이라면 어떤 감정일까를

함께 나누고 고민하는 것이

진짜 사람다움 아닐까?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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