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2025.03.17
Q. 대한민국 유수의 기업의 경영자가 임직원에 과감한 도전을 당부하는 아래의 문구를 보고,
이상한 점을 찾아보자.
“전에 없던 성장을 위하여 적임자에게 과감하게 권한을 위임,
성과를 달성할 경우 보상을 제공, 달성하지 못했을 경우에는 책임을 지게 하겠다.”
해설.
글 자체로만 보면 이상할 게 하나도 없다.
하지만, 이 글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 있어 엄청난 오류가 있다.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 '전에 없던 성장'은 애초에 성공률이 낮다.
즉, 애초에 성공 가능성이 실패 가능성보다 낮다는 얘기다.
그런데 낮은 가능성에는 '알 수 없는 보상’을 주고,
높은 가능성의 ‘실패’에 책임을 지게 하겠다고 한다.
당신이 임직원이라면,
나서서 전에 없던 성장을 위하여 과감하게 나서겠는가?
아마,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낮은 가능성’과 '알 수 없는 보상’에 배팅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했어야 했을까?
“전에 없던 성장을 위하여 적임자에게 과감하게 권한을 위임,
성과를 달성할 경우 이전에 없던 파격적인 보상을 제공, 달성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임직원의 노력과 사전에 충분한 공감이 있었다면, 책임을 묻지 않겠습니다.”
실리콘 밸리가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가 ‘실패한 사람에 대한 낙인찍지 않기'라고 한다.
빠르게 실패하고, 빠르게 극복하는 방법을 체득하는 것이 혁신에 가까이 가는 지름길이라 믿기 때문이란다.
누군가를 설득하고, 행동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전반적인 상황에 대한 이해와 함께, 듣는 사람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